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내년 소매시장 성장률 전년대비 2.6%P 하락 전망

최종 소비자를 상대로 물건을 파는 소매시장의 내년 성장률은 전년대비 2.6% 하락한 3%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유통업계 CEO, 학계, 연구소 등 전문가 150인을 대상으로 `2009년 소매시장 전망'을 조사한 결과 내년 소매시장 성장률은 3.0%로 2007년 5.6%에 비해 2년 연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7일 밝혔다. 그러나 인터넷쇼핑몰과 편의점은 불황속에서도 강세를 띨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이 전망한 업태별 성장률을 살펴보면 인터넷쇼핑몰(5.6%)과 편의점(4.5%)이 고속성장을 할 것으로 조사됐고 다음으로 슈퍼마켓(3.5%), 대형마트(3.4%), 홈쇼핑(3.3%), 백화점(2.3%), 재래시장(-0.1%) 순으로 집계됐다.

인터넷 쇼핑몰의 경우 세계적 금융 불안의 여파가 실물경제로 빠르게 전이되고 있어 내년에도 소비심리가 더욱 얼어붙을 전망이지만 경기 침체에 따른 합리적 소비 추세의 증가, 쇼핑 편의성 추구, 교통비 등 쇼핑 부가비용을 줄이고자 하는 경향이 늘어나면서 불황속에서도 선전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상대적으로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생필품 위주의 편의점과 근거리 소량 구매에 적합한 식품위주의 슈퍼마켓은 일정 수준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편의점은 사업 경험이 없는 중년 실업자들에게 큰 위험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으로 인식돼 내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백화점은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소비여력 약화와 환율 상승으로 인한 고가품 소비 감소가 성장세를 다소 둔화시키게 되고, 대형마트는 외형 확대 경쟁보다는 비용 절감, 중저가 상품 확대, PB 상품 활성화 등 내실 경영에 힘을 쏟게 될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유통업체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내년도 경영계획을 조사한 결과 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사업을 유지(72.0%) 또는 사업 확장(22.0%)을 답한 기업이 94.0%에 달했다. 채용계획에 대해서도 소매업체의 70%가 지난해 수준 유지하거나 더 많은 인원을 고용(19%)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