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엔 ‘세뱃돈’ 대신 '언택트 선물하기’ 어때요?

입력 2021-02-04 14:22 수정 2021-02-0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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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카카오커머스)
(사진제공=카카오커머스)

코로나19 장기화로 언택트 소비가 늘면서 명절 선물도 비대면 ‘선물하기’ 서비스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카카오톡이 선보인 선물하기 기능을 유통업체들이 속속 도입하며 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설에도 업체마다 명품 등 상품 구색을 늘리고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며 채비를 마쳤다.

언택트 쇼핑 대세에 너도 나도 '선물하기' 참전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유통업체들은 선물하기 기능을 잇달아 도입하거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선물하기는 상대방의 휴대전화 번호만 알고 있으면 누구에게나 선물할 수 있는 기능이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상품을 고르고 선물 버튼을 누른 후 상대방의 휴대전화 번호와 메시지를 입력하고 결제하면 된다.

‘선물하기’를 시장에 가장 먼저 알린 곳은 2011년 해당 서비스를 시작한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다. 이어 SSG닷컴이 2016년 7월, CJ ENM 오쇼핑 부문이 운영하는 CJmall은 2018년 12월에 시범 사업으로 도입했다. 이어 2019년 말에는 티몬이 뛰어들었다.

코로나19 여파에 신규 참여업체가 줄을 이었다. 지난해 쿠팡과 11번가, 롯데하이마트,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도입했고, 올해는 AK몰도 참전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카카오톡에 입점하는 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재고 면세점을 판매하고 있다.

선물하기는 연령대를 불문하고 안착하는 추세다. 카카오가 작년 추석 시즌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060세대의 구매 거래액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115%, 122% 증가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50대끼리 선물 거래액은 146%, 60대 간의 거래액은 209% 증가하는 등 중장년층 사이에서도 자리를 잡았다.

업계에서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거래액이 론칭 당시 300억 원에서 2017년 1조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3조5000억 원까지 성장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후발주자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SSG닷컴은 작년 1~11월 선물하기 서비스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64.6% 늘었다. 티몬의 선물하기 이용 고객은 도입 1년 만에 3배 가량 증가했고, 구매 건수와 구매액도 각각 63%, 215% 치솟았다.

이번 설에도 대박 조짐이 엿보인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달 21~31일 선물하기 매출이 직전 11일보다 75% 늘었다. 11번가의 최근 최근 2주간(1월20일~2월2일) 선물하기는 지난해 서비스 오픈 직후(2020년 9월16~29일) 대비 판매 수량이 10배 가량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자체 온라인몰 S.I.VILLAGE(에스아이빌리지)를 통해 지난해 11월 시작한 ‘선물하기’ 서비스도 지난달 전월 대비 건수는 44%, 매출은 20% 증가했다. 이는 당초 월 매출 목표치의 200%를 초과 달성한 수치다.

(사진제공=신세계인터내셔날)
(사진제공=신세계인터내셔날)

설 대목 겨냥 명품 판매ㆍ여러명 보내기 등 서비스 진화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설에도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고 귀성을 포기하는 이들이 늘면서 유통업계는 선물하기 품목과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소비자 이목 끌기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커머스는 신선식품과 명품 브랜드, 리빙 카테고리 등 총 14개 추천 테마로 확대해 설 선물 기획전을 운영한다. 중장년층 및 프리미엄 선물 이용자들을 위해 신선식품 중 명절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애플망고와 샤인머스캣, 한우 선물세트와 홍삼·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을 내놓는다.

명품도 선물로 보낼 수 있다. 티파니와 생로랑, 버버리, 로얄코펜하겐 등 명품 패션·잡화는 물론 ‘홈코노미’ 관련 상품, 설 세뱃돈 대신 선물할 수 있는 제품을 모아놓은 ‘조카선물 기획전' 등 이색적인 선물 테마도 마련했다.

프랑스 명품 끌로에 핸드백과 메종 마르지엘라 가죽 소품류, 프랑스 아동복 쁘띠 바또 등을 선물하기로 선보이고 있는 에스아이빌리지는 최근 조선호텔 침구 브랜드 ‘더조선호텔’을 추가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닷컴’ 모바일앱에서 운영중인 ‘선물서비스’를 2명 이상의 상대방에게 한 번의 결제로 같은 상품을 각각 보낼 수 있는 ‘여러명에게 선물하기’ 기능을 추가했다. 상품 화면에서 ‘선물하기’를 누르고 상품을 2개 이상 선택한 후 이어지는 입력창에 선택한 상품수에 맞게 선물 받을 상대방의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고 결제하면 된다.

하이마트는 14일까지 ‘선물하기’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행사 모델에 따라 엘포인트(L.POINT)를 최대 10만점 제공하고, 엘포인트와 카드 청구할인 등 할인혜택을 적용하면 최대 28% 할인된 금액으로 가전을 선물할 수 있다. 대표상품은 삼성 그랑데 AI 건조기(16㎏)를 혜택가 90만 원대에, LG 코드제로 무선청소기를 혜택가 7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선물하기 서비스는 명절 등 소비 성수기에 매출 증가를 노릴 수 있고, 선물을 받으려면 회원으로 가입해야 하고, 앱을 설치해야 하는 만큼 신규 고객 유치 효과도 쏠쏠하다”면서 “플랫폼 내 검색을 유도해 체류 시간을 높이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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