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트럭 ‘세미’, 테슬라에 날개 달아줄까…내년 첫 출시

입력 2020-11-2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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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021년 출시 일정 연기 후 기대·우려 교차
바이든 당선·전자상거래 급증 호재
기술 실현 가능성·가격은 발목 잡을 듯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2017년 공개한 전기 화물트럭 '테슬라 세미'의 컨셉 사진. AP뉴시스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2017년 공개한 전기 화물트럭 '테슬라 세미'의 컨셉 사진. AP뉴시스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사업 확장 가능성을 가늠할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내년에 첫 출시를 앞둔 전기 화물트럭 ‘테슬라 세미’가 테슬라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망했다.

테슬라의 전기 트럭 세미는 2017년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당시 테슬라의 계획은 2019년 출시해 2022년부터 연간 10만 대를 생산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트럭은 일반 승용차보다 5배나 많은 배터리 셀이 필요해 생산이 쉽지 않다. WSJ는 테슬라가 트럭 출시 일정을 2년 미룬 것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일정에 차질이 생기긴 했지만, 머스크 CEO는 6월 세미의 대량생산을 시작할 때가 됐다고 발언했다. 당시 머스크 CEO는 언제 어디에서 생산할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WSJ는 텍사스 오스틴 공장에서 생산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등장은 테슬라에 호재다. 바이든 차기 행정부는 전기자동차 보급을 장려하고 연비 규제를 강화할 계획이라 많은 업체가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세미를 사전예약한 운송·유통 업체는 약 50곳이다. 이 중에는 월마트와 펩시코, 안호이저부시인베브 등이 포함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전자상거래 이용량이 급증한 것도 테슬라에 좋은 기회다. 화물운송조사업체인 FTR는 10월 디젤 구동 트럭의 북미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나 폭증했다고 전했다. 다만 트럭 한 대의 사용 연한이 보통 5~10년임을 생각해보면 구매 시기를 맞추기 위해 테슬라가 좀 더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라비 샹커 모건스탠리 교통 애널리스트는 “전기로 구동하는 트럭 기술이 실제로 상용화 가능한지에 대해 깊은 회의론이 업계 전반에 자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한 번 충전으로 약 804km를 달릴 수 있는 트럭을 만들겠다고 밝혔는데, 세미가 궂은 날씨나 가파른 산길에서도 같은 성능을 내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반면 디젤 구동 트럭은 한번 급유하면 약 2575km를 달릴 수 있다. 세미의 3배에 달하는 거리다. 미국 전역의 주요 고속도로 입구마다 주유소가 있는 데 반해 전기 트럭용 배터리 충전소는 아직 턱없이 부족한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수소 전기차 업체 니콜라의 사기 의혹이 한 차례 휩쓸고 간 터라 기술 구현 우려는 실제 트럭이 나올 때까지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니콜라는 수년 전 공개한 전기 트럭 ‘니콜라원’의 주행 영상도 언덕길에서 굴려 촬영한 것이란 의혹이 나오며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의 조사를 받는 신세가 됐다.

테슬라는 세미의 가격이 15만~20만 달러(약 2억2100만 원)에 형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9월 배터리데이 때 테슬라는 배터리 생산 비용을 56% 줄이고 용량을 54% 늘리겠다며 희망적인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디젤 구동 트럭의 평균 가격보다 25%가량 비싸 가격 이점이 없다는 지적이다.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새로운 프로젝트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6월 머스크 CEO가 세미의 대량생산을 언급한 직후 테슬라의 주가는 하루 만에 8.97%나 급등했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주가가 600% 폭등하며 시가총액이 5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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