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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특수에 이커머스 적자생존 가시화? 모두가 웃을 순 없다

입력 2021-02-09 14:58 수정 2021-02-09 18:24

쿠팡ㆍ네이버ㆍSSG닷컴 '승승장구'...11번가ㆍ위메프는 '주춤'

코로나19 여파에 온라인 쇼핑 시장이 급성장했지만 모든 업체들의 몫으로 돌아가진 않았다. 쿠팡과 SSG닷컴, 네이버가 급성장한 가운데 11번가와 위메프는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선식품 위주의 직매입과 빠른 배송을 무기로 삼은 업체들은 승승장구한 반면 저렴한 가격대로 승부하는 오픈마켓을 기반으로 여행과 문화 등 티켓 판매 등에 치우친 업체들은 쓴맛을 봤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적자생존에 따른 이커머스 업계 재편의 서막이 올랐다는 분석도 나온다.

◇ 작년 온라인 유통 매출 161조 '사상 최대'...모바일도 100조 벽 깨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대비 19.1% 증가한 161조1000억 원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소매판매액 중 온라인 쇼핑 상품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7.2%로 역시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다. 특히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사상 처음으로 100조 원대(108조7000억 원)를 넘어섰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서도 지난해 주요 유통업체의 매출은 전년 대비 5.5% 증가한 가운데 온라인 유통업체의 매출 성장률은 18.4%로 집계됐다. 매출 점유율은 46%로 전년도 42%에 비해 4%p(포인트) 확대됐다. 같은기간 대형마트와 백화점, 편의점 등의 오프라인 매출은 3.6%로 뒷걸음질쳤고 점유율도 58%에서 54%로 내려앉았다.

실제 쿠팡의 지난해 결제 추정 금액은 전년보다 40% 이상 오르고, 앱사용자도 1년 만에 20% 증가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미래에셋이 예상하는 쿠팡의 작년 매출은 11조4400억 원으로 전년대비 60% 치솟은 수치다. 영업손실도 6282억 원으로 전년(7205억 원) 대비 1000억 원 줄었다.

신세계·이마트를 등에 업은 SSG닷컴 역시 호실적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SSG닷컴의 작년 순매출이 3546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2% 올랐고, 영업손실은 53억 원으로 적자를 축소했을 것으로 봤다.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 부문도 지난해 1조897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37.6% 성장했다.

▲SSG닷컴이 사용할 현대글로비스의 친환경 콜드체인 전기차  (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SSG닷컴이 사용할 현대글로비스의 친환경 콜드체인 전기차 (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이커머스 승승장구하지만...위메프·11번가는 아쉬운 실적

온라인 쇼핑 시장이 급성장했지만 모든 업체에 과실이 돌아간 건 아니다. 신선식품과 빠른 배송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각되면서 저가 경쟁과 직매입 비중이 낮은 업체들은 다소 아쉬운 성적을 받아들었다.

위메프는 지난해 매출 386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7% 뒷걸음질쳤다. 다만 영업손실을 2019년 757억 원에서 작년 540억 원으로 줄인 것이 위안거리다. 이 업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여행과 공연 등이 크게 위축됐고, 직매입 상품 비중이 낮은 사업 특성상 코로나 특수를 상대적으로 덜 누렸다.

위메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한 강도 높은 손익개선 노력에 힘입어 전년도보다 줄었다”면서 “올 한해는 사용자 관점에서 ‘좋은 상품’을 ‘좋은 가격’에 제공하기 위한 개발 역량 확보에 더욱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11번가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5456억 원으로 전년대비 151억 원 늘었다. 하지만 영업손실은 98억 원을 기록해 1년만에 다시 적자 전환했다. 11번가 측은 여행과 레저, 패션 등이 감염증 여파로 부진했고, 각종 기획 등에 따른 예상하지 못한 마케팅 비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외 사업자의 제휴 확대와 실시간 소통 기반의 라이브커머스 강화, 당일 배송 등 배송서비스 품질 제고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역시 여행과 레저, 문화 등 사업 비중이 높은 인터파크와 티몬도 좋은 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인터파크의 작년 3분기 누적 전자상거래 부문 매출은 1조9274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1%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70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 ‘수장’ 바꾸고 ‘아마존’ 손잡고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위메프는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해 부활에 나선다. 하송 신임 대표는 2015년 위메프에 합류해 마케팅과 사업분석, 직매입, 물류업무를 총괄했다. 2017년부터는 전략사업 부문을 맡아 플랫폼 및 신사업 개발, 제휴 사업을 주도하고, 직매입과 광고플랫폼, 간편결제 등 신사업을 담당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갤러리아백화점을 입점시켜 취급 상품도 확대한다. 럭셔리 상품군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위메프의 ‘갤러리아백화점 전용관’에서는 갤러리아의 특화된 브랜드 40여만 개를 구입할 수 있다. 대표 입점 브랜드는 갤러리아의 매장에서 취급하는 해외 패션 브랜드부터 △코스메틱 브랜드 꼬달리, 메종프란시스커정, 시세이도와 르쿠르제, 포트메리온 등 티웨어브랜드다.

11번가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을 끌어들여 이커머스 시장 영향력을 확대한다. 아마존은 지난해 11월 11번가 모회사인 SK텔레콤과 커머스 사업 혁신을 위해 지분 참여 약정을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11번가를 통해 아마존 제품을 직접 구입하는 협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마존에 입점한 상품을 대량으로 매입해 국내 물류센터에 보관한 뒤 소비자들이 상품을 구매하면 다음날 바로 배송해주는 풀필먼트 서비스 방식이다. 이 경우 해외직구의 배송 기간을 단축하고 배송료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유통시장이 코로나19를 계기로 급성장했지만 이커머스 중에서도 희비가 갈렸다”면서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는 업체들의 도전이 올해 한층 가속화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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