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검도 맞은 그 주사…‘자궁경부암 백신’ 맞으러 남성들이 줄 섰다?

입력 2021-03-1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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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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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어디 가십니까?”
“자궁경부암 백신 맞으러 간다”
“무슨 소리야? 형은 자궁이 없잖아”

지난해 방영된 tvN 드라마 ‘청춘기록’에서 사혜준 역의 박보검이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는 장면이 나와 화제를 모았다. 극 중 친구의 여자친구 권유로 자궁경부암 주사를 맞기 위해 산부인과에 방문한 것이다. 방송이 끝난 직후 주요 포털에는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남성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등 관련 검색어가 상위 키워드에 올랐다.

최근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에 관심을 보이는 남성이 늘고 있다. 자궁경부암의 원인인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성 접촉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이다. 자궁경부암 환자의 10명 중 7명에서 HPV가 발견된다.

HPV에 감염된 남성은 자궁이 없어 자궁경부암에 걸리진 않지만 ‘바이러스 전달 매개체’가 될 수 있고, 남성에게도 생식기 사마귀·항문암·음경암 등을 유발해 의료계에서는 성별에 상관없이 접종을 권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암이다. 이에 정부는 2016년부터 ‘만 12세 여아’를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백신 무료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국가예방접종 대상자가 아닌 남자아이와 성인은 자비로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3회 접종(‘가다실9’ 기준) 시 최대 60만 원에 달하는 부담스러운 액수에 국가예방접종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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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한편에서는 여성에 초점을 맞춘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이라는 말 대신 ‘HPV 예방접종’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남성에게도 위험한 바이러스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성 고정관념’을 주지 않는 명칭을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률은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특히나 남녀 모두에게서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데, 자궁경부암 백신의 종류인 ‘가다실9’ 공급가격이 4월부터 15% 인상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비교적 낮은 가격에 주사를 맞을 수 있는 병원은 예약조차 어려운 상황에, 일부 사람들은 저렴한 병원을 찾아 다른 동네까지 찾아가는 ‘접종 원정’을 떠나기도 한다.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대중화와 남성 접종에 확대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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