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디오 서비스 춘추전국시대 ] (중) 빅테크 업체 격전지로 부상

입력 2021-02-03 05: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AI 스피커, 무선 이어폰 등 기기 발전과 함께 시장 확대

오디오 서비스 시장이 빅테크 업체들의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스피커, 무선 이어폰 등이 보편화하면서 올해 관련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트위터, 아마존, 스포티파이 등 내로라하는 IT 공룡들이 팟캐스트 시장에서 조용한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포브스는 라디오, TV, 잡지 등의 뒤를 이을 매체로 팟캐스트를 꼽았다. IT 기업들의 전쟁이 한창인 동시에 페이스북, 구글 등 몇몇 업체들이 향후 큰 움직임을 보일 수도 있다고 점쳤다.

포브스는 “구글은 2018년 팟캐스트 앱을 만들긴 했지만, 최근 팟캐스트 광고 수익이 빠르고 증가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그 이상의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페이스북 역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광고 시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팟캐스트 광고 매출은 10억 달러(약 1조 985억 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그 중심에는 글로벌 팟캐스트 1위 업체 스포티파이가 있다.

CNBC는 “2019년부터 팟캐스트에 수억 달러를 투자한 스포티파이가 이제는 투자자들한테 성과를 보일 때”라고 짚었다.

전통적으로 팟캐스트 광고 수익을 측정하는 것은 까다로운 일로 여겨졌다. 프로그램을 내려받은 청취자가 몇 명인지는 알 수 있지만 누가 어떤 프로그램을 오래 들었는지는 알기 어려운 탓이다.

스포티파이는 이 같은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초 ‘스트리밍 광고 삽입’이라는 툴을 개발했다. 광고주는 이 툴을 이용해 실제 팟캐스트에 삽입된 광고를 들은 사람들의 나이, 성별, 기기 유형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스포티파이는 팟캐스트 광고와 퍼블리싱 플랫폼 ‘메가폰’을 약 2억3500만 달러에 인수하면서 이 툴과 함께 타겟 광고 제작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스포티파이, 애플과 더불어 3대 오디오 미디어 플랫폼으로 꼽히는 유튜브도 새로운 오디오 광고 포맷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트렌드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유튜브는 기존 방식과 다른 오디오 광고 포맷을 베타 테스트했다. 유튜브의 오디오 광고는 오디오 콘텐츠가 재생되는 가운데 화면에 스틸 이미지나 간단한 애니메이션 광고 영상을 삽입하는 방식이다. 동영상과 광고 포맷과 달리 오디오 광고 포맷은 사용자들이 오디오 콘텐츠를 듣는 것을 방해하지 않는 게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팟캐스트 업계에서의 대상 광고 제작에 대한 투자가 계속될 것으로 분석한다.

피보탈리서치그룹의 애널리스트는 “팟캐스트로 업체들은 더 나은 팟캐스트 콘텐츠와 더 나은 광고 수익을 위해 계속해서 기술에 투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공지능(AI) 스피커, 무선 이어폰 등 기기의 발전도 오디오 서비스 시장의 성장을 뒷받침한다. KB금융지주연구소가 발간한 ‘비디오 시대에 다시 급부상하고 있는 오디오 서비스’에 따르면 ‘멀티태스킹’이 밀레니얼 세대의 주요 특징으로 나타났다. 운동하거나 업무를 할 때도 오디오를 듣기 멀티태스킹을 위해서는 무선 기기가 필수적이다. 즉 무선 기기의 대중화로 더는 선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오디오 콘텐츠 청취가 가능해졌다는 의미다. 애플이 에어팟을 출시한 2016년 무선 이어폰 시장은 100만 대 규모에 그쳤지만 2019년에는 1억700만 대 수준으로 대폭 성장했다.

5G 상용화로 사물인터넷이 보편화하면 오디오 서비스 시장도 함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AI 스피커가 집안 내에서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을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하게 되면서다. 이에 따라 AI 스피커를 통한 콘텐츠 제공이 활성화한다는 것이다.

코로나 19로 비대면 콘텐츠 시장 전체가 성장한 점도 한몫했다. 연극, 공연 등 대면 콘텐츠 대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포함한 비대면 콘텐츠가 코로나 19 시대에 주목받았다. 비디오 과잉 시대에 ASMR 같은 청각 콘텐츠가 부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토로나 19로 심신의 안정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오디오 서비스 시장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KB금융지주연구소는 ASMR의 인기에 “잠시 눈을 감고 소리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현재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오디오 콘텐츠의 기능에 현대인들이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종합] "대중교통 요금 20% 환급"...K-패스 오늘부터 발급
  • "뉴진스 멤버는 쏘스뮤직 연습생 출신…민희진, 시작부터 하이브 도움받았다"
  • "불금 진짜였네"…직장인 금요일엔 9분 일찍 퇴근한다 [데이터클립]
  • 단독 금융위, 감사원 지적에 없어졌던 회계팀 부활 ‘시동’
  • "집 살 사람 없고, 팔 사람만 늘어…하반기 집값 낙폭 커질 것"
  • "한 달 구독료=커피 한 잔 가격이라더니"…구독플레이션에 고객만 '봉' 되나 [이슈크래커]
  • 단독 교육부, 2026학년도 의대 증원은 ‘2000명’ 쐐기…대학에 공문
  • 이어지는 의료대란…의대 교수들 '주 1회 휴진' 돌입 [포토로그]
  • 오늘의 상승종목

  • 04.2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095,000
    • -2.78%
    • 이더리움
    • 4,556,000
    • -1.66%
    • 비트코인 캐시
    • 703,000
    • -4.48%
    • 리플
    • 776
    • -3%
    • 솔라나
    • 218,200
    • -3.62%
    • 에이다
    • 696
    • -4.66%
    • 이오스
    • 1,207
    • -1.15%
    • 트론
    • 166
    • +1.22%
    • 스텔라루멘
    • 168
    • -0.59%
    • 비트코인에스브이
    • 100,000
    • -4.03%
    • 체인링크
    • 21,330
    • -3.79%
    • 샌드박스
    • 682
    • -4.0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