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책임투자ㆍ환경단체 "국민연금, 말 아닌 행동으로 탄소중립에 힘 보태라"

입력 2020-12-3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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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환경운동연합,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한국사회책임네트워크 공동 선언해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환경운동연합,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한국사회책임네트워크가 30일 공동으로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국민연금 기후금융 실행 촉구문’을 발표했다.  (각 단체 홈페이지)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환경운동연합,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한국사회책임네트워크가 30일 공동으로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국민연금 기후금융 실행 촉구문’을 발표했다. (각 단체 홈페이지)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국민연금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는 시민사회의 지적이 나왔다. 국민연금이 세계 3위 규모의 연기금인 만큼, '탄소중립'을 위한 시장 영향력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이들은 국민연금에 탈석탄 선언에 동참하면서 '기후위기'를 환경 분야 중점 관리 사안으로 지정하고, TCFD 지지 선언과 CDP를 통한 정보공개 요구에 앞장설 것을 30일 촉구했다.

이날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환경운동연합,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한국사회책임네트워크(이하 참여단체들)는 공동으로 낸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국민연금 기후금융 실행 촉구문’을 통해 “국민연금이 기후위기에 어떤 대응 정책을 수립하고 활동하느냐는 매우 중요하다”며 “국민연금이 ‘기후금융’을 통하여 기업과 다른 금융기관들의 변화를 이끌어 내고 탄소중립을 추동하는 적극적인 기관투자자가 되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민연금에 환경(E) 분야 중점관리사안으로 ‘기후변화’를 지정하고 관여 활동 수행에도 나설 것을 촉구했다. 국민연금은 2021년부터 지배구조(G) 중심의 수탁자 책임 활동을 환경(E)과 사회(S) 분야로도 확대한다고 밝힌 바가 있다.

'기후변화'를 중점관리사안에 포함한다면, 국민연금의 위탁사 선정에도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등의 기후금융 관련 실행 능력과 실적 등을 반영해 기관투자자와 기후금융 협력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아울러 이들은 국민연금에 대해 기후위기 대응에 소극적이었다고 비판했다. 사회책임투자를 하기 위한 기본인 ESG 정보공개 요구에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국민연금이 비교 대상으로 삼고 있는 미국(CalPERs, CalSTRS), 캐나다(CPPIB), 네덜란드(ABP, PGGM) 등 다수의 해외 공적 연기금을 포함해 사적연금, 민간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이미 TCFD(기후 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 포스) 지지 선언, CDP(舊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 서명 기관 참여 등을 통해 기후변화 등 환경 관련 정보공개 요구에 나서고 있다.

참여단체들은 "국민연금은 TCFD 지지를 천명해야 한다. TCFD의 요구사항을 담고 있는 CDP 서명 기관 참여를 통해 적극적으로 정보공개를 요구할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기업가치 측정, 위험과 기회 평가, 관여 활동 등 투자 활동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TCFD는 금융기관과 기업이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재무적 영향을 분석하고 이를 관리하기 위한 지배구조, 전략, 리스크 관리, 지표 및 목표 등에 대한 투명한 공시를 요구하는 국제적인 이니셔티브다.

CDP(舊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는 기후변화, 물, 산림자원 등 환경 이슈와 관련하여 전 세계 주요 상장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전 세계 금융기관 주도의 정보공개 이니셔티브로다. 전 세계 9600개 이상의 기업이 CDP를 통하여 기후변화 등 환경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아울러 참여단체들은 국민연금에 더이상 석탄 산업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탈석탄' 선언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국내외 채권과 대체투자, 그리고 해외주식 자산군에 대해서 '탈석탄'을 선언하고,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을 적극 늘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미 노르웨이 국부펀드인 GPFG, 미국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인 캘퍼스(CalPERS), 스웨덴의 국민연금인 AP 등 해외 연기금들은 탈석탄을 선언하고 관여 활동도 적극 수행하고 있다.

참여단체들은 “국민연금은 그동안 기후위기에 무감각으로 일관해 왔다. 국민연금이 더는 기후위기의 방관자가 아닌, 강력한 기후행동가가 되기를 촉구한다”며 "책임투자에서 투자배제 전략인 네거티브 스크린(negative screen)을 도입하고 반드시 ‘석탄’을 포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국내 석탄발전 금융 제공 1위라는 불명예를 기록한 바가 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이 양이원영 의원, 그린피스와 공동 발간한 ‘2020 한국 석탄 금융 백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009년부터 2020년 6월 말까지 9조9955억 원(회사채 9조8239억 원, 프로젝트 파이낸싱 1716억 원)을 석탄발전에 투자한 것으로 집계된다. 이 수치는 한전 등 국내 석탄발전 관련 기업의 주식투자 규모인 1조702억 원을 제외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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