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오세훈 ‘격추’ 사활 걸어…“중대결심” 으름장도

입력 2021-04-0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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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선대위 "오세훈 사퇴요구는 정치공세 아냐…안하면 '중대결심'"
朴캠프, '중대결심' 공유 안돼…고소ㆍ고발은 완료돼 법적 조치는 아닌 듯
짙어진 정권심판론에 朴 상승 어려워지자 吳 끌어내리기 집중

(사진제공=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캠프)
(사진제공=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캠프)

더불어민주당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격추’시키는 데 사활을 건 모습이다.

박영선 민주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2일 긴급 성명을 내 오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내곡동 셀프보상 의혹에 대한 오 후보의 해명이 거짓임을 확인했다는 이유에서다.

선대위는 성명을 통해 “오 후보는 그동안 자신의 큰 처남이 내곡동 측량에 참여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어제 KBS 보도로 사진과 증거가 공개되며 큰 처남이 대학원 행사 전체에 참석했다는 게 드러났다”며 “오늘 아침에는 오 후보가 그동안 계속 부정해왔던 생태탕 의혹의 진실을 밝혀줄 생태탕집 사장의 인터뷰가 공개됐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내곡동 땅에 대해 관심을 표했다는 증거가 나오면 바로 후보 사퇴하겠다’고 외쳤다. 자, 이제 그 약속을 지킬 때가 왔다”며 “오 후보는 후보직을 그만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청에 마련된 4ㆍ7 재보선 사전투표소에서 기표를 마치고 기표소를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청에 마련된 4ㆍ7 재보선 사전투표소에서 기표를 마치고 기표소를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성명과 관련해 박영선 캠프 전략기획위원장인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사퇴 요구는 정치공세가 아니다. (오 후보) 본인 입으로 결백을 주장하며 그렇게 말했는데 허위사실임이 드러났다”며 “(때문에 이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고, (사퇴하는지) 상황에 따라 중대결심을 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중대결심’에 대해선 “두고 보라”며 말을 아꼈다.

박영선 캠프 관계자에 따르면 진 의원의 일부 전략은 캠프 내에 공유되지 않고 보안이 지켜진다. 때문에 중대결심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도 캠프에 참여하는 일부 의원들 정도만 알고 있을 거라는 전언이다.

다만 추가적인 법적 조치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오 후보 본인뿐 아니라 캠프에 참여한 국민의힘 의원들, 유리한 증언을 한 전직 서울시 주택국장까지 민주당이나 박 후보 측이 고소·고발을 한 상태라서다.

때문에 오 후보를 둘러싼 의혹에 이목을 더욱 집중시키려는 ‘블러핑(bluffing)’일 가능성도 있다. 그 만큼 오 후보를 깎아내리는 데 선거전략의 초점이 맞춰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왼쪽)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왼쪽)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민주당 지도부도 나서 ‘오세훈 격추’에 진력했다.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중앙선대취 회의에서 tbs라디오에 2005년 당시 내곡동 측량 후 식사가 이뤄진 생태탕집 주인이 출연해 오 후보가 입회했다고 주장한 것을 언급하며 “지금까지 (국토정보공사) 측량팀장, 경작인 2명, 식당 주인 등 측량 현장에서 오 후보를 봤다는 아주 일치된 증언이 생생히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직 후보자의 거짓말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로 처벌받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하며 공직 출마 후보가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는 건 후보직을 사퇴할 정도의 대단히 잘못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낙연 상임성대위원장도 이 자리에서 "어제 오 후보가 서울시장 재임 중 2011년 내곡지구 포함한 주택계획을 직접 발표한 사실이 동영상과 함께 새롭게 확인됐고, 오늘은 생태탕집 주인 증언이 나왔다.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아 이제는 수습 불가능한 지경"이라며 "공직자 도덕성과 청렴성 부족이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는 이 때 그런 분들에 대해 우리 아이들 미래를 위해서라도 시민들이 현명히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민주당이 이처럼 ‘중대결심’이라는 으름장까지 놓으며 사퇴를 촉구하는 데는 전날부터 시작된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직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까지 오 후보가 20%포인트 이상 앞선 데 대한 위기감이 있다.

MBC·KBS·SBS 지상파 방송 3사 의뢰 코리아리서치·입소스·한국리서치 여론조사를 보면 오 후보가 50.5%로 박 후보(28.2%)를 압도했다. 이 같은 큰 격차는 근본적으로 ‘정권심판론’이라는 분위기에 따른 것이다. 해당 여론조사에서 선거 의미를 묻는 질문에 ‘국정 심판을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54.5%로 나타났다.

즉, 짙어진 정권심판론에 박 후보가 스스로 ‘상승’해 역전하기는 어려워졌으니 오 후보에 대한 철저한 검증으로 격추시켜 끌어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인용된 여론조사는 31일 서울 만 18세 이상 1007명 대상으로 무선 100%, 응답률 33.6%, 95% 신뢰수준 ±3.1%포인트로 진행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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