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연기금 주식 매도세 더 거세진다… 4분기 들어 2조 매도

입력 2020-12-0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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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한국거래소
▲자료제공=한국거래소
‘증시의 구원투수’ 역할을 해주던 연기금의 주식 매도세가 연말이 다가올수록 더욱 거세지고 있다. 4분기 들어 2조6200억 원 가량을 매도했지만, 여전히 연말 자산 비중 목표치에 근접하기 위해서는 팔아야 할 물량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4분기(10월~12월8일까지) 총 2조6264억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가 3조429억 원, 외국인 투자자가 6조739억 원어치를 순매수한 것과 대조적이다.

기관 투자자 중 연기금에는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등을 비롯해 각종 공제회 등이 포함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리자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들은 주식을 순매수하며 구원투수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2월부터 5월까지 순매수 행진을 보여오던 연기금들은 6월 7048억 원 순매도를 시작으로 △7월 1조1009억 원 △8월 1조6258억 원 △9월 1조3074억 원 △10월 8256억 원 △11월 1조1879억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즉, 6월부터 현재까지 총 7조3652억 원 가량을 순매도한 것이다.

통상 연기금들은 연초에 자산비중 정책을 밝히는데, 연말에는 밝혔던 목표 비중을 맞추는 데 주력한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직후 주가가 폭락하면서 전체 자산군에서 국내 주식의 비중이 줄면서 추가 매수 여력이 생겨 증시의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후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연기금 내 주식 비중은 연간 목표치를 대부분 넘어선 상태다.

연기금의 주체인 국민연금은 올해 말까지 국내주식 17.3%, 해외주식 22.3% 등의 비중을 맞춰야 한다. 9월 말 현재 기준 국내 주식은 18.3%, 해외주식 22.7%로 국내 주식 비중을 1%포인트 낮춰야 한다. 이를 맞추기 위해서는 약 8조 원 어치의 주식을 매도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사학연금도 올해 말까지 19.3%의 비중을 맞춰야 하는데, 10월 말 기준 현재 국내 주식 비중은 20.1%로 0.8%포인트 주식 비중을 낮춰야 한다. 공무원 연금공단도 8월과 9월 국내 주식 직접 투자에 1조1000억 원대를 투자했으나 10월부터 1조282억 원으로 그 규모를 줄여나가고 있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급등으로 인해 연기금의 국내 주식편입비율이 목표대비 높아졌다”며 “11월 말부터 연기금의 주식 매도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은 높아진 국내주식 비중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에도 불구하고 연기금의 국내 주식비중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사안”이라며 “연기금의 주식매도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은 현실적으로 연말까지 기관의 매도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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