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 결산]대림 이준용 명예회장, '王회장' 역할 톡톡

입력 2008-12-1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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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불황 속 3세 경영 닻 올려

올해 고희를 맞은 이준용 대림그룹 명예회장은 올 한해도 여전히 '왕회장'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전경련 회장단 회의 등 각종 재벌그룹 총수 관련 모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새정부의 '기업 프랜들리'정책에 호응하는 등 위상을 과시했다.

이 회장은 우선 새정부의 경제정책에 전경련 회장단으로서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7월9일 전경련 회관에서 있었던 회장단 긴급모임.

이 회장은 이날 긴급회의에 참석, 경제살리기를 위한 채용규모 확대에도 동참할 뜻을 밝힌 바 있다. 당시 회장단 모임이 10명 안팎의 초라한 모임이었음을 감안할 때 '명예회장'인 이 회장으로서는 파격적인 행보라는 게 재계의 이야기다.

이 같은 이 회장의 적극적인 행보는 하반기 이후 본격화된 그룹 3세 경영 승계를 위한 포석이 아닌가하는 후문을 낳고 있다.

실제로 이 회장은 장남 이해욱 유화부문 부사장으로의 그룹 후계구도 방점을 찍는 굵직한 일정을 올 해 수행해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다.

이준용 현 회장은 故 이재준 그룹 창업주의 아들로, 이해욱 부사장이 그룹을 계승하게 되면 대림산업은 삼성그룹보다 앞서 3세 경영을 시작하게 되는 셈이다.

이 부사장의 그룹 승계는 지난 11월1일 대림코퍼레이션과 대림H&L의 합병에서 시작됐다.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그룹의 주력사인 대림산업 지분 21.67%(754만1162주)를 보유하고 있는 지주 회사다. 합병 전까지만 해도 이해욱 부사장은 대림코퍼레이션에 전혀 지분이 없었으며 최대 주주는 지난 2006년 11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준용 명예회장이 80%를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해욱 부사장은 자신이 100% 지분을 보유한 대림H&L이 대림코퍼레이션과 0.78대1 비율로 합병하면서 순식간에 지분이 60.96%로 줄어들은 이준용 명예회장에 이어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32.12%를 가진 2대 주주로 뛰어올랐다.

당시 일각에서는 자산규모로 봤을 때 10배 차이가 나는 대림코퍼레이션이 대림H&L과 1 대 0.78의 비율로 합병한 것자체가 탈법이란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이해욱 대표는 대림산업의 실질적 오너로서 전면에 나서게 된 셈이다.

차제에 대림산업은 12월 하순 쯤 사장단 인사를 포함해 내년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유화부문 부사장만 맡고 있는 이 부사장의 그룹 경영 참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상태다.

이 회장은 그룹 오너로서의 경영능력도 발휘했다. 이 회장은 지난 5월 벌어진 여천 NCC 사태에도 한화그룹과 명확한 선을 그으면서 대림 가족들을 챙겼다. 이 과정에서 여천NCC 사건이 장기화될 우려가 제기됐지만 이 회장은 훌륭하게 그룹 가족을 챙긴 오너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 회장의 행보가 내년에도 이어질 지는 이번 대림산업의 정기인사에 달릴 전망이다. 이번 연말 정기인사에서 이해욱 부사장 체제가 구축되면 이 회장은 말그대로의 명예회장으로서의 역할로 남게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해욱 부사장의 경우 한때 대림코퍼레이션 공동대표로 있다가 본인이 스스로 고사한 바가 있었던 만큼 이번 대표 취임은 이해욱 체제가 완전히 구축된 것을 의미한다는 게 다수 재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하지만 그룹의 주력사업인 건설업 불황에 따른 대림산업의 유동성 악화는 2009년에도 이 회장을 쉬게 놔두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어 2009년은 이래저래 대림 오너家에 있어 바쁜 한해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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