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이 위기에 勞使ㆍ勞勞 갈등 재연하나?

입력 2008-12-24 14:19 수정 2008-12-2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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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비상경영'에 반발, 조ㆍ반장들은 위기극복 동참 호소

현대자동차 노동조합과 회사의, 또 직원들 간에 반목이 심해지고 있다. 노조는 회사 측의 비상경영 선언에 공식적으로 반대하고 나섰고 울산공장 현장직 조ㆍ반장이 중심이 된 반우회는 위기 극복에 동참하자고 호소했다. 노조의 상황 몰인식과 이기주의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2일 최근 악화된 글로벌 경영환경을 정면 돌파하기 위해 조업단축 및 혼류생산, 관리직 임금 동결 등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는 이를 위해 전주공장은 버스생산라인을 주.야2교대에서 1교대제로 변경해 수요 감소 등에 대비하고 아산공장은 이번 주부터 그랜저와 쏘나타 수요 감소에 맞춰 주.야간 4시간 생산, 4시간 교육으로 전환했다.

또 내년부터 과장급 이상 관리직의 임금동결을 통해 전 임직원이 각오를 새롭게 하는 정신 재무장으로 위기극복을 위한 비상관리체제에 나서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는 다음날 소식지를 통해 "회사는 관리직 임금 동결과 전주공장 버스 생산라인 1교대 변경 추진, 아산공장 생산 단축 등을 골자로 하는 '비상경영 선언'을 언론에 흘렸다"며 "이는 현대차지부와 4만5000명 조합원에 대한 정면 도전행위로 사측의 일방적 행위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대차 지부는 "근무시간이나 근무체제 등에 대한 사항은 노조와 대화를 통해 협의해야 한다"며 "현재 위기국면은 사측의 일방적 행위로 극복될 수 없다는 것을 사측 스스로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비상경영을 반대하거나 수용할 수 없다는 게 아니라 IMF 외환위기 이후 10년만의 위기 국면에 노사가 함께 협의해 추진해야 할 사안을 사측이 일방적으로 치고나간 점을 문제삼은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의 올해 판매 실적이 목표치 대비 60만대나 줄어든 420만대에 그치고 해외에 쌓인 재고물량이 106만대에 달하는 상황에서 내년 1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위험이 닥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 자동차 전문가는 "판매 부진이 계속되면 국내·외 공장의 추가 감산 또는 일시 폐쇄도 불가피한 상황인데 노조가

회사 비상경영 선언에 발목을 잡는 것은 결국 발표과정이 문제가 아니라 비상경영 이후에 있을 수 있는 인력 구조조정을 사전 차단하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멘토인 일본 도요타자동차조차 내년 100만대 감산과 정규직 감원 논의까지 이뤄지는 상황에서 노조의 이기주의적 발상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24일 현대차 울산공장 현장직 조장과 반장을 중심으로 조직된 반우회는 위기에 봉착한 자동차 산업을 극복하기 위한 동참 호소에 나섰다.

반우회는 위기극복 실천 결의대회와 호소문을 통해 "경기침체에 따른 판매부진으로 최악의 경영위기 상황에 몰리고 있다"면서 "당면한 위기상황을 극복해 나가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적극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이를 현대차 노조 내부에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에는 노조 내부의 갈등을 느낄 수 있는 글들이 다수 게재돼 있다.

한 노조원은 "곳곳에서 경기 안좋다 난리고 특히 자동차 분야가 힘들다는데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이상적인 노동운동만 찾고 있는데 현실을 빨리 직시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다른 노조원은 "해도해도 너무한다"며 "막가파 논리만 내세우지 말고 합리적인 노동운동을 했으면 한다"는 의견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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