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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연기’ AZ백신, 도입 물량 60%인데…정부는 “11월 집단면역 차질 없어”

입력 2021-04-08 16:27

접종 재개 여부는 11일 발표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희귀 혈전 생성 간 인과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우려에 따라 일부 접종 대상자에 대한 백신 예방접종을 중단했다. 상반기 도입되는 백신 물량 가운데 절반 이상이 AZ 백신인 만큼 상반기 1200만 명을 접종하겠다는 국내 백신 예방접종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가 커졌다.

앞서 유럽의약품청(EMA)은 7일(현지시간)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특이 혈전 발병 사례는 AZ 백신의 매우 예외적인 부작용으로 기재돼야 한다”라며 백신 접종과 희귀 혈전 생성 간 인과성을 인정했다. 영국의 백신 자문기구인 백신 접종 및 면역공동위원회(JCVI)도 이날 AZ 백신 접종 후 매우 드문 뇌혈전 부작용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이에 18~29세 젊은 연령층은 가능하면 AZ 이외의 백신을 접종하라고 권고했다. 다만 영국과 유럽 당국은 여전히 백신 접종의 혜택이 위험보다 크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EMA의 결과 발표 전날 선제적으로 8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던 특수교육ㆍ보육 교사, 보건교사 및 어린이집 간호 인력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잠정 미뤘고,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진행 중인 만 60세 미만 국민에 대한 접종도 한시적으로 보류하기로 했다.

정부 결정으로 접종이 연기된 대상자는 14만 2202명이고, AZ 백신 예방접종 대상자 가운데 60세 미만으로 접종이 보류된 사람은 3만8771명이다.

국내 도입 백신 59% AZ 백신, 상반기 1200만 접종 가능? 정부는 “차질 없다”

문제는 상반기 도입되는 백신 1808만 8000회분 가운데 AZ 백신이 1067만4000회분으로 전체의 59%를 차지하는 만큼 젊은 층에 대한 AZ 백신 접종이 연기 또는 보류되면 상반기 내 1200만 명을 완료한다는 정부의 접종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취임 100일을 맞아 이날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상반기 1200만 명 접종하겠다고 했는데 차질이 없도록 꼼꼼하게 점검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열린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 역시 “현재까지는 접종이 한시적으로 보류되어 있는 상황이지만, 2분기 계획이라든지 11월 집단면역 목표에는 변함이 없고 차질이 없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2분기부터 차례로 도입할 예정이던 얀센, 노바백스, 모더나 백신은 현재까지도 도입 물량과 시기가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노바백스 백신은 미국 노바백스사와 국내 SK바이오사이언스 간 백신기술 도입계약(기술 라이선스인)에 따라 국내에서 생산되는 만큼 원재료만 무리 없이 공급된다면 생산량 전량을 국내에 공급할 수 있다.

권 장관은 “노바백스의 경우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기술 이전 받아 생산하는 백신이라 원부자재를 확보해야 하는데 다행히 정부 간, 기업 간 화상회의를 통해 필수 원부자재는 확보했다. 다만 노바백스 백신은 품목허가를 받아야 하고, 국내에서도 허가 진행 상황에 따라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스푸트니크Ⅴ’ 백신과 중국의 ‘시노팜’ 백신을 대안으로 들여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부는 이들 백신 도입을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권 장관은 “구체적으로 스푸트니크 도입을 검토한 바 없다. 다만 유럽이나 학술지에서 효과성, 안전성 평가하고 있으니 도입을 검토할 수도 있지만, 백신 위탁생산 허가를 받으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정부 차원에서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권 장관은 아울러 중국 백신에 대해서도 “아직 검토한 바 없다”라고 덧붙엿다.

양동교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자원관리반장은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백신 공급과 관련해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보다 많은 물량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보건복지부를 중심으로 관계 부처가 참여하는 TF를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조기에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고, 하나씩 결정되는 대로 상세히 말하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백신을 더 많이 구매하면 조기에 공급하겠다는 화이자의 제안을 정부가 거절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과 관련해 양 반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양 반장은 “정부는 백신 공급이 불확실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가급적이면 최대한 공급 가능한 물량을 협의했고, 상반기 공급 가능한 물량 300만 명분에 대해 추가 구매계약을 체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 재개 향후 일정 주말에 발표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AZ 백신 접종 재개와 관련한 향후 일정에 대해 11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추진단은 국내외 동향 및 발생사례를 분석하고 혈전 전문가 자문단, 백신 전문가 자문단,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논의에 나선다. 혈전 전문가 자문단 회의는 이날 열린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백신 접종에서 ‘안전성’과 ‘과학적 근거’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겠다”라며 “예방적 차원에서 접종을 중단한 만큼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과학적이고 안전한 결과를 발표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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