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 전쟁' 반사익 후발주자, 글로벌 시장 공략도 '속도'

입력 2020-11-1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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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1호 보툴리눔 톡신인 메디톡스의 '메디톡신'에 닥친 위기는 국내 보툴리눔 톡신 기업들에게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이들 기업은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에 총력을 다하는 것은 물론 추가 성장을 위해 글로벌 진출 기반을 다지는데 주력하고 있다.

17일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2019년 기준 약 49억 달러(5조 4000억 원) 규모이며 2026년에는 89억 달러(9조 8000억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메디톡신은 2006년 가장 먼저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획득한 국내 개발 보툴리눔 톡신이다. 선점 효과와 오랜 기간 축적된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 4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차지했으며, 국내 기업 중 첫 번째로 중국 시판허가를 신청했다.

그러나 식약처가 메디톡신의 품목허가를 취소하면서 시장 분위기는 갑작스럽게 달라졌다. 식약처는 지난 4월 메디톡신주 50·100·150단위의 제조·판매를 중지하고 품목허가 취소 절차에 착수한데 이어 10월 메디톡신주 200단위와 '코어톡스주'에 대해서도 허가취소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가장 주목받은 기업은 메디톡스와 시장 1·2위를 다투던 휴젤이다. 2009년 식약처 품목허가를 획득한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는 2016년부터 메디톡스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613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3분기에는 157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휴젤은 메디톡스에 앞서 중국 시판허가를 획득, 중국 시장에 가장 먼저 침투하는 'K-톡신'으로 떠올랐다. 메디톡스보다 1년 이상 늦은 2019년 4월 허가를 신청했지만, 메디톡스가 악재를 겪는 사이 치고 나간 것이다.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2025년까지 약 1조750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과 유럽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시장이지만, 미국 엘러간의 '보톡스'와 중국 란저우의 'BTX-A'만 정식 유통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레티보'로 판매되는 보툴렉스는 보톡스 대비 가격 경쟁력, BTX-A 대비 품질 경쟁력을 갖춰 현지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손지훈 휴젤 대표는 "출시 첫 해인 2021년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달성하고, 진출 3년 내에는 시장 점유율 30%을 넘겨 1위에 오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휴젤은 중국에 이어 내년에 유럽, 2022년 미국까지 글로벌 빅3 시장에 모두 진출할 계획이다. 올해 6월 유럽 판매허가 신청을 마쳤으며, 미국 허가신청은 늦어도 내년 초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국내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지위와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을 바탕으로 2025년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려놨다.

지난해부터 보툴리눔 톡신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한 휴온스글로벌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출시한 '리즈톡스'는 3분기 회사의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포화상태이던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 메디톡신이 빠져나가면서 점유율 확대에 탄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월에는 50·200단위에 대한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해 제품군을 확장할 전망이다.

리즈톡스는 지난 6월 중국 임상 3상을 승인받아 미간주름 개선에 대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 또한, 러시아, 페루, 칠레 등지의 파트너사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 관계자는 "히알루론산 필러 '엘라비에'로 구축한 전국 영업망을 활용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며 "코로나19에도 분기마다 리즈톡스의 매출이 상승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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