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에 슈퍼마켓이 '뜬다'

입력 2008-12-12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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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점포는 매출 급감으로 '경영난'

경기침체로 알뜰소비 풍조가 확산되면서 대형 할인마트보다 가까운 슈퍼마켓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교통비 절약은 물론 충동구매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인기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 소위 '구멍가게'로 불리는 영세 슈퍼마켓은 매출 급감으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유통산업연구소는 지난 10일 '2009년 소매유통업 전망'에서 슈퍼마켓 업계의 내년 매출 신장률을 5.0%로 예상했다.

연구소 측은 "원거리에 있고 충동구매를 유발해 구매금액이 커지는 대형마트 대신 근거리의 필수품 중심으로 구매하려는 고객이 늘었고 적극적인 신규 출점으로 지속 성장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 역시 "상대적으로 경기 영향을 덜 받는 생필품 위주의 편의점과 소량 구매에 적합한 식품위주의 슈퍼마켓은 일정 수준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슈퍼마켓 호황도 ‘빈익빈부익부’

12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K 슈퍼마켓에서 만난 주부 A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 달에 한번 대형마트에서 필요 물품을 대량 구입했다"며 "하지만 최근 이틀에 한번 꼴로 꼭 필요한 물건만 구매한다"고 전했다.

판매사원 역시 "9월 이후 손님이 많이 늘었다"며 "배달서비스는 물론 최근에는 영업시간을 늘리는 등 손님 챙기기에 분주하다"고 밝혔다.

유통업계는 이런 소비트랜드를 반영한 불황 극복 마케팅전략으로 내년 슈퍼마켓 신규 점포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승한 홈플러스그룹 회장은 지난 4일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점포를 현재의 131개에서 내년 231개로 확대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GS리테일의 GS슈퍼와 롯데슈퍼 역시 내년에 각각 20~30개의 신규 점포를 출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입지 선정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충동 대량구매를 자제하는 소비풍조가 늘고 있는데다 불경기까지 겹치면서 슈퍼마켓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대기업 계열 슈퍼마켓 관계자는 "지난 봄 고유가 이후 승용차가 필요한 대형마트 쇼핑보다 도보로도 가능한 슈퍼마켓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물품 구매액과 관계없이 가정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와 함께 소용량 상품을 다양화하고 대형마트에 버금가는 전단지 및 경품 행사를 벌인 것도 요인"으로 분석했다.

반면 소위 '구멍가게'로 불리는 영세 슈퍼마켓은 매출 급감 때문에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 관계자는 "대형마트 소비자가 슈퍼마켓으로 이동하는 것은 맞다"며 "하지만 규모가 큰 중대형 슈퍼마켓 일뿐 소규모 영세 슈퍼마켓은 예외"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대부분의 영세 슈퍼마켓은 경기불황의 직격탄으로 심각한 매출부진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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