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트위터, 유료 구독서비스 출시?…구독형 SNS의 전망과 우려

입력 2021-03-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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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트위터가 올해 유료 구독서비스 '슈퍼 팔로우스'(Super Follows)를 도입하기로 발표한 가운데, 구독해야만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고 수익도 창출할 수 있는 이른바 '구독형 SNS'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구독형 SNS가 자칫 가짜뉴스나 음란물 유포에 악용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경제매체 CNBC의 보도에 따르면, 트위터는 25일(현지시간) 올해 구독 서비스 '슈퍼 팔로우스'(Super Follows)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25일(현지시간) 올해 구독 서비스 '슈퍼 팔로우스'(Super Follows)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AP뉴시스)
▲트위터는 25일(현지시간) 올해 구독 서비스 '슈퍼 팔로우스'(Super Follows)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AP뉴시스)

트위터는 이날 애널리스트 상대의 온라인 행사에서 이런 신규 서비스를 발판으로 2023년까지 매출액을 배로, 현재 약 2억 명인 상업화 가능 월간 활성이용자(mDAU)를 약 50% 각각 확대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mDAU는 광고를 보여줄 수 있는 트위터 사이트나 트위터 앱(응용프로그램)에 매일 접속하는 이용자를 가리킨다.

트위터는 올해 중 내놓을 구독 서비스 슈퍼 팔로우스를 통해 창작자들에게 팁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슈퍼 팔로우스가 창작자들에게 자신의 콘텐츠에 대해 보수를 받을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일종의 '유료' 구독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는 슈퍼 팔로우스가 인터넷에 많은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온라인의 명사)를 유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트위터의 댄틀리 데이비스 디자인·연구팀장은 "구독자들이 가장 가치 있다고 평가하는 콘텐츠에 직접 자금을 댈 수 있도록 하는, 시청자 자금 지원 모델이 창작자와 소비자의 이해를 일치시키는 지속 가능한 인센티브(장려책) 모델"이라고 말했다.

▲매월 일정한 요금을 내고 창작자나 인플루언서 등의 계정을 '구독'해 비공개 콘텐츠를 열람하는 '구독형 SNS'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AFP연합뉴스)
▲매월 일정한 요금을 내고 창작자나 인플루언서 등의 계정을 '구독'해 비공개 콘텐츠를 열람하는 '구독형 SNS'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AFP연합뉴스)

패트리온·온리팬스 등 구독형 SNS 존재…"창작자에게 금액 후원"

매월 일정한 요금을 내고 창작자나 인플루언서 등의 계정을 '구독'해 비공개 콘텐츠를 열람하는 '구독형 SNS'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국 크리에이터 후원 사이트 패트리온(Patreon)은 창작자들에게 일정 금액을 후원하면 그 결과물을 받는 SNS 플랫폼이다. 크리에이터는 후원자를 위한 미공개 영상이나 콘텐츠 미리보기 등을 제공하고, 후원자로부터 정기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다. 후원자들은 관심 있는 창작자에 매달 1달러(한화 약 1120원)부터 금액을 후원할 수 있다. 패트리온에는 수익의 5%를 회사에 지불하는 5만 명 이상의 제작자가 등록돼 있으며, 2017년 기준으로 백만 명의 고객으로부터 1억 5000만 달러(약 1680억 원) 이상을 유치했다.

패트리온에 등록된 창작자들은 정기적인 후원을 통해 더욱 안정적으로 창작 활동에 몰두할 수 있다. 반대로 후원자들은 패트리온에만 독점적으로 공개되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고 돈을 더 내면 제작과정 등까지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패트리온 후원을 통해 생성되는 결과물을 오직 후원자만이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은 없다. 즉, 구독을 통해 확인한 콘텐츠들이 사이트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성인용 인스타그램'으로 알려진 '온리팬스'도 구독형 SNS에 속한다. 온리팬스는 지난 2016년 영국 사업가 팀 스토클리가 설립한 플랫폼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와 월별로 일정한 요금을 내고 구독하는 '구독자'로 나뉜다. 크리에이터가 사진, 영상 등 콘텐츠를 계정에 게재하면, 해당 계정을 구독한 구독자에 한해 이를 감상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온리팬스는 본래 셰프·운동선수·가수 등 다양한 직업군의 구독 수익을 지원하기 위해 제작됐다. 하지만 트위터·인스타그램 등 기존의 개방형 SNS와 달리, '콘텐츠 수위에 제약을 두지 않는다'는 별도의 규정 때문에 음란물 중심의 콘텐츠 제작·배포가 크게 활성화됐다. 특히 콘텐츠에 대한 보안 수준도 높아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한때 음란물 문제로 논란이 됐던 트위터가 슈퍼 팔로우스를 시작하면 '음란물' 판매 등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뉴시스)
▲한때 음란물 문제로 논란이 됐던 트위터가 슈퍼 팔로우스를 시작하면 '음란물' 판매 등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뉴시스)

구독형 SNS, 음란물 공유나 가짜뉴스 유포 등에 악용 우려

구독형 SNS는 창작자들에게 콘텐츠 제작에 따른 수익을 제공하는 동시에 구독자들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수익창출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음란물 공유나 가짜뉴스 유포 등에도 악용될 수 있어 우려도 존재한다.

패트리온의 경우 지난해 극우 극단주의자가 모인 음모론 단체 '큐어넌'(QAnon)의 추종자들이 창작자로 활동해 논란이 일어났다. 음모론 등 가짜뉴스를 콘텐츠로 제작해 유포하고 수익도 창출한 것이다. 이에 패트리온 본사는 블로그를 통해 큐어넌의 신념을 전파하기 위해 플랫폼을 사용하는 계정에 대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때 음란물 문제로 논란이 됐던 트위터가 슈퍼 팔로우스를 시작하면 '음란물' 판매 등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트위터에서는 자신의 신체 부위를 찍은 사진이나 영상이 담긴 게시물을 공개하는 '일탈계(일탈 행위를 하는 계정)'가 존재해왔다. 이러한 일탈계는 '조건만남' 등 성매매로 이어지거나 디지털 성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됐다. 특히, 지난해 N번방 사태 당시 이러한 일탈계를 운영했던 사람들을 협박해 '성착취물'을 만든 사례도 있었다.

앞서 트위터는 2019년 7월부터 12월까지 25만 7768개 계정에 대해 아동 성 착취 관련 규정 위반으로 영구 정지 처리한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트위터에 음란물 콘텐츠가 올라오는 상황에서, 향후 트위터가 슈퍼 팔로우스 서비스에서 어떻게 가짜뉴스·음란물 등의 콘텐츠를 차단할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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