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세의 무상증자 호재 아니다

입력 2008-12-17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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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물량 적은 기업에 호재, 많은 기업에는 물량 부담 작용 우려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무상증자를 발표한 기업들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무상증자라고 해서 다 좋은 것만은 아니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무상증자를 발표한 기업의 유통 물량이 적을 때는 유동성을 개선시킨다는 점에서 호재로 작용할 수 있으나, 반대의 경우 오히려 물량 부담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무상증자란 유보율이 높은 회사가 자본잉여금과 이익잉여금을 이용해 그 금액으로 신주를 만들어 주주에게 무상으로 주는 것으로, 신주의 받을 때 돈을 납입해야 하는 유상증자와는 반대의 개념이다.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가만히 있어도 세금을 낼 필요도 없이 개인 자산이 일정한 비율로 증가한다는 점과, 회사 입장에서는 회사의 이익이 밖으로 유출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12월 들어 무상증자를 결정한 기업은 유가증권시장의 케이씨텍, 한미약품, 중외제약, 유한양행과 코스닥시장의 넷시큐어테크, 네오티스, 오공, 오디텍 등 8개사이다.

3248만여주의 발행주식를 가진 넷시큐어테크는 지난 10일 장 마감 이후 보통주 1주당 0.3333333주의 신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고 이에 넷시큐어테크의 주가는 다음날 장중 395원까지 치솟는 등 전일대비 7.25% 급등하면서 마감했으나 그 다음날 단기급등 및 차익실현으로 -10.81% 하락하면서 16일 현재 무상증자 결정전의 주가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11일 장중에 0.03주 무상증자를 알린 케이씨텍의 경우에도 주가는 장중 2875원까지 치솟다가 상승폭이 크게 줄면서 1.00% 올랐다. 하지만 넷시큐어테크와 마찬가지로 다음날 -5.53% 떨어졌다. 케이씨텍의 현재 발행주식수는 2945만여주이다.

한편 발행 주식수가 400~900만여주 수준인 한미약품과 중외제약과 네오티스, 유한양행과 오공, 오디텍은 적게는 1%대에서 높게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으나 다음날의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황과 기업의 특성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통상 무상증자는 강세장에선 호재, 최근과 같은 약세장에서는 유통주식수 증가에 따른 물량 부담으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다분히 있다"며 "현재 유통주식수의 많고 적음에 따라 유동성 개선과 물량 부담이라는 장단점이 있는 만큼 투자하는데 있어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업마다 다르겠지만 배당은 지급해야겠으나 현금여력은 안되고 주주들 눈치가 보여질때 무상증자를 실시하는 경우도 있다"며 "무상증자를 하던 현금배당을 하던 배당락이라는 것이 있어 주가가 배당금 만큼 폭락하는 경우가 다반사로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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