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 결산]효성 조석래 회장, 전경련 이끌며 종횡무진

입력 2008-12-1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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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목소리 대변... 한일 경협도 강화

효성그룹은 대통령의 사돈 기업이다. 이 회사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조석래 회장이 이끌고 있다.

조 회장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올해 정보통신(IT), 금융, 건설 등 부문에 꾸준한 기업 인수합병(M&A)을 시도하고 있고, 글로벌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재계 25위권의 중견기업이 전경련 회장사에 걸 맞는 몸집 키우기에 나선 것이다.

효성그룹의 이 같은 신사업 분야의 대거 진출 및 확장은 최근 1년 사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조 회장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효성은 지난 1년 사이에 사상 최고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재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효성이 지난달 밝힌 실적 결과에 따르면 효성의 지난해 매출 5조 4251억원, 순이익 166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4%, 99.6%씩 늘어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조 회장의 살림 솜씨가 보통을 넘어 만점에 가깝다는 평가가 그래서 나오고 있다.

물론 승승장구하는 조 회장에게도 악재가 있다. 바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효성그룹 비자금 사건이다.

이번 사건은 국가청렴위원회(현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4월 중순 효성의 국외 현지법인을 통해 수백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제기해 진행중이다.

하지만 검찰 수사에 대해 조 회장은 최근 “비자금은 없다”고 단언했다.

효성그룹도 보도자료를 통해 “산업재해환자 위로금 등 업무비로 쓴 일부 자금을 자금담당 임원의 실명통장으로 관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대통령 사돈 기업인으로서, 경제단체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이번 사건의 결과가 어떤 식으로 판가름 나더라도 조 회장에게 흠결로 남을 공산이 크다.

조석래 회장은 전경련 회장 직함 외에도 한미재계회의 한국위원장, 한일경제협회 회장 등을 맡으며 각종 대외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전경련 회장 취임 1년을 맞았다.

조 회장 취임 이후 전경련은 5000여건이 넘는 규제를 개선하기 위해 규제개혁 로드맵을 작성하고 1600건 이상의 규제개혁 과제를 발굴해 정부 측에 건의했다.

또한 순환출자 제한 시도, 시장지배적 사업자에 대한 규제강화 방안 도입 등을 막아냈고, 민관합동 ‘국가경쟁력 강화위원회’ 설치를 제안하고, 출범시키는 등 많은 공헌을 했다.

지난 3월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결의문을 채택하며 시민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기업의 상을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1년 전 출발은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강신호 전 회장의 후임을 뽑는 과정에서 수개월간 내홍을 겪었다. ‘70대 불가론’이 그것이다.

전경련은 지난해 2월 정기총회에서 회장 선출 무산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경험하기도 했다. 전경련 회장으로서 임기는 이제 두달여 남았다. 지난 2년간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조 회장은 나름대로 소신 있는 목소리로 재계 의견을 정부와 국민에게 적극 알리고 재계 화합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 정부 들어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비즈니스 프렌들리’라는 친 시장 정책에 코드를 맞춰 재계의 목소리를 내게 한 점도 부각된다.

한편 올해 조 회장은 사단법인 한일경제협회 회장에 재선임됐다. 지난 66년 경제교류를 민간 차원에서 활성화가기 위해 설치한 한일경제협회는 경제인 모임으로서는 최대 규모와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그는 협회를 통해 한일간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을 이루 방안을 모색하는 데 주력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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