'진심' '구수한 윤석열' 쏟아지는 윤석열 책…정작 당사자는 '황당'

입력 2021-04-19 11:01 수정 2021-04-1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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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 책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윤 전 총장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차기 대선 후보로 꼽히는 상황에서 지인들의 잇따른 책 출간이 불러올 오해가 부담스러운 것으로 보인다.

중앙일보는 19일 윤 전 총장이 본인의 이야기를 다룬 책들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진입한 것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윤석열의 진심'을 쓴 전직 기자 이경욱씨는 윤 전 총장과 충암고 동창이나 1979년 고교 졸업 후 만난 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지난해 9월 40여년만에 만나 식사를 할 기회가 생겨 2시간 반가량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졌는데, 그해 연말 갑자기 이씨에게서 “책을 내겠다”는 연락이 왔다고 윤 전 총장은 설명했다고 한다.

이에 윤 전 총장은 “몇 십년만에 만나 밥 한 끼 먹고 무슨 책을 쓰냐. 그러지 말라”고 만류하자 이씨는 “책에 나쁜 내용은 없다”고 했고, 재차 윤 전 총장은 “나쁜 내용이 있든 없든 이런 식으로 책 쓰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반대했다고 한다.

‘내가 책을 내겠다고 하면 그는 고맙다고 답해왔다’(92p)고 책에 기술된 것에 대해서도 윤 전 총장은 당황스러워했다고 한다. 자신은 책을 내지 말아달라고 했는데, 거꾸로 감사나 독려의 뜻을 전한 것처럼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윤 총장 측은 “지인으로부터 발간된 책의 내용을 전해 듣고 윤 전 총장이 이 씨에게 직접 항의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서울 법대 79학번 동기들이 본 윤 전 총장의 과거 에피소드 등을 방송작가 김연우씨가 정리한 '구수한 윤석열'은 지난 13일 출간됐는데, 윤 전 총장은 이 책이 쓰여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지자 법대 동기들을 만류했다고 한다. 또 윤 전 총장은 친척이 작가에게 자료 사진을 제공하는 것도 말렸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이 지인들의 책 출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은 윤 전 총장이 겉으로는 정치행보를 시작하지 않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이러한 출판 분위기를 묵인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게다가 출간 된 책의 내용이 부실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윤석열의 진심'을 읽은 한 독자는 "고교 동창인 전직 기자가 윤 전 총장을 40년 만에 만나 점심 한끼 한 인연만으로 쓴 책인데 윤 전 총장 목소리는 거의 담기지 않았다"며 "사람들이 궁금해 할 만한 '장모와 부인'이라는 챕터가 있어 '장모 이야기가 나오나'하고 읽어보면 '그러나 장모와 부인 얘기는 전혀 꺼내지 않았다'라고 써놓은 식이라 허탈했다"고 감상평을 밝혔다.

'구수한 윤석열'도 윤 전 총장의 향후 행보를 담아내기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정치인 윤석열'보다는 주변인들이 본 '인간 윤석열'을 그려내는데 그쳤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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