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강엠앤티, 국내 후육강관 시장의 독보적 아성 구축

입력 2008-12-15 10:39 수정 2008-12-1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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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육강관 사업 토대로 초대형 조선블록 전문 메이커로 '제2의 도약'

국내 모 증권사가 이달초(12월4일~5일) 개최한 기업설명회(NDR)에서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이끌어 낸 기업이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용어인 '후육강관'이라는 제품을 생산하는 삼강엠앤티라는 코스닥 상장 회사이다.

전방산업인 석유ㆍ조선ㆍ천연가스 개발사업의 성장과 함께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3년간 연평균성장률 61.1%의 고성장세를 시현해 온 것으로 시장참가자들의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후육강관 시장에서 독점적 시장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 뛰어난 수익창출 능력과 신규사업인 조선 블록산업의 미래 성장성에 기관 투자자들은 주목했고 삼강엠앤티는 이들로부터 호평을 이끌어 냈다.

'후육강관'은 조선업체들이 선박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두께 20mm 이상의 후판을 원재료로 만든 일종의 강철로 제작된 파이프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석유시추 및 천연가스 개발을 위한 해양구조물과 원유 및 천연가스를 운반하는데 사용되는 송유관, 해양플랜트 제작 등에 주로 사용된다.

후육강관 시장은 각 업체별 니즈에 맞는 제품 생산으로 인해 다품종 소량 생산체제 특징을 띠고 있어 유관 업계로부터 통상적으로 틈새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삼강엠앤티의 주요 고객들은 엑손모빌, 쉘, 쉐브론텍사코, 브리티시페트롤 등 글로벌 석유 업체, 이들 각 업체들과의 기술적 인증 및 오랜 유대관계가 필수인 점을 감안한다면 후육강관 시장의 진입장벽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신규기업이 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선 적어도 7년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업계는 판단, 단지 풍부한 자본만으로 후육강관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어렵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국내시장에는 현재 삼강엠앤티 외에 'EEW코리아'와 '스틸플라워'라는 비상장 회사가 있다. 이 가운데 삼강엠앤티가 70% 가까이 시장점유율을 차지, 나머지 30%를 2개의 경쟁업체가 양분하고 있어 독점적 시장지배력을 행사중이다.

기관 투자자들은 바로 이 점에 주목했다. 후육강관 시장은 전체 강관시장의 5%에 불과한 틈새시장이라는 점에서 대기업의 진출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 시장지배적 위치에서 기록한 매출 신장세를 이번 NDR을 통해 확인했기 때문이다.

◆최초의 이름으로 최고를 지향

"제가 회사를 설립하기전 미국 출장을 갔다가 프레스로 파이프를 제작하는 것을 우연히 보게 됐어요." "우리도 이것을 국산화 시키면 충분히 승산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난 1999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 후육강관 시장의 발전 가능성 하나만 믿고 달려온 결과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송무석 삼강엠앤티 대표이사는 지난 10년을 이렇게 회고했다.

삼강엠앤티는 이처럼 과거 100% 해외 수입에 의존해 오던 후육강관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 시킨 기업으로 업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경남 밀양시에 위치한 임직원수 100명을 조금 넘는 삼강엠앤티는 후육강관 및 조선기자재 업체로서 1996년 11월 1일 (주)동원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1999년 현 대표이사인 송무석 사장이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삼강특수공업'으로 변경, IMF시기를 지나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과거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로부터 2005년 부품ㆍ소재 전문 기업으로 선정된 이후 내수와 수출부문에서 매출 신장세를 지속해온 결과, 현재 주력 사업인 후육강관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섰다.

최근에는 신규사업인 조선블록사업이 낸년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삼강엠앤티는 초대형 조선 블록 전문 생산업체로 제2의 도약을 준비중이다.

◆후육강관은 삼강엠앤티의 과거와 현재

"삼강엠앤티는 탄탄한 실적을 밑바탕으로 국내 최초 후육강관 시장을 개척해 지금의 독보적인 위치에 도달한 직원들의 자부심이 대단한 기업입니다."

후육강관사업부를 총괄하는 김성복 상무는 최근 회사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기존 수입에 의존하던 후육강관을 국내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삼감엠앤티는 해양 공사용 파이프 부분에서 '프레스 밴딩 프로세스'라는 특수 공법을 개발, 이 공법을 도입한지 2년만에 국내시장의 90%를 장악했다.

적어도 후육강관 시장에 있어 국내 시장판도를 완전히 바꿔놨다는 업계의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현재 삼강엠앤티는 후육강관 제품의 75% 이상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고 나머지는 국내 대형 조선업체 등에 공급하고 있다.

후육강관은 최근 유가급락에 따라 후육강관 시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긴 하나 중장기적으로 본다면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일 뿐 수요회복시 후육강관 시장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시아 심해 석유 탐사 시추가 많고 천연가스 개발을 위한 대규모 가스전 프로젝트들이 현재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수요는 여전하다는 평가다.

회사측 한 관계자는 "현재 후육강관 생산라인을 3교대 기준으로 24시간 풀가동하고 있다"며 "2008년 수주잔고가 약 8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어 연간 예상 매출액 763억원을 상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오는 2011년까지 후육강관의 미래 수요에 대응하고자 현재 생산능력보다 110% 증가한 13만톤, 2015년까지 26만톤으로 단계적인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선블록 사업은 삼강엠앤티의 미래

"후육강관 사업이 그동안 성장을 이끌어왔다면 조선블록 사업은 삼강엠앤티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자부합니다."

삼강엠앤티 조선사업부를 실질적으로 진두지휘하고 있는 조주수 삼강엠앤티 부사장과 박주호 이사는 이렇게 말했다.

회사측은 조선블록 사업이 오는 2009년부터 본격화되면 후육강관 시장에서의 실적과 더불어 삼강엠앤티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이 꿈을 실현시켜 줄 곳으로 삼강엠앤티는 경남 고성에 위치한 '고성 조선산업 특구'를 전문 조선블록 생산의 최적지로 지정, 내년 2월 단일블록 생산을 시작으로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메가블록을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조 부사장은 "고성 특구가 갖는 지리적 이점으로는 8~12m의 수심 확보로 해상 크레인이 접근 가능해 메가 및 기가블록은 물론 테라블록까지 생산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 이사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과 같은 국내 굴지의 조선업체와의 지리적으로도 가까워 향후 조선블록 생산이 가시화되면 물류거리와 납기일 측면에서 여타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삼강엠앤티는 올초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과 각각 선박용 블록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삼성중공업과는 전략적 제휴관계를 넘어 조선블록 사업에 550억원을 직접 투자받았다.

고성 특구의 신 공장 가동이 당초 예상보다 빠른 내년 2월이라는 점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은 삼성중공업뿐 아니라 여타 대형 조선사들도 블록 물량 요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삼강엠앤티는 이처럼 기존의 후육강관 분야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성 특구 조선블록 전문 생산 기지를 통한 초대형 블록 전문 메이커로 도약을 준비중이다.

송 대표이사는 "해양구조용 강관 및 송유관 파이프 생산 확대로 후육강관 사업의 역량을 보다 강화시키고 고성 기지에서 조선블록 전문화를 통한 수익성 극대화로 오는 2013년까지 매출액 5000억원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 인터뷰] 송무석 삼강엠앤티 대표이사

Q.최근 경기침체 속 견고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성장 전망이 기대되는 우량 코스닥 상장 기업으로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를 실감하는가?

A. 먼저 회사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일단 향후 펼쳐질 회사의 성장성과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사업모델에 아마도 후한 점수를 주시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현재 고성에서 직원들과 조선블록 공장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체감도는 덜한 편이나 시장으로부터의 지속적인 관심을 항상 체크하고 있다.

Q.삼강엠앤티라는 회사와 사업부문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하자면?

A.삼강엠앤티는 후육강관사업부,조선사업부,경영지원부 3개의 조직으로 나뉘어 있다. 후육강관사업부는 주로 유전개발을 위한 해양구조용, 송유관용 등에서 매출의 90% 이상이 발생되고 있고 나머지 초대형 건축물에 소요되는 건축용,산업용등 다양한 전방산업에서도 발생한다.

또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조선사업부는 기존의 블록업체들이 생산하지 않는 초대형 메가블록을 생산할 것으로 기대,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과 같은 국내 조선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 조선사업부는 경남 고성 조선산업특구내 약 8만5000평 규모로 건설중에 있고 향후 공장 가동이 완공되면 일반블록 15만톤, 메가블록 15만톤 생산을 통해 국내 최대의 블록업체로 성장할 것이라 자부한다.

Q.후육강관에 대한 설명과 언제부터 이 분야에 주력해왔는가?

A.후육강관이란 주로 두께가 20mm를 초과하는 후판을 원소재로 하여 프레스밴딩 공법으로 제작한파이프를 말한다. 지난 1990년 후반 회사를 설립하기전 미국 출장 기간중 우연히 프레스로 강관 파이프를 제작하는 것을 봤고 이를 국산화 시키면 충분히 승산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999년 설립이후 2000년대 초반까지 어려움도 상당히 많았지만 후육강관 분야의 독보적인 성공을 통해 지금에 이르렀다.

Q.삼강엠앤티만의 최대 강점은 무엇이며 차별화된 경쟁력이 있다면?

A.크게 세 가지 강점이 있다. 먼저 엑슨모빌, 쉐브론텍사코,BP, TOTAL, 쉘등 5대 메이저 오일 컴퍼니의 승인 밴드로 현재 등록되어 있어 전세계 어떠한 프로젝트에도 참여할수 있는 자격과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음으로 한번에 18m의 파이프를 복관없이 생산해 낼수 있는 설비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세계적으로도 삼강엠앤티를 포함한 2개사만이 보유하고 있어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클라이언트와의 오랜 기간동안 유지되어온 끈끈한 신뢰관계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덧붙여 애사심을 갖고 일해주는 임직원들도 가장 큰 자산이다. 이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삼강엠앤티는 존재할 수 없었다.

Q.환관련 리스크에 대한 주주들의 관심이 많다. 환 리스크 관리는 어떻게 해나가는가?

A.환 헷지 방법은 크게 두 가지를 사용한다. 첫째, 원재료와 제품으로 자연적인 환헷지를 하는 방법이고 둘째, 선물환을 통한 헷지이다.

선물환을 통한 헷지의 경우 올해 환율 상승으로 지난 3분기 현재 30억 정도의 평가손이 발생했지만 09년 수주물량에 대해서는 원ㆍ달러 환율의 극심한 변동성으로 현재 선물환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올 3분기를 기점으로 선물환 관련 평가손실은 향후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으로부터 꾸준히 문제로 지적되는 키코상품은 전혀 가입되어 있지 않다.

앞으로도 환율이 급등락할 것을 우려해 필수적인 부분만을 제외하고는 선물환 규모를 점차 줄여나간다는 게 기본 방침이다.

Q.이제 다음 목표는 무엇이며 차세대 성장 동력원이 있다면?

A.일단 내년도 고성공장 완공을 통한 블록업계 부동의 1위업체로 자리잡는 것이 목표이다. 아울러 오는 2011년도부터 고성공장에서 추가로 후육강관사업을 확대해 성장모멘텀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원유를 채굴하기 위해서는 더멀리 더 극한지역으로 나아갈수 밖에 없기 때문에 소요되는 파이프 또한 더 후육화 될수 밖에 없다. 따라서 후육강관의 시장 또한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 지금보다 더욱 확대되리라 기대한다.

Q.시장의 이같은 관심과 주주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린다.

A.향후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갖고 삼강엠앤티를 지켜봐 달라고 말하고 싶다. 지속적인 IR을 통해 시장에 약속한 성과를 거두기 위해 지금처럼 묵묵히 앞만 보고 달려 나가겠다.

회사를 믿고 투자해주시는 주주들의 가치제고를 위한 정답은 꾸준한 실적과 이익창출이라는 점을 잊지 않고 약속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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