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8800만 VS 바이든 0?...트위터, 미국 정권교체 앞두고 이례적 조치

입력 2020-12-23 15:36 수정 2020-12-2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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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대통령 관련 여러 공식 계정 기존 팔로어 전부 삭제 계획
오바마에서 트럼프로 교체 시에는 전부 이어받아
트럼프, 민간인 신분 돌아가면 트윗 삭제 가능성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앱,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페이스북 앱. AP뉴시스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앱,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페이스북 앱. AP뉴시스
미국 정권교체를 앞두고 트위터가 이례적인 조치를 내놔 논란이 일고 있다. 조 바이든 차기 대통령 당선인에게 미국 대통령 공식 계정을 넘겨야 하는데, 현재 팔로어를 전부 삭제하고 넘기기로 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바이든은 대통령 공식 계정 팔로어가 ‘제로(0)’인 상태에서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이는 바이든 입장에서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대선 불복 행보를 하며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쏟아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트위터 계정 팔로어 수는 8800만 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추종자들에게 ‘사기 선거’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한다면 새 정권의 국정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트위터는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하면 대통령 공식 계정인 ‘@POTUS’와 ‘@WhiteHouse’, 영부인 계정 ‘@Flotus’ 등을 넘기면서 현재 팔로어를 전부 삭제할 계획이라고 바이든 정권 인수위에 알려왔다.

이는 4년 전과 다른 전례를 만드는 것이다. 2016년 트럼프는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쓰던 공식 계정을 물려받았다. 당연히 팔로어도 따라왔다. 22일 현재 @POTUS 팔로어는 3320만 명, @WhiteHouse는 2600만 명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월 취임 후 2009년 3월 개설한 개인 계정을 계속 사용했고, 대통령 공식 계정은 백악관 직원들이 관리해왔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트위터 팔로어는 8800만 명이 넘는다. 여기에는 오바마 정권에서 물려받은 팔로어도 포함됐을 수 있다.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식 당일만 해도 @POTUS는 팔로어가 1370만 명이었다. 계정이 트럼프 측으로 넘어간 후에는 그 수가 400만 명으로 급감했다가 다시 1440만 명으로 다시 증가했다.

WSJ는 “당시 계정 이전 과정에서 기술적 결함 때문에 팔로어가 갑자기 줄었다”며 “또 팔로어를 취소한 사용자가 계속 남아 있는 등의 문제로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트위터가 미국 대통령 공식 계정을 리셋하기로 한 배경에는 이런 기술 오류 재발을 방지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자신의 팔로어를 바이든에게 넘기는 것을 거부해서 트위터가 새 방침을 발표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바이든 인수위의 디지털 국장인 롭 플래허티는 “이것은 트럼프가 아니라 트위터의 결정”이라고 부인했다. 니콜라스 파실리오 트위터 대변인은 “우리는 공식 계정의 전환과 관련, 바이든 정권인수위와 다방면에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퇴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서도 대선 불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음모론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어 급기야 ‘사기 선거 환상에 사로잡혔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이에 대해 WSJ는 “트럼프가 민간인 신분이 되면 이전과 같은 특혜가 주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일 때는 트위터가 확인되지 않은 정보에는 ‘경고 라벨’을 붙였지만, 이후에는 아예 게시물이 삭제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트위터는 각국 정상이나 공직자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그들의 발언을 명확하게 확인해 스스로 판단하도록 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메시지를 삭제하지 않는다.

트위터 입장에서도 매일 트럼프가 올리는 수 많은 트윗을 일일이 모니터링하고 건마다 검토해야 해서 막대한 부담을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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