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석2조 금연 재테크를 아시나요'

입력 2008-12-1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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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담배는 일반 국민들뿐 아니라 보험업계에도 ‘공공의 적’이다. 흡연으로 인한 후두암, 폐암 등 각종 질환 증가는 보험금 지급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보험금 재원은 보험사들이 고객들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보험료를 토대로 자산 운용 능력을 배가해 마련된다. 보험회사들이 금연을 적극 권장하면서 비흡연자들에게 보험료 할인 혜택을 주는 것은 누이 좋고 매부 좋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금연은 잘 지키면 본인의 건강뿐 아니라 본인의 재정 안정에도 적지 않은 보탬이 된다는 점이다.

#본문

생명보험사들은 오래 전부터 흡연한 적이 없거나 1년 이상 금연한 가입자를 대상으로 ‘비흡연체 할인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비흡연자의 경우 사망률이나 암 등 여러 질병 발생률이 흡연자에 비해 현저히 낮아지므로 당연히 보험료를 덜 내게 하는 것이다.

이는 종신 또는 정기보험에 주로 부가되는 특약으로 비흡연자 남성이 정기보험에 가입할 경우 20년 만기 20년 월납의 경우 평균 29%, 80세 만기 20년 월납의 경우 평균 23.6%의 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다.

할인율은 40대에서 가장 높다. 40세 남성이 사망보장금액 1억원에 20년 만기 20년 월납의 정기 보험에 가입할 경우 보험료는 32.7% 할인되어 20년간 총 384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 사망을 보장하는 상품의 보험료는 경험생명표라는 사망률을 보여주는 표에 의해 결정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흡연자와 비흡연자가 같은 경험생명표를 쓰면서 비흡연자에 대해 사망률이 낮아진 만큼 할인해주는 구조로 보험료가 산출된다.

조재영 삼성생명 FP센터장은 “1년 동안 확실히 금연에 성공하면, 1년 후에 보험사에 진단을 다시 청구하여 보험료를 할인 받을 수 있다”며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보험료 차이가 앞으로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선진국의 경우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보험료 차이가 더욱 확연해진다. 미국에서는 70년대부터 보험사들이 보험료 산출 단계부터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구별해 아예 처음부터 가격정책을 달리 가져가고 있다.

미국에서는 흡연률이 50%대 밑으로 떨어진 이때부터 비흡연자들이 본인들이 낸 보험료를 재원으로 흡연자를 위한 보험금을 왜 지급해야 하는가라는 여론이 확산됐다.

암, 폐질환 등 중증 질병의 경우 흡연자의 질병 발생률이 비흡연자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보험금 지급의 쏠림 현상이 심각했기 때문이다.

미국 생보사들은 그래서 흡연자들은 종전보다 보험료를 인상하고 비흡연자들은 할인해 주는 상품들을 출시했는데 보험료 차이가 30~40%에 달한다.

우리나라 흡연율은 지난해 기준 42%였다. 비흡연자가 흡연자보다 많아진 것이다. 앞선 미국의 사례에서 봤듯이 우리나라도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보험료를 차별화 시켜야 할 날이 머지 않았다.

담배를 끊으면 폐암이나 후두암 같은 호흡기 계통 암 발병률이 20~90%까지 줄어들며 구강, 식도, 췌장, 방광, 신장 등 주요 암의 발병률도 현격히 감소한다.

산소동맥 감소로 인한 관상동맥질환, 각종 동맥경화성 질환의 발병 가능성도 줄어든다는 게 각종 통계자료로 입증되고 있다.

많은 액수의 보험금이 지급될 수 있는 이런 질환의 발병률이 줄어들면 비흡연 고객의 보험료 인하 요인이 그만큼 커지는 것이다.

담배연기가 흡연자의 건강뿐 아니라 주머니 사정까지 악화시키고 있으며 앞으로 그 강도는 더욱 커질 것이다. 금연이 재테크의 출발점이라는 말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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