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 결산 및 전망]④항공ㆍ해운

입력 2008-12-19 11:5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고유가 환율상승 등 잇따른 악재…시황 악화 지속될 듯

올해 항공업계는 고유가와 환율상승 등 잇따른 악재를 피해갈 수 없었다. 상반기에는 유가가 천정부지로 솟아 비용부담이 가중되더니, 하반기 들어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자 환율폭등으로 원화가치가 떨어져 수익악화를 겪어야 했다.

경기침체와 환율상승으로 항공수요가 급감했을 뿐 아니라, 특히 원화가치 하락으로 항공기 도입과 항공 유류비에서 막대한 환차손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항공사들의 실적이 부진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2ㆍ4분기(4∼6월) 영업적자를 낸데 이어 3ㆍ4분기(7∼9월)에도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올 3분기 매출 2조7597억원, 영업손실 251억원, 당기순손실 6841억원을 거뒀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3ㆍ4 분기 매출액 1조1698억원, 영업이익 238억원, 당기순손실 478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대기업들이 저가항공사에 속속 뛰어들며 첫 비행기를 띄웠다.

대한항공 계열의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의 에어부산은 각각 7월과 10월에 ‘김포~제주’, ‘김해~제주’ 노선을 운항하기 시작했다.

또 애경그룹이 세운 제주항공은 국내 노선을 취항한데 이어 최근에는 저가항공사 처음으로 국제선 정기운항 면허를 취득, 내년 3월 일본 오사카와 기타큐슈 등을 취항할 예정이다.

대기업 계열의 저가항공과 달리 중소형 항공사들은 자금난으로 운항중단이 이어지는 등 어려움에 빠졌다.

국내 처음으로 저가 항공 시장을 연 한성항공은 올 상반기까지 누적적자가 272억원에 달하는 등 자금압박을 겪어오다 현재는 운항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잇따른 운항연장 신청으로 내년 4월까지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한성항공은 자본유치를 위해 여러 업체들과 접촉 중이지만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7월 저가 항공 시장에 뛰어든 영남항공도 운항을 중단했다. 정상화를 위해 투자자를 유치하고 있지만, 세계 경기침체로 업계가 수익난을 겪자 투자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대기업과 중소 저가항공사의 양극화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한편 지난 11월 17일부터 미국 무비자 방문이 가능해지면서 향후 미주지역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미주지역 노선을 증편했다. 경기침체와 환율상승으로 당장은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향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5년간 호황을 누렸던 해운업계는 올해 들어 수익악화에 처했다.

세계 경기침체로 물동량이 급감하고, 벌크선 운임을 나타내는 BDI지수는 올해 5월 1만1793p까지 치솟았다가 지난 11월 28일에는 715p까지 추락했다. 해운시황이 그만큼 악화됐다는 의미다. 불황으로 수송량이 급감하고 발주가 취소되면서 해운업계 경영난으로 이어졌다.

해운업계는 노선합리화ㆍ수익다각화로 위기극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진해운은 노선조정을 단행했다. CKYH 얼라이언스 소속인 한진해운과 코스콘, 케이라인, 양밍라인 등이 미주와 구주를 연결하는 선복 공급량을 30% 이상 감축한 것이다.

안정적 수익구조를 만들기 위해 터미널 설립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9월 CKYH 얼라이언스 공동으로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전용 터미널을 개장했으며 2월에는 한진해운이 스페인 지브롤터 해협의 알헤시라스항 전용터미널 설립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현대상선과 APL 등 대형 선사들이 가입한 뉴월드얼라이언스(NWA)도 유럽항로와 미주항로의 선박 공급량을 20~25%가량 줄이기로 했다. 또 6000TEU급 선박 9척을 운영하던 중국~유럽항로(CEX) 서비스도 중단했다.

벌크선사인 STX팬오션은 선박통합관리 체제를 구축했다. 그동안 선박관리에 있어서 해외법인 또는 사업부 별로 자율적으로 이뤄져왔으나 이제는 전사적으로 통합 운영하고 있다. 그만큼 철광석 등의 물동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해운업의 불황은 유동성 위기로 이어졌다. 특히 중소 해운업체가 직격탄을 맞았다. 매출 20위권 안에 있는 한 중견 해운업체는 사실상 파산 상태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운업 시황은 내년에도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 주요 해운 전문기관들은 내년 화물 증가가 선박 공급을 따라가지 못해 선박 과잉 공급이 심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아이돌 레시피와 초대형 상품…편의점 음식의 한계 어디까지?[Z탐사대]
  • 제니와 바이럴의 '황제'가 만났다…배스 타올만 두른 전말은? [솔드아웃]
  • 송다은 "승리 부탁으로 한 달 일하고 그만뒀는데…'버닝썬 여배우' 꼬리표 그만"
  • ’돌아온 외인’에 코스피도 간다…반도체·자동차 연이어 신고가 행진
  • ‘빚내서 집산다’ 영끌족 부활 조짐…5대 은행 보름 만에 가계대출 2조↑
  • “동해 석유=MB 자원외교?”...野, 의심의 눈초리
  • 미끄러진 비트코인, 금리 인하 축소 실망감에 6만6000달러로 하락 [Bit코인]
  • 명승부 열전 '엘롯라시코'…롯데, 윌커슨 앞세워 5연속 위닝시리즈 도전 [프로야구 16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6.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336,000
    • +0.53%
    • 이더리움
    • 5,082,000
    • +0.77%
    • 비트코인 캐시
    • 611,000
    • +0%
    • 리플
    • 695
    • +1.31%
    • 솔라나
    • 210,400
    • +2.43%
    • 에이다
    • 590
    • +1.2%
    • 이오스
    • 930
    • -0.43%
    • 트론
    • 164
    • +0.61%
    • 스텔라루멘
    • 139
    • +0.72%
    • 비트코인에스브이
    • 70,200
    • -0.57%
    • 체인링크
    • 21,480
    • +1.23%
    • 샌드박스
    • 545
    • +0.3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