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쿠나마타타!...별거 아니잖아"

입력 2008-12-2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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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하쿠나마타타'. 애니메이션 '라이언킹'을 본 적 있다면 어렴풋하게 라도 기억할 것이다. '현재를 즐겨라, 아무 문제없어, 별거 아니잖아'를 의미하는 스와힐리어다. 이 말에는 결국 현실을 긍정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아프리카인들의 철학을 함축하고 있다.

#본문

<하쿠나 마타타 우리 같이 춤출래? : 마음의 길을 잃었다면 아프리카로>

오소희 저 | 북하우스

여행작가 오소희가 지난해 터키, 라오스에 이어 이번 겨울엔 아프리카 편을 들고 돌아왔다.

그녀는 현지의 사람들을 낱낱이 읽어내기 위해 애썼다. 현지인들에게 밀착해 그들의 삶과 생각을 나누었으며, 이를 차분하고 세밀한 그녀만의 통찰력 있는 문체로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했다. 저자와 여덟 살의 아이가 한 달 남짓의 시간동안 아프리카에서 살며 사랑한 이야기를 전한다.

이 책에서는 탄자니아와 우간다를 마주하게 된다. 이 곳에서 골목골목을 누비며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 주고받은 눈빛, 그리고 함께 만들어낸 이야기와 풍경을 담고 있다.

길을 걷다 졸리면 누워 자곤 했다던 섬마을의 골목들, 말다툼이 커지다가도 '하쿠나마타타-별거 아니잖아' 하면 해결이 되는 사람들, '네 시험에 행운을'이라고 말하는 여행자에게 '당신의 모든 생에 축복을'이라고 답하는 성숙한 고등학생 파하드, 한국인 여자친구를 그리워하며 '아프리카인과의 결혼을 한국인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조심스레 묻는 사파리 여행중개인 바부, 아이를 갖지 못하는 아내와 떠밀려 이혼하고도 그녀의 주위를 맴돌며 믿음과 사랑의 끈을 놓지 못하는 예술가 제프리, 내 인생의 119가 되어달라는 호소를 무감하게 뱉는 영리한 카누몰이꾼 록키…….

문명의 한가운데에서 위생적이고 안락하고 합리적인 삶을 추구하는 당신에게 저자는 '마음의 길을 잃었다면 아프리카로 가보라'고 이야기한다. 아프리카는 인간과 문명을 넘어 측정 불가능한 원숙의 세계이자 생명의 원시성과 에너지 가득한 곳. 여행자들의 새로운 시작점이다

<김수행, 자본론으로 한국경제를 말하다 >

김수행 (지은이), 지승호 | 시대의창

인터뷰어로 활동하는 지승호가 마르크스경제학의 대가 김수행 교수를 만났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우리나라도 큰 타격을 입어 주가가 폭락하고 환율급등도 지속되는 등 심각한 어려움에 처했다. 한국경제의 대안은 과연 있을까? 김수행 교수는 마르크스의 '공황이론'을 토대로 고삐 풀린 자본주의를 비판한다.

위기에 빠진 한국경제가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큰 틀도 제시한다. 마르크스의 공황이론은 '자본주의적 생산은 일정한 시기가 되면 공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 마르크스는 또한 자본주의는 일부 사람들이 생산수단을 독점하고 있고 대다수의 사람은 일을 해서 자기의 노동력을 팔지 않으면 먹고살 수가 없다는 것이 자본주의 사회가 지닌 기본적 특징이라고 이야기 한다.

한국경제도 실제로 그 안을 들여다보면 억압과 착취의 문제는 여전히 사회에 존재하고 있다. 그 이유는 자본주의라는 토대를 가지고 있기 때문. '자본론'을 지금 다시 돌이켜 봐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김 교수는 "이 사회는 지금 한쪽에는 부가 넘쳐나고, 다른 한쪽은 가난하잖아요? 사회 전체의 생산능력을 사용해서 나눠 가지면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되지 않는다는 자각, 그런 인식에서 시작해 이 사회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와야 진짜"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와 더불어 '세계를 운영하는 미국식 금융 시스템이 무너지면 다 죽는 것 아니냐?'는 공포감을 버리고 새로운 사회를 향해 진지하게 고민할 때라고 강조한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양극화를 해소하고, 내수기반을 확충해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이루고, 이를 토대로 사회적 타협을 확대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나아가야할 길이라고 주장한다.

<괜찮아, 살아있으니까 : 한국을 대표하는 스승들의 따뜻한 위로>

박완서, 윤구병, 이해인, 이현주, 정호승 (지은이) | 마음의숲

매일마다 숨가쁘게 달리는 생활, 버거운 삶들...힘이 부치다 못해 어쩔 땐 그냥 턱하니 주저앉고 싶다. '괜찮아, 살아있으니까'는 다양한 분야의 저자들이 모여 지친 그들을 격려한다.

박완서, 이해인, 윤구병, 정호승, 이현주, 장영희, 김용택, 최일도, 엄홍길, 신달자, 김도향, 성전 스님 등의 저자들은 각자의 분야와 종교를 뛰어 넘어 삶에 대한 깊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희망, 기쁨, 자연, 죽음, 행복, 생명에 대한 메시지들은 저자들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와 어우러져 인생살이의 지혜를 준다.

이 책은 우리에게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돌아보라고 말한다. 여태까지 그냥 지나쳤던 자연, 가족, 친구들을...

이들을 빼놓고 간다면 결코 행복에 닿을 수 없다는 것이다.

독자들은 숨가쁘게 앞만보고 달리다 잠시 멈춰 설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될 것이다. 또한 갈팡질팡 마음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는 이들에게, 행복해지고 싶어 무작정달리고 있는 이들에게, 이미 힘에 겨워 주저앉아 있는 이들에게, 저자들이 살아오며 깨우친 지혜로 위로받게 될 것이다.

또 이 책은 말한다. 우리 모두는 살아있는 그 자체로 희망이고, 축복이라고.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다 보면 자기 자신도 소중히 여기지 않았던 우리를 '축복'이라 불러 주는 저자들에게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아름답게 살아가는 그들의 깊이 있는 언어 속에서, 이제껏 누구에게도 받을 수 없었던 위안을 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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