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 활성비타민 시장, 차세대 주인공은 누구?

입력 2020-12-02 14:10 수정 2020-12-0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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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성비타민이 국내 제약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속으로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경쟁도 달아올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활성비타민 시장은 약 2000억 원 규모로 불어났다. 이 시장에서는 일동제약과 대웅제약, GC녹십자, 유한양행, 종근당 등 국내 대표 제약사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선두주자는 일동제약의 '아로나민'이다. 아로나민 시리즈는 지난해 기준 일동제약 연 매출의 약 13%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간판 품목이다. 올해 3분기까지 54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로나민 시리즈에는 '아로나민골드', '아로나민씨플러스', '아로나민실버프리미엄', '아로나민아이', '아로나민이엑스' 등이 포함된다. 일반의약품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을 올리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1963년 국내 1호 활성비타민으로 출시된 아로나민은 오랜 기간 독주 체제를 유지했다. 이 판도를 뒤흔든 제품이 대웅제약의 '임팩타민'이다.

2007년 처음 출시된 임팩타민의 매출은 2014년 100억 원, 2016년 200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은 351억 원이다. 올해는 3분기까지 27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성장했다.

임팩타민은 본격적인 고함량 활성비타민 바람을 불러왔다. 고함량 활성비타민은 최소필요량 대신 최적섭취량을 기준으로 함량을 5~10배까지 높여 야근, 수면 부족, 만성 피로 등에 시달리는 현대인을 타깃으로 한다.

GC녹십자의 '비맥스'는 임팩타민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2018년 114억 원이던 비맥스 시리즈의 매출은 지난해 184억 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3분기까지 200억 원을 돌파했다. 특히 3분기에만 100억 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려 GC녹십자의 분기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2012년 출시된 비맥스는 적극적인 약국 영업을 통해 조금씩 몸집을 키워왔다. 그러다 유튜브 열풍과 맞물려 약사 유튜버들이 비맥스를 추천하면서 지난해부터 급성장하고 있다. GC녹십자는 이례적으로 TV 광고를 방영, 비맥스를 300억 원대 품목으로 키우기 위한 마케팅 강화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약사 비타민이란 콘셉트가 시기적으로 잘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기세가 좋아 임팩타민을 역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종근당도 TV 광고를 통해 '벤포벨'의 세력 확장에 나섰다. 2016년 첫선을 보인 벤포벨은 후발주자답게 고함량 활성비타민 가운데 처음으로 핵심 성분인 벤포티아민의 함량을 100mg으로 높였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벤포벨은 2018년 연 매출 58억 원이었으나, 2019년 단숨에 2배로 성장했다. 올해는 3분기까지 88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안정적인 100억 원대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종근당 관계자는 "활성비타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성장이 두드러졌다"며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과 맞물리면서 성과가 좋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의 '메가트루' 역시 100억 원대 알짜 품목이다. 2017년 연 매출 100억 원을 처음 돌파한 메가트루는 2018년 유한양행의 장수 비타민 브랜드 '삐콤씨' 매출을 추월하면서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메가트루는 2018년 112억 원, 2019년 126억 원에 이어 올해 이미 9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른 제품들과 달리 TV 광고 없이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해 눈길을 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건강과 면역력 관리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면서 활성비타민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며 "앞다퉈 TV 광고를 선보일 정도로 제품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시장이 성장한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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