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 건설인력, 해외로 눈 돌린다

입력 2008-12-2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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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기술인력 중심 해외취업 늘어

# 사례1

지방 건설회사에서 10년 이상 배관용접 업무를 했던 정모씨(46세)는 지난 2003년 호주로 떠났다. 경쟁사의 난립으로 경영난에 처한 회사에서 구조조정 이야기가 나오던 차에 호주의 용접기술자 이민 안내를 접하고는 가족들을 설득해 해외취업에 도전한 것이다.

정씨는 현재 호주에서 배관 업무를 하면서 연봉 7만달러를 받고 있는데, 지난 10월 영주권도 나와 내년부터는 두 딸의 교육비를 면제받게 되는 등 호주에서의 새로운 삶에 안착했다.

# 사례2

인도네시아 시멘트 공장, 멕시코 정유공장 등에서 기계설치, 배관 등의 업무를 수행했던 박모씨(47세)는 외환위기 이후 대기업 부장으로 퇴직하고는 타 분야에서 파트타임으로 생계를 유지해 왔다.

이후 해외건설 유경험자의 인재등록을 받는다는 해외건설협회 홍보자료를 보고 해외건설협회 인재DB에 구직 등록했고 협회의 추천을 받아 해외공사를 다수 수주한 모 대기업에 입사해 사우디 현장으로 진출하게 됐다.

건설업계의 고용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로 눈을 돌리는 건설인력이 늘고 있다. 경기 침체와 미분양 적체 등으로 중소 건설업체의 도산이 크게 증가한데다 내년부터 업계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건설업계 종사자들이 해외취업을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해외건설협회 김태엽 기획팀장은 “2000년대 초반 4000여명 수준이었던 해외건설 진출 인력이 전세계적인 플랜트 건설 붐으로 지난 1~2년 사이에 1만명 수준으로 늘었다”면서 “내년에도 플랜트 발주는 올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국내 고급 건설인력의 일본기업 취업 등 해외취업이 촉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여타 직종에서 건설 관련 종사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높아졌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운영하는 해외채용정보 사이트 월드잡에 따르면 24일 현재 해외 취업을 희망하는 건축ㆍ토목 관련직 종사자의 등록 건수는 1290건으로 전체 기술ㆍ기능 관련직 등록건수(6518건)의 20%에 육박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건설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직종은 다양하지만 해외 현장에서 주로 우리나라 인력이 필요한 분야는 건축ㆍ토목기사, 건설현장 관리자 등 고급 기술직을 선호하고 있다”면서 “단순노무직, 기능공 등의 경우 우리 인력을 채용하기보다는 저임금이면서 영어권 혹은 아랍권인 이란, 이라크, 인도, 파키스탄, 필리핀 등의 인력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건설인력이 주로 진출하는 중동 지역과 동남아 지역의 근로조건은 국내와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편인데 십장급이 평균 월250∼300만원, 현장소장급은 월350∼40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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