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금리 들썩] ③유가 엎친데 ‘옥수수 등 원자재쇼크’ 덮치나

입력 2021-02-23 12:50 수정 2021-02-2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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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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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위축됐던 경기가 백신 접종과 함께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10여년 만에 ‘원자재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과 함께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정부는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에서 3개월물 구리 선물 가격은 톤당 9200달러 선까지 오르면서 지난 2011년 9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1년 사이로만 봐도 60% 가까이 올랐다.

중국 춘절 이후 지방정부들을 중심으로 초대형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가 잇달아 착공을 시작했다는 소식에 중국내 전기동 실물 수요를 자극했다. 여기에 미국의 극심한 한파로 노후 인프라에 대한 교체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정치권내에 대두되면서 인프라 투자의 대표격인 전기선과 모터(구리 수요의 대표적 수요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도 상승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계속해서 상승하는 미국 국채금리와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인한 헷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9000달러 선에 따른 주요 정광 공급국들의 파업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구리 가격 상승을 지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장에서 구리는 이미 `백워데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백워데이션은 현물 가격이 선물 가격보다 더 높은 상태인데, 일반적으로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더 높다.

2차전지 소재로 각광받는 니켈도 톤당 2만 달러를 넘어서며 6년6개월 만에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니켈 선물 가격은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됐던 지난 해 3월23일 1톤당 1만930달러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배터리에 필수적인 니켈의 수요도 급등세다.

국제유가도 미국의 주요 석유산지인 텍사스 주를 강타한 한파와 눈폭풍의 여파로 폭등하고 있다. 22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4.10% 폭등한 61.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만기인 3월물은 61.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월 7일(배럴당 62.70달러) 이후 최고치다.

금값도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거래일 대비 온스당 1.74% 오른 1808.40달러에 마감했다. 여기에 옥수수, 대두 등 국제 곡물 가격도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내 한파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에탄올 수요 증가, 중국의 미국산 대두 신규 주문 추진 루머 등 다양한 배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원자재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모습이다.

지난 2010년 초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천문학적 자금이 풀리면서 원유, 철광석값이 치솟은 바 있는데, 최근에도 코로나19로 각국이 동시다발적으로 대규모 경기 부양에 나서고, 수요 급증에 대한 기대감도 가격 오름세를 자극하면서 슈퍼사이클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원자재·곡물 가격 상승은 국내 물가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생산자물가는 전달보다 0.9% 올라 2017년 1월(1.5%) 이후 4년 만의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에 정부는 정부는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나섰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인플레이션 우려도 내 놓고 있다. 시중에 풀린 돈이 늘어 화폐가치가 떨어지면 자산시장이 과열되고 이를 막기 위해 금리인상이 시행될 경우 연쇄 붕괴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됐던 경기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코로나19로 국가와 업종을 막론하고 충격이 있었던만큼 수요와 공급의 회복정도에 대한 예측이 어려웠고, 원자재는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영향을 가장 앞단에서 받게 될 공산이 크다”면서 “하지만 하반기에는 수급불균형이 점차 해소될 것이고 인프라 투자 등 정책기대가 선반영 될 수있어 원자재 시장의 기회는 하반기보다 상반기가 유리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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