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 SK! 우리 원유 다시 쓸텨?"

입력 2008-12-1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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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정부, 수출금지했던 SK에너지에 화해 제스처

SK에너지가 1년간 중단됐던 이라크 원유 수입을 조만간 재개할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에너지와 이라크 중앙정부 간 관계 개선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SK에너지는 이라크 중앙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쿠르드 자치정부와 두 차례 유전 개발 계약을 맺었다가 이라크 중앙정부의 보복 조치를 당했다. 이라크 중앙정부가 지난 1월부터 SK에너지에 원유 수출을 금지한 것.

16일 업계과 외신 등에 따르면 이라크 석유장관은 최근 "한국 정유사 SK에너지가 이라크 원유 수입을 재개하길 바라며 쿠르드족 자치 정부와 거래를 취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에너지 고위 관계자는 "(이라크 정부 측의 언급이) 쿠르드 유전개발과 관련한 이전의 모든 사업을 포함한 것인지 향후 사업에 대해서만 얘기하는 것인지 영어 표현상 모호한 부분이 있어서 진위를 파악 중"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유력 통신사인 로이터에 이라크 석유장관 멘트로 SK에너지가 이라크 석유수입 재개를 위해서 쿠르드 바지안 광구 개발 사업에서 손을 떼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보도된 만큼 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SK에너지는 한국석유공사 등 8개 기업으로 구성된 코리아 컨소시엄에 참여해 바지안 광구의 사업권을 땄다. 지분 규모는 한국석유공사(지분 38%), SK에너지(19%), 대성산업·삼천리·범아자원개발(각 9.5%), 유아이에너지(5%), GS홀딩스·마주코통상(각 4.75%) 순이다.

당초 SK에너지는 바지안 광구(매장량 5억배럴 추정)를 포기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원유 수출 금지 조치가 1년째 이어지며 장기화되자 포기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라크 원유수입 재개의 필요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내 정유사들은 유가 급락에 따른 정제마진 축소로 수익성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내년엔 석유수요 감소로 인해 수출시장에도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이다.

따라서 안정적으로 원유도입선을 유지해 비용 부담을 최소화시킬 필요가 발생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 1월 이라크 정부로부터 원유수입 금지 조치를 당하기 전 SK에너지는 하루 수입량의 약 5% 정도(5만배럴)를 이라크에서 수입했었다.

수입 금지 조치 후 SK에너지는 이를 현물시장에서 조달하는 식으로 충당하고 있는 데 이로 인해 원유수입비용이 더 들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바지안 광구 개발을 계속 진행하기에는 불확실성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황에선 이라크 중앙정부가 쿠르드 유전에서 생산되는 석유를 해외에 수출하거나 국내로 들여오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SK에너지는 불확실한 미래 수익보다는 현실의 이익을 챙기는 게 실익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라크 중앙정부 역시 원유 판매선을 다양하게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국가 재건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이라크 정부가 국제유가가 급락하는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몇가지 없다는 것이다.

그 중 안정적인 원유 판매선을 확보하기 위해 SK에너지와의 화해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수요도 감소하는 상황에서 막대한 자금을 확보해야 할 이라크로써는 안정적인 자금처 확보가 중요하다"며 "SK에너지가 원유수입을 재개한다는 등의 발언을 통해 관계 개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이라크 중앙정부와 SK에너지간 관계가 개선돼 조만간 원유 도입이 재개될지 업계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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