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우리나라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수출제한 검토중…다른 나라는?

입력 2021-04-07 15:59

세계적으로 백신 수급 불안이 커지면서 정부가 국내에서 위탁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수출 제한까지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EU(유럽연합) 등 일부 국가가 백신 수출의 문턱을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백신 공급이 지연되고 있는 우리나라도 이같은 움직임에 합류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방역당국 "국내생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수출제한 검토 중"

정유진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백신도입팀장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국내에서 위탁 생산 중인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출 제한 가능성과 관련해 "조기에 백신이 적절하게 도입되게 하기 위해 가능한 한 대안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안을 검토하는 과정 중에 가정법으로 무언가를 특정해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도 "가능한 부분을 최대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의 이러한 입장은 그동안 밝힌 기조와는 다소 다른 것이다. 앞서 정 팀장은 지난달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국내에서 위탁생산된 백신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가 가능할지를 묻는 말에 "현재로써는 수출제한 조치에 대해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세계 각국의 백신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자 우리 정부도 입장을 바꾼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 20일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방문해 코로나19 백신 생산 시설을 시찰하던중 백신을 들어 보이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 20일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방문해 코로나19 백신 생산 시설을 시찰하던중 백신을 들어 보이고 있다. (뉴시스)

국내 도입 AZ 백신,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위탁 생산 중

국내에 도입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위탁 생산한 제품이다. 정확한 생산량 및 수출량은 계약상 기밀사항이며, 백신이 생산되면 아스트라제네카 측이 계약한 국가에 물량이 배송된다.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수출 제한 카드를 꺼낸 이유는 현재 백신 공급이 불안정한 상황이어서다. 정부는 상반기에 1200만 명을 대상으로 최소 1차 접종을 마친다는 계획인데 현재까지 국내에 들어왔거나 도착 일정이 구체적으로 나온 물량은 904만3500명분에 불과하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얀센과 모더나, 노바백스 백신이 2분기에 일부라도 들어와야 하지만 아직은 대략적인 계획조차 나오지 않았다.

▲'세계의 백신공장'으로 불리는 인도도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수출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연합뉴스)
▲'세계의 백신공장'으로 불리는 인도도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수출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연합뉴스)

인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수출 중단…"내수 우선돼야"

실제로 일부 국가에서는 자국 내 백신의 물량 부족 등을 이유로 수출을 중단한 상황이다. '세계의 백신공장'으로 불리는 인도도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수출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영국 BBC방송은 인도 외교 소식통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수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내수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주 후반부터 인도에서 코로나19 백신 수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4월 말까지 수출 지연이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인도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수출을 중단한 이유는 코로나19 2차 유행 조짐과 이번 달 1일부터 백신접종 대상을 '45세 이상 전 국민'으로 확대하기로 하면서 내수용 백신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돼서다.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작년 9월 하루 10만 명에 육박했다가 9월 중순 정점을 찍은 뒤 급속히 줄어 올해 들어 하루 1만∼2만 명을 오갔다. 7일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전날부터 주별로 약 24시간 동안 합산)는 11만5736명으로 집계돼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럽연합(EU)도 지난달 25일 아스트라제네카가 자신들과 계약한 만큼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할 때까지 수출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유럽연합(EU)도 지난달 25일 아스트라제네카가 자신들과 계약한 만큼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할 때까지 수출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유럽연합(EU)도 백신 수출 제한…"백신 부족 때문"

인도에 이어 유럽연합(EU)도 지난달 25일 아스트라제네카가 자신들과 계약한 만큼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할 때까지 수출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EU는 코로나19 백신 부족 문제에 직면하자 지난 1월 30일부터 제약사들이 역내에서 생산한 백신을 역외로 수출할 때 회원국 승인을 받도록 했다. 이런 조처를 도입했는데도 백신 부족 문제가 계속되자 전날 제약사들이 EU 회원국에 백신을 충분히 전달했는지 등을 고려하도록 수출승인 규정을 강화했다.

EU에서 백신접종을 완전히 마친 사람은 현재 1820만여 명으로 인구의 4.1%에 그친다. 1회차라도 맞은 사람을 합쳐도 인구의 14% 정도밖에 안 된다. 이는 1회차라도 접종한 사람이 뉴욕타임스(NYT) 집계로 인구의 43%인 영국(접종 완료 3.8%)이나 26%인 미국(접종 완료 14%)에 견줘 크게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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