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기업 탐방] 한라레벨, 레벨측정분야 국산화 선도

입력 2008-12-22 08:37 수정 2008-12-2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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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기술력 바탕 신 성장 동력 확보

해외 수입 일색이던 조선기자재 '레벨측정'분야에서 국산화를 이루며 성공스토리를 써나가는 기업이 있다.

바로 한라레벨로 지난 1989년 한라레벨인스트루먼트로 시작해 설립 직후부터 조선분야 레벨 측정 장비의 국산화를 시도했으며, 각고의 노력 끝에 1998년 건조된 이태리 선적 'PREMUDA'호에 납품하면서 본격적인 수주를 시작했다.

현재 한라레벨은 레벨측정 분야 내 후발주자임에도 불구, 국내 조선업체에 대한 레벨측정장비 공급에서 해외 업체들을 따돌리고 선두권에 진입해 있다.

이와 함께 지속적인 연구개발 및 해외시장 개척으로 글로벌 레벨측정 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레벨측정분야 종합 메이커

레벨측정은 유조선의 유류탱크 등 밀폐된 공간에 저장된 액상 제품의 상태를 원격 측정해 자동으로 제어·경보하는 시스템으로 선박의 안전운항확보 및 공장자동화에 필수적인 분야다.

레벨측정에는 고정밀 측정분야, 일반 , 단순측정등 여러 제품군이 있으며 여기에 저장고내 온도, 압력 등의 영향까지 고려돼야하므로 온도, 압력 측정기기까지 같이 공급돼야 한다.

이에 따라 여러 요구사양들을 모두 모으면 제품군 류가 수십 가지가 되고, 다시 이를 IT기술을 이용해 사용자가 판단하기 쉽게 전산화된 감시시스템과 경보시스템까지 구현해야 한다.

한라레벨은 레벨측정에 관련된 모든 제품군류를 개발한 상태이며 이를 패키지로 공급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회사다.

또한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사업구조를 연구개발, 디자인, 엔지니어링의 세 핵심을 주력으로 하고, 나머지는 아웃소싱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한라레벨은 국내 메이저 조선사를 중심으로 안정적 매출기반을 확보하고 있고 지난 2007년 매출액 215억원, 2008년 매출액 300억원을 달성하며 해마다 30% 이상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한라레벨의 자체기술로 개발한 제품이므로 영업이익 또한 업계평균을 훨씬 넘어선 3년 연속 24% 이상의 이익률을 달성하고 있다.

◆ 자체 기술력을 통한 신 성장 동력 확보

한라레벨은 선박 레벨측정 분야에서 20여년의 노하우를 축적해왔고, 이에 따라 레벨측정 기술이 응용된 연관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신 성장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한라레벨은 우선 현재 갖고 있는 선박레벨 측정 기술력으로 플랜트, 발전소 등 육상 레벨 측정분야까지 적극적으로 진입해 매출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이는 한라레벨의 선박 레벨측정이 육상레벨 측정보다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기술력을 앞세운 시장진입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한라레벨은 현재 한국전력에 업체등록이 돼있으며 원자력 발전소, 화력 발전소 등에 제품을 공급해 오고 있고 올해 육상 영업조직까지 갖추며 본격적으로 시장진입을 추진했다.

회사측은 현재 10% 이하인 육상 레벨측정 매출비중을 2010년까지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한라레벨은 설치된 선박의 레벨측정 시스템과 연관된 전후 아이템 분야에도 적극적으로 진입할 계획이다.

한라레벨이 현재 2년째 개발 중인 BWT(Ballast Water Treatment,밸러스트 수처리) 시스템은 모든 배에 있는 해수탱크의 정화시스템으로, 한라레벨이 가진 액체분야의 레벨측정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다.

회사 측은 BWT 시장진입 시기를 2012년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관련 세계시장 규모는 연간 2조원 대이다.

◆중국법인 설립은 글로벌 전략의 시발탄

한라레벨은 지난 2002년 중국에 합작회사를 설립했고 5년간 직접진출을 위한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올해 1월 중국 장가항 지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중국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회사측은 향후 조선 시장의 주도권을 두고 한중일 간의 치열한 경쟁 구도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중국법인은 이러한 시장상황에 대한 선행적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라레벨은 조선 국가 외에 선박을 갖고 있는 선주들에 대한 공략도 강화할 계획이다. 한라레벨은 지난 3년간 독일, 노르웨이, 터키, 그리스, 두바이 등 국가에 대리점을 설립하면서 영업망을 구축했으며 내년에는 10개국으로 영업범위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라레벨은 그리스의 포시도니아 등의 유수의 선박박람회 참석을 통해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인터뷰] 지석준 대표 "한라레벨의 성장성에는 이상 없다"

"한라레벨은 성장성에는 이상이 없으며 조선업 경기 둔화를 충분히 이겨 낼 수 있다"

한라레벨 지석준 대표이사는 최근 조선업 경기 둔화에 따른 실적우려에 대해 극복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이같이 밝혔다.

지 대표는 "한라레벨은 현재 선박 레벨측정외에도 육상부문의 영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육상시장을 확대한다면 실적에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며 "향후 당사가 축적한 기술력을 통해 육상부문 비중을 확대해 지속성장을 이루겠다"라고 말했다.

◆ 조선업 경기 둔화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가 있는데?

조선업 경기둔화에 따라 전체적으로 발주 취소가 10% 가량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한라레벨은 성장률의 차이일 뿐 실적이 안 좋아 지는 것은 아니다. 참고로 당사의 매출과 이익률은 2006년 162억(24.5%), 2007년 215억(24.3%), 2008년 300억(24.9%)이며 매출이 확정된 2009년 전망 역시 400억(25%)이다.

또한, 2007년부터 육상부분 영업을 점점 강화해 오고 있어서 눈에 보이는 조선업 경기 둔화 시에는 항상 대체시장으로 확대할 준비를 계속 하고 있다.

지금도 육상부분을 비약적으로 확대 수주할 수 있으나, 현재의 수주도 따라가기 힘들 상황이라 육상 시장 확대는 시기적인 문제로 남겨두면서 할 수 있는 여지만 계속 만들어 나가고 있다.

◆중국 현지 법인의 전망은?

조선업에서 중국 조선소들의 취소량이 엄청난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공장 건립은 시기를 조금씩 늦추고 있으며,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2011년에는 중국 현지에서 현재매출 300억을 달성할 목표를 가지고 있다. 현재 2008년 1월에 상해에 영업사무소를 뒀으며, 중국 각지에 12개의 현지 대리점 망을 구축해 영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후발 주자로서 한라레벨의 전략 및 장점은?

레벨 측정분야는 유럽선진국의 몇 개 업체의 과점형태였지만 한국에서 당사가 기술개발을 시작해 현재는 대등한 입장에서 유럽업체들과 경쟁을 하고 있다.

경쟁업체들 대비 훨씬 빠른 기술적 대응과 현장 상황을 반영한 과감한 모델 적용이 당사의 시장 공략 전략이다.

또 한라레벨은 연구개발, 디자인, 엔지니어링 세부분만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생산은 전략 아웃소싱을 해왔다. 초기에는 어려웠으나 핵심만 집중하고 나머지는 아웃소싱 하는 형태가 자리 잡아 가면서 원가 경쟁력이 매우 높아졌다.

한국, 일본, 중국 등이 전 세계 조선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데 지리적인 이점도 매우 큰 장점이다. 선박에 설치하고 나서 세밀한 조정 등은 반드시 업체 엔지니어가 직접 하게 되는데, 유럽업체들은 여기서도 엄청난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 주주들께 드리는 메시지

세계경제위기에 다들 위축되고 있으며 조선업 경기도 상당히 둔화되고 있다. 하지만 한라레벨은 항상 경기 사이클 저조에 대한 예측을 기반으로 선행 영업을 하기 때문에 2009년도 매출 성장이나 이익에는 이상이 없다.

아울러 풍부한 유동자금을 바탕으로 다들 위기일 때 당사는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라레벨은 연구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신제품 출시 등 굵직한 성장전략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한라레벨에 대해 꾸준히 관심 가져 주시기 바라며, 항상 주주의 기대에 부응토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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