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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코노미] 벌새 모양부터 딱정벌레 드론까지…영화 '아이 인 더 스카이'로 본 드론 산업

입력 2020-11-13 15:48

오코노미는 넷플릭스와 왓챠 등 OTT(Over The Top) 서비스에 있는 콘텐츠를 통해 경제를 바라보는 코너입니다. 영화, 드라마, TV 쇼 등 여러 장르의 트렌디한 콘텐츠를 보며 어려운 경제를 재미있게 풀어내겠습니다.

(출처=영화 '아이 인 더 스카이'(Eye in the sky) 포스터)
(출처=영화 '아이 인 더 스카이'(Eye in the sky) 포스터)

테러 조직 '알샤바브' 수뇌들이 모인 케냐 나이로비의 한 주택. 그곳에 자그마한 벌새 한 마리가 날아든다.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창문 주위를 배회하는 벌새. 새의 정체는 사실 드론이다. 벌새 드론은 테러 배후 생포 작전을 위해 적을 관찰한다. 하지만 최첨단 벌새 드론도 조직원 중 핵심 인물의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다. 그사이 테러 배후들은 작전 지역에서 벗어나 반군 장악 지역의 낡은 은신처로 숨는다. 결국, 신원 확인을 위해 더 작은 딱정벌레 드론이 위험을 무릅쓰고 날아든다. 영국·미국·케냐 3개국의 합동 군사 작전을 그린 영화 '아이 인 더 스카이'(Eye in the sky, 2016)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딱정벌레 드론. 매우 작은 크기로 적의 눈을 피해 은신처 내부를 촬영하고 자살 폭탄 계획을 목격한다. (출처=아이 인 더 스카이' 트레일러 캡처)
▲영화에서 등장하는 딱정벌레 드론. 매우 작은 크기로 적의 눈을 피해 은신처 내부를 촬영하고 자살 폭탄 계획을 목격한다. (출처=아이 인 더 스카이' 트레일러 캡처)

딱정벌레 드론은 은신처에 숨은 인물이 6년간 쫓은 테러 조직의 배후임을 밝혀낸다. 하지만 반군 장악 지역이라 생포를 위해 지상군을 투입하기는 어려운 상황. 결국, 영국 대령 캐서린 파월(헬렌 미렌 분)과 영국 육군 중장 프랭크 벤슨(알란 릭맨 분)은 계획을 바꿔 생포 대신 미사일로 근거지를 공격하자고 주장한다.

하지만 영국 관료들은 사살을 결정하는데 부담을 느끼고, 상부에 보고해야 한다고 말한다. 결국, 기나긴 보고와 책임 떠넘기기 과정을 거쳐 사살이 최종 결정된다. 이제 헬파이어 미사일만 날리면 되는 상황. 그때 소말리아 소녀 알리아가 미사일의 사정 범위 안으로 들어온다. 미 공군 장교 스티브 와츠(아론 폴 분)는 망설이다 소녀를 위해 사격 보류를 요청한다.

▲영화는 숨가쁘게 영국과 미국, 케냐 현지 등을 오가며 원격으로 이뤄지는 현대 전쟁을 생생하게 그린다.  (출처=영화 '아이 인 더 스카이' 스틸컷)
▲영화는 숨가쁘게 영국과 미국, 케냐 현지 등을 오가며 원격으로 이뤄지는 현대 전쟁을 생생하게 그린다. (출처=영화 '아이 인 더 스카이' 스틸컷)

드론은 이제 영화에서만 등장하는 신무기가 아니다. 드론은 2010년대부터 현대 전쟁사의 중요 순간마다 나타나 주요 역할을 맡았다. 아이 인 더 스카이에서는 실제 무인 항공기 'MQ-9 리퍼'가 등장하는데, 이는 올해 1월 이란 거셈 솔레이마니 장군 암살에 쓰인 무기다. 당시 미군은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 앞 도로에 있는 솔레이마니의 차량을 공격했는데, 조종은 바그다드와 약 1만2000km 떨어진 미국 네바다 주의 공군기지에서 이뤄졌다.

아제르바이잔의 승리로 끝난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전쟁 역시 아제르바이잔을 승리로 이끄는데 드론의 역할이 컸다. 아제르바이잔은 터키제 드론을 수입해 아르메니아에 폭격을 일삼았는데, 아르메니아의 방공 기술이 이를 막지 못해 큰 피해를 보았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드론 시장 규모는 123억 달러(약 13조7243억 원)에 달한다. 이 중 전체 시장의 절반 가까이 군사용 드론이다.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 물빛무대에서 ‘도시, 하늘을 열다’를 주제로 열린 도심항공교통 서울실증 행사에서 드론 택시가 시범비행을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 물빛무대에서 ‘도시, 하늘을 열다’를 주제로 열린 도심항공교통 서울실증 행사에서 드론 택시가 시범비행을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드론이 주목받는 또 하나의 영역은 교통이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11일 여의도에서 사람이 탈 수 있는 드론 택시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이날 드론 택시는 20kg 쌀가마니 네 포대(80kg)를 싣고. 해발 50m 상공에서 여의도한강공원부터 서강대교, 마포대교 일대를 약 7분간 비행했다. 정부는 5년 뒤부터 드론 택시를 본격적으로 운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천공항과 청량리역, 코엑스 등에 드론 택시가 뜨고 내릴 수 있는 터미널을 구축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행사가 끝난 뒤, 미래 드론 산업을 중국에 내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공개된 드론이 중국 이항(EHANG) 사에서 제작됐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서울시와 국토부 측은 “국내 기업들이 사람이 탈 수 있는 드론 택시를 개발 중이지만 현시점에서 실제 비행할 수 있는 기체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이항 제품을 3억 원에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현대차와 한화시스템이 드론 택시 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세계가전전시회)에서 "2028년까지 UAM(도심 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우버와 협력해 개발한 기체 'S-A1'을 공개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7월 국내 최초로 에어택시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미국 오버 에어와 함께 '버터플라이'라는 이름의 개인용 비행체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알리아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사는 반군 지역에 살지만, 개방적인 아버지의 덕분에 공부도 하고 사람들의 눈을 피해 여자아이에게 허락되지 않는 놀이도 한다. (출처=영화 '아이 인 더 스카이' 스틸컷)
▲알리아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사는 반군 지역에 살지만, 개방적인 아버지의 덕분에 공부도 하고 사람들의 눈을 피해 여자아이에게 허락되지 않는 놀이도 한다. (출처=영화 '아이 인 더 스카이' 스틸컷)

아이 인 더 스카이는 발전된 드론 기술을 보여주며 이에 따른 윤리적 문제를 조명했다. 영화의 절정은 알샤바브가 곧 자살 폭탄 테러를 벌이는 일촉즉발의 상황을 맞으며 시작된다. 지금 당장 버튼을 눌러 공격하면 앞으로 있을 테러로 80명의 목숨을 살릴 수 있지만, 무고한 소녀는 목숨은 잃는다. 눈 앞의 무고한 하나의 생명을 살릴 것인가, 곧 있을 테러를 막아 80명의 목숨을 살릴 것인가 고민하는 문제는 보는 사람도 도덕적 딜레마에 빠지게 한다.

무인항공기는 실제로 하늘의 눈(Eye in the sky)이라고 불린다. 이 하늘의 눈으로 인해 지금까지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금까지 영국이 보유한 'MQ-9 리퍼' 공격으로 사망한 IS 조직원은 1000명을 넘어섰다. 무인항공기 피격은 필연적으로 주변 건물 파괴와 민간인 희생을 동반한다. 드론을 날려 버튼 하나로도 생명을 앗을 수 있는 시대, 과연 우리는 그 버튼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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