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어쩔수 없는 해외증시 눈치보기

입력 2008-12-0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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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코스피시장이 美 증시의 급등에도 불구 자산운용사들의 매물로 장중 한때 1천선이 붕괴되는 등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며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이로써 이번주들어 전거래일 하락한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반등분을 대부분 반납했습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3일)는 11월 서비스업 경기가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위축되고 ADP민간고용도 7년래 최대폭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연준의 지원으로 주간 모기지 신청이 두배 이상 증가했다는 소식에 금융주를 중심으로 이틀째 상승, 주요 지수가 2%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1040선에서 상승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계 펀드가 삼성그룹 관련주를 처분할 것이라는 소문과 함께 투신권의 매물이 늘어나면서 오후들어 하락세로 반전, 장 후반 한때 1000선이 붕괴돼기도 했습니다.

연기금의 저가매수에 힘입어 장 막판 낙폭을 일부 만회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6.13p(1.58%) 내린 1006.54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외국인이 100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사흘째 '팔자' 행진을 이어갔고, 기관도 투신(2398억원 순매도)을 중심으로 1387억원 매도우위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반면 개인은 1585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나흘째 매수우위로 대응했습니다.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 매수(724억원 순매수) 덕에 8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아시아증시는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일본 닛케이지수(-1.00%)를 비롯해 항셍지수(-0.58%), 가권지수(-1.21%) 등이 내린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중국 국무원이 9개항의 금융조치를 발표하고 금리, 지급준비율, 환율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경기를 부양하겠다고 밝힌데 힘입어 1.84% 올랐습니다.

삼성그룹株 루머에 혼쭐..건설株 신용등급 하향 우려 급락

투신권이 삼성그룹 관련주를 대거 처분했다는 설이 장중 나돈 가운데 실제로 삼성그룹주들에 투신권으로부터 상당한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삼성전자가 2.38% 내린 것을 비롯해 삼성엔지니어링(-12.22%), 호텔신라(-11.74%), 제일모직(-7.54%), 삼성화재(-6.94%), 삼성SDI(-4.96%), 삼성전기(-4.48%), 삼성물산(-4.13%), 삼성증권(-4.05%) 등 삼성그룹 관련주들이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신용등급 하향이 우려되는 건설주들이 동반 급락세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GS건설이 10.77% 추락한 것을 필두로 현대산업(-9.50%), 대림산업(-8.90%), 현대건설(-6.93%), 신일건업(-14.68%) 등의 건설주들이 줄줄이 급락했고, 대구은행(-6.93%), 우리금융(-6.20%), 기업은행(-5.71%) 등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로 동반 약세를 보였습니다.

공적자금 투입 소식으로 전일 폭등했던 저축은행주들 역시 부동산 PF 추가부실 우려로 하루만에 급락세로 반전, 서울저축은행(하한가), 한국저축은행(-12.38%), 진흥저축은행(-12.21%) 등이 전일 급등분을 모두 토해냈습니다.

POSCO가 세무조사 로비 의혹 관련 검찰수사 개시 등의 악재에도 불구 철강가격 반등 기대로 2.84% 오르며 철강주들의 투자심리를 안정시켰습니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1.89%)과 종이목재(0.55%), 운수장비(0.17%)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내린 가운데, 건설(-6.78%), 보험(-5.81%), 은행(-4.81%), 증권(-4.34%) 등의 낙폭이 컸습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2천선을 회복하면서 강세를 보이던 조선주들은 지수 영향으로 대부분 음봉을 기록했고, 대우조선해양(-4.82%)과 삼성중공업(-2.47%), 현대미포조선(-3.09%) 등은 약세로 돌아섰습니다.

코스닥시장은 0.84% 하락하며 하루만에 300선 아래로 밀렸습니다.

태웅이 6.86% 급등하며 SK브로드밴드(-1.17%)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등극했고, 메가스터디(3.99%), 동서(1.35%), 소디프신소재(0.67%), 성광벤드(1.59%) 등이 오름세를 탄 반면, 키움증권(-9.17%)과 셀트리온(-3.52%), 코미팜(-2.94%), 서울반도체(-2.55%) 등은 하락했습니다.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의 대운하 구상 유효 시사 발언에 특수건설(11.96%) 등 대운하 관련주들이 준동했고, 동우, 토비스, 모헨즈, 자연과환경(이상 상한가) 등의 새만금 테마주들도 정책효과 기대로 무더기 급등했습니다.

내성을 키우는 뉴욕증시

새벽 마감된 뉴욕증시는 최악의 서비스업 경기지표와 주말(5일)로 예정된 고용보고서가 끔찍할 것임을 암시한 ADP고용보고서 발표에도 불구 출렁임 끝에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주간 모기지 신청건수가 두배이상 증가했다는 소식은 글로벌 신용위기와 경기후퇴를 촉발시킨 주택시장의 회복과 함께 미국경제의 끝모를 추락이 저지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던져줬습니다.

경제지표중 비중이 매우 큰 고용지표의 불안이나 서비스업 경기 지표 악화 등의 악재보다 모기지 신청건수 증가와 같은 호재에 뉴욕증시가 반응했다는 점은 분명 주목할만한 대목입니다.

장중 널뛰기 변동성에서 알 수 있듯 낙관론자들과 신중론자들간 간극이 크기는 하지만 악재들을 뚫고 이틀째 상승한 것을 보면 악재들에 대한 내성이 차츰 강화되고 있고, 뉴욕증시의 투자심리가 생각만큼 나쁘지는 않다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S&P500지수는 필자가 바닥탈피 판단의 임계치로 말씀드려온 850선을 다시 회복했고 중기 하락추세선과 20일선도 살짝 돌파한 모습입니다.

적지않은 거래를 수반한 이틀간의 양봉으로 월요일 장대음봉을 상당부분 지운 점 또한 긍정적입니다.

그러나 아직 장대음봉의 약세 기운을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했고, 하락추세를 벗어났다는 신뢰를 주기위해서는 하루이틀 정도 추가적인 강세가 요구됩니다.

또한 글로벌 금융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노동부의 고용보고서 결과도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이틀간의 반등이 추가 상승을 담보해줄 것이라 확신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소비의 시발점인 고용이 얼마나 악화됐는지 등의 고용보고서 내용 자체도 중요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특히 중요한 시장의 반응, 즉 악재에 대한 내성을 증시가 얼마나 키웠고 투자심리가 개선됐는지를 살피는 일이 남아 있습니다.

때문에 뉴욕증시가 고용보고서 불확실성 앞에서 무리하게 방향성, 진로를 결정하지는 않을 공산이 커보입니다.

저항대를 돌파한 상하이 증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정부의 경기부양책 재료를 등에 업고 지난 11월부터 주요 저항대로 작용해오던 60일선을 돌파했습니다.

대량거래를 동반한 돌파이고 일목균형표 음운층에도 깊숙히 진입했다는 점이 향후 추가 상승을 기대하게 합니다.

다만 지금까지 중국증시가 경기부양책 발표 이전 기대감으로 오르고, 발표 이후에는 경기부양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과 차익매물 출회로 약세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하방경직성을 유지해 줄 수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이날 장중 2050선까지 전진했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장 후반들어 2000선 아래로 급하게 밀리다 간신히 2000선을 방어하며 마감했습니다. 재료노출 부담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경기부양책 기대감이 약화된 가운데 이달중 보호예수에서 해제되는 비유통주 물량이 수급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우려감도 고려해야할 부분입니다.

향후 중국증시가 재료노출에도 추가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국내증시의 중국관련주들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다시 60일선 아래로 내려간다면 중국관련주들의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중국증시의 움직임을 면밀히 살펴야 하겠습니다.

주말까지 관망 분위기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00원 오른 1477.00원으로 마감, 사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단순히 증시와 역행하는 흐름으로 볼 수도 있겠고, 유동성 불안감이 아직 잔존해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가 GM파산설 등의 영향과 더불어 연 4.33%로 0.07%포인트 상승한 점 역시 불안정한 금융시장의 심리를 대변해주고 있습니다.

변곡점에 위치한 해외증시들의 눈치를 살필 수 밖에 없는 여건입니다. 뉴욕증시가 고용보고서 발표나 빅3 문제 해결을 디딤돌 삼아 뻗어준다면 다행이지만, 발을 헛디딘다면 시장은 다시 균형을 잃고 흘러내릴 위험을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주말 미국증시의 방향성을 확인하기까지는 당장 국내증시가 독립적인 행보를 보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때문에 금요일 증시는 관망분위기 속에서 장중 나스닥선물의 움직임에 반응하며 등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큰 방향성이 확인되기까지 관망하되, 연기금 등 기관이 주도적으로 매수하는 대형 우량주들이나 고배당주들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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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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