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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미국으로 쏠렸다면…하반기 중국으로 눈 돌린 ‘서학개미’

입력 2020-11-25 13:42

▲11일 새벽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 알리바바 본사 인근에 마련된 미디어센터 무대 화면에 지난 1일부터 11일 오전 0시 30분까지 판매된 거래액인 3천723억 위안(약 63조 원)이 표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11일 새벽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 알리바바 본사 인근에 마련된 미디어센터 무대 화면에 지난 1일부터 11일 오전 0시 30분까지 판매된 거래액인 3천723억 위안(약 63조 원)이 표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올 들어 해외 주식으로 발을 넓힌 국내 투자자가 상반기 미국에 중점을 둔 것과 달리 하반기에는 낯선 중국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한 이후 미·중 갈등 리스크가 완화하고 친환경 정책에 따라 중국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에서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4분기 들어 이날까지 알리바바에 대한 국내 투자자의 순매수결제 규모는 1억862억 원(약 1202억 원), 중국 전기차 브랜드 니오(NIO·중국명 웨이라이)는 1억774만 달러(약 1192억 원)를 기록했다. 알리바바는 테슬라(45억8502억 달러), 아마존(12억7394억 달러)에 이어 3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니오는 그 뒤를 이어 4번째였다. 중국 배터리 및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 샤오펑 모터스(6695만 달러)도 6위를 기록했다.

이는 '서학개미'가 본격 등장한 1분기 미국에만 주목한 것과 다른 포트폴리오다. 당시 애플(3억1130만 달러어치 순매수), 테슬라(1억5929만 달러), 알파벳 A주(1억4810만 달러), 마이크로소프트(1억3671만 달러)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발 폭락장에서 값이 저렴해졌고 국내 투자자들은 이들에 큰 베팅을 걸었다.

최근 악재를 연이어 만나 주춤하는 알리바바에 국내 투자자들이 적극적 순매수에 나서는 것은 이와 같은 맥락이다. 짧은 기간 가격이 빠르게 떨어진 변동성이 있더라도 중장기적으로 저가 매수 기회라는 판단에서다. 실제 알리바바 그룹은 3월 이후 우상향해 종가기준 10월 27일 317.14 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250달러대까지 내려앉았다. 이후 연속 상승해 280달러대 회복을 앞두고 있다.

알리바바에 대한 실적 개선도 매수 요인이다. 알리바바 영업이익은 올해 7~9월 136억 위안으로, 앤트 그룹 상장 무산에 따라 33% 하락해 시장 추정치를 밑돌았다. 그러나 이를 제외하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증가한 수치다.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 '11·11 쇼핑 축제' 기간에는 알리바바 전 플랫폼에서 거래액 4982억 위안(약 84조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인프라 확장과 업그레이드를 위한 투자로 해당 부문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매출액에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면서 "내년 클라우드 부문의 흑자 전환이 이뤄진다면 전사 수익성 개선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 등장으로 미·중 갈등 해소될 것이란 전망도 긍정적이다. 다웨이(達巍) 국제관계학원 전략·국제안보연구센터 소장은 이날 관영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중국을 적대국이 아닌 전략적 경쟁자로 보고 있다"면서 "중국에 대해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단기간 완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는데 그럼에도 내년 1분기까지는 중국 전기차에 대한 주가 상승이 예상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했다.

아울러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정책이 대두한 점도 서학개미들의 관심을 끌었다. 국내 투자자들은 바이든의 대대적인 친환경 정책이 전기차 기업 주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여기에 이달 초 중국 정부가 2025년 자국에서 판매되는 친환경차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20%로 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면서 중국 전기차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개인, 기관, 외국인 모두 글로벌 투자를 하는 시대로 올해 1분기까지는 테슬라의 독무대였다"며 "그러나 전기차에 대한 미국과 중국은 '밀월 관계'"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벤치마크 대상이 되면, 전기차 생태계를 성장시키는 역할이라면 니오·샤오펑·리오토 등 중국 전기차 3인방은 미국 투자가들이 미국 상장을 원한 업체들이란 게 임 연구원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임 연구원은 "업체별 매력은 테슬라에서 샤오펑·리오토 다음 비야디 이후 니오 순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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