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악역 이미지는 옛말…'형'이라 불리길 원하는 재벌 3ㆍ4세

입력 2021-04-10 08:00

성장 위해 신사업 계속 발굴…사원들과 소통도 적극적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제공=신세계그룹)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58만 명을 넘는다. 웬만한 유명 연예인 계정 못지않게 관심을 받는 것이다. 실제 정용진 부회장이 게시글을 올릴 때마다 대중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충수염으로 수술을 받았다는 기사에 쾌유를 바란다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일부는 “힘들어도 힘내시라”는 응원을 보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재벌 오너가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창업주가 일군 자산을 그대로 물려받아 호의호식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드라마, 영화에서 등장하는 오너 3ㆍ4세는 주로 악역이다.

최근에는 180도로 달라졌다. 오너 3ㆍ4세의 행보에 많은 사람이 비난 대신 격려를 보내고 있다.

미래 먹거리 발굴하는 오너 3ㆍ4세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 정기선 부사장(왼쪽)과 사우디 아람코의 테크니컬 서비스 부문 아흐마드 알 사디 수석부사장이 지난달 3일 수소 및 암모니아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제공=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 정기선 부사장(왼쪽)과 사우디 아람코의 테크니컬 서비스 부문 아흐마드 알 사디 수석부사장이 지난달 3일 수소 및 암모니아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제공=현대중공업그룹)

재벌 오너가에 대한 이미지가 바뀐 이유는 오너 3ㆍ4세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정용진 신세계 그룹 회장은 본인 명의 상을 만들어 '형'이라고 불리기를 바랄 정도다.

이 부회장은 삼성의 미래 먹거리로 시스템 반도체를 점찍었다. 시장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133조 원을 투자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전기차, 수소차를 넘어 UAM(도심항공 모빌리티) 개발을 천명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전장에 힘을 쏟고 있다.

전장 분야 성장을 위해 LG전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인 캐나다의 마그나인터내셔널과 파워트레인 합작법인을 올해 설립한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스페이스 허브' 수장을 맡으면서 그룹 우주 사업을 진두지휘한다.

스페이스 허브는 한화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우주 관련 핵심 기술을 한 곳으로 모은 조직이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은 그룹 체질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그룹 내 미래위원회를 직접 이끌며 바이오와 인공지능(AI), 수소 등 미래 먹거리 3대 사업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치열해진 유통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인수합병(M&A)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들어서만 2건(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 온라인 여성 패션 플랫폼 W컨셉)의 M&A를 성사시켰다.

최근에는 스타벅스 미국 본사가 가진 스타벅스코리아의 지분 50%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권위주의는 옛말…직원들과의 소통도 적극적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타운홀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타운홀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탈권위주의도 이미지 개선에 한몫했다. 오너 3ㆍ4세들은 자신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제시하는 사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달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회사에 대한 사원들의 궁금증을 직접 해결해줬다.

성과급에 대한 질문에는 “올해 안에 성과에 대한 보상을 추진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인재를 보호하고 발굴하는 데 모든 자원을 투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용진 회장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원들뿐만 아니라 대중들과 소통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이마트 상품을 홍보하는 한편 자신의 일상 생활을 공유한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직원들과 수시로 점심 번개를 가지면서 임직원들의 고충을 듣는다.

재계 관계자는 "신사업을 발굴하려는 오너 3ㆍ4세들의 노력 때문에 기업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젠 정치권도 기업과 오너 3ㆍ4세들을 재벌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악으로 규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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