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뒤흔든 아케고스 마진콜 사태…'회색코뿔소' 위험 우려도

입력 2021-03-3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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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에서 24일(현지시간)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에서 24일(현지시간)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헤지펀드 아케고스캐피털매니지먼트의 마진 콜(추가 증거금 요구) 사태가 '회색코뿔소'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회색코뿔소는 지속적인 경고로 인해 사회가 인지하고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의미한다.

최근 미국증시는 아케고스의 초대형 마진 콜 사태의 여파로 연일 요동치고 있다. 29일(현지시간)에도 미국 증시 주요 지수는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98.49포인트(0.30%) 오른 3만3171.37에 장을 마감했으나, S&P500지수는 전날보다 3.45포인트(0.09%) 하락한 3971.0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9.08포인트(0.60%) 떨어진 1만3059.65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아케고스의 유동성 위기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아케고스는 투자한 종목의 주가가 하락하자 26일 300억 달러 규모의 블록딜에 나섰다. 이에 아케고스에 돈을 빌려준 대형 투자은행(IB)들이 아케고스에 마진 콜을 요구했고, 이에 응하지 못하자 반대 매매에 나섰다. 주가가 일제히 폭락음은 물론이다. 골드만삭스는 총 105억 달러어치의 주식을 블록딜했다. 노무라홀딩스와 크레디트스위스도 아케고스에 대규모 자금이 물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와 관련한 크레디트스위스의 손실은 30억~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노무라와 크레디트스위스의 주가는 연일 급락세를 나타냈다.

외신들에 따르면 아케고스는 타이거매니지먼트 출신 펀드매니저 빌 황이 운영하는 헤지펀드다. 주로 미국 미디어업체 비아콤과 디스커버리, 영국 온라인명품샵 파페치, 뉴욕에 상장된 중국 기술기업 GSX테크듀(교육업체),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 바이두, 아이치이 등에 투자했다.

이 가운데 아케고스가 대거 롱포지션(매수세)을 잡았던 비아콤의 주가가 유상증자 소식에 크게 떨어지면서 마진 콜을 유발했다. 그리고 중국 기술주에 대한 마진 콜도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올렸다. 바이두의 경우 주가가 올 2월 사상 최고치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이달 중순 최고가 대비 20% 이상 빠진 상태다.

아케고스는 잇단 마진 콜을 감당하지 못해 추가 증거금을 내지 못하고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를 선언했다. 그동안 막대한 자금을 빌려줬던 월가 대형은행들은 아케고스가 보유했던 주식을 강제청산하며 대거 내다 팔았다. 블록딜 거래 대상으로 알려졌던 비아콤과 디스커버리 주식은 26일 각각 27%가량 폭락한 데 이어 29일에도 각각 6.68%, 1.6%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아케고스 마진 콜 사태에 대해 일부 특정 종목에 거래가 집중된 것에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는 일부 기술주와 환경 관련 종목에 거래가 치우친 경향이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시장 참가자는 "일시적인 현상인지, 더 광범위한 문제의 전조인지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다만 한편에서는 아케고스의 마진 콜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에 은행주가 타격을 입고 있지만,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한다. 프린서펄글로벌인베스터스의 시마 샤 수석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누가 관여됐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광범위하게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은행주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면서도 "이러한 타격은 (이번 이벤트에 국한된) 특정 공포이며, 그러한 환경에 국한한 특정 변동성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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