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부동산 정책에 청약 과열 ‘심화’

입력 2021-04-15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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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통장 가입자 2개월 연속 17만명대
정부‧여당 혼선에 주택시장 불안 가중

▲지난 1월 분양한 경기 양주시 ‘양주옥정 더원 파크빌리지’ 견본주택 내부 전경 (이동욱 기자 toto@)
▲지난 1월 분양한 경기 양주시 ‘양주옥정 더원 파크빌리지’ 견본주택 내부 전경 (이동욱 기자 toto@)

정부의 오락가락 부동산 정책이 청약시장 과열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집값이 반등 기미를 보이면서 주택시장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부동산 정책 기조 변화를 예고했지만, 오히려 시장의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

취임 즉시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겠다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되자 ‘2·4 대책’ 발표 전후로 상승세가 꾸준히 둔화하던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폭은 10주 만에 다시 확대됐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둘째주(1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폭은 전주 0.05%에서 이번 주 0.07%로 커졌다.

정부는 주택공급 시그널을 통해 주거안정에 기여한다는 입장이지만 여당 내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오면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은 “강남은 집중도가 갈수록 더 심해져 앞으로도 주택 수요가 계속되면서 강남 집값도 더 오를 수밖에 없다”며 오 시장의 재건축 규제 완화 방침에 동의했다. 여당 소속이 야당인 국민의힘 측의 정책 방향에 대해 공개 찬성 의사를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어렵게 안정세를 잡아가던 부동산 시장이 다시 불안해지는 것은 아닌지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혀 정부·여당 간에 불협화음이 표출되고 있다.

여기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으로 공공 주도의 주택공급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감이 커지면서 오히려 '내 집 마련'을 위한 실수요자들이 몰려 청약 열기를 더하고 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2606만4515명으로 전월 대비 17만6738명 증가했다. 지난해 12월(15만5400명) 이후 3개월 연속 늘어나며 증가폭이 확대됐다. 신규 가입자 수가 17만 명을 넘은 것은 지난해 5월(17만6681명) 이후 9개월 만이다.

청약경쟁률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들어 아파트 1순위에서의 청약 마감률은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아파트 172개 주택형은 전부 1순위에서 마감됐다.

지난달 16일까지 청약접수를 받은 주택형은 총 366개로 이 중 331개가 1순위에서 마감되면서 1순위 청약 마감률은 90.4%를 기록했다. 이는 청약 1∙2순위가 1순위로 통합된 2015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 관악구 ‘관악 중앙하이츠 포레’는 12일 1순위 청약에서 18가구 모집에 3922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218대 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63㎡형의 538대 1이다.

지난달 청약을 받은 강동구 ‘고덕강일 제일풍경채’(150대 1)와 광진구 ‘자양 하늘채 베르’(367대 1)도 1순위에서 마감되며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세종시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H2블록’이 221대 1, 대구 달서구 ‘대구 한양수자인 더팰리시티’가 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서울 외 지역에서도 청약 열기가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오락가락 대책과 공급 불안 심리가 가중되고 있다며 내 집 마련을 꿈꾸는 대기 수요는 계속 늘어 새 아파트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정부가 공공재개발 등 공급대책을 예고했지만, 수요자들 입장에서는 공공 분양보다 주거 쾌적성이 뛰어난 민간 분양을 선호한다”면서 “이로 인해 기존 아파트들의 희소성이 부각돼 가격이 오르고 청약 열기 또한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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