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속 회사채 시장, ‘장기물’ 인기

입력 2021-02-0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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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장기물’ 채권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수요 증가에 따라 기업들도 올 초 회사채 시장에서 장기물 발행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3일 크레딧업계에 따르면 올 초부터 롯데칠성, SK이노베이션, 롯데지주, 현대오일뱅크 등은 10년 물 장기 회사채를 발행했고, SK텔레콤과 KT는 20년물을 발행했다.

롯데칠성의 경우 10년물 300억 원 모집에 1850억 원이 쏟아지면서 최종 발행 물량을 500억 원으로 증액했으며, 발행금리도 민평금리(2.633%)대비 41bp(1bp=0.01%포인트) 낮췄다. SK이노베이션도 10년물 600억 원 모집에 2200억 원이 들어오면서 900억 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롯데지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년물만 ESG채권으로 발행했는데, 300억 원 모집규모에서 900억 원이 들어와 600억 원으로 증액했다. 첫 ESG채권을 모집한 현대오일뱅크도 10년물 400억 원 모집에 1200억 원이 수요예측에서 들어와 700억 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초장기채인 20년물 흥행도 눈에 띄었다. SK텔레콤은 20년물 300억 원 모집에서 1600억 원의 투자수요가 모임에 따라 1000억 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KT도 20년물 400억 원 모집에서 2400억 원 규모 청약이 몰려 800억 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이 같은 장기물 발행의 증가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기관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장기채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경록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저금리 지속으로 좀 더 높은 금리를 찾는 투자수요가 많아지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주춤했던 장기물 발행 비중이 우량등급을 중심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또 회사채 3년물 절대금리 메리트가 낮은것도 10년물 장기 회사채 수요예 기여하고 있다.회사채 3년물 금리는 2019년 10월 이후 지속 하락한 반면,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장기금리 상승으로 회사채 3년과 10년물 금리차이가 크게 확대됐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회사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 차 확대로 인해 최근 회사채 10년물 금리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0년물 이상 초장기 회사채의 발행 스프레드가 크게 축소됐다”며 “금리 상승기에 장기채권 투자 부담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10년물 절대금리 메리트와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 여력이 크다는 점에서 10년 이상 장기 회사채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영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낮아진 금리 기조하에 절대금리에 대한 갈증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물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수급 측면에서도 2월 만기도래 회사채 규모가 4조7000억 원으로 순발행 기조는 유지될 것이나 연휴 등으로 발행량이 크지 않아 우호적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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