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 대한항공 알짜에서 계륵으로

입력 2020-10-2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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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계열사 한국공항이 자산 매각을 시작했다. 한국공항은 매년 200억 원 이상 흑자를 내는 알짜 기업에서 300억 원대 적자기업으로 바뀌었다. 대한항공은 자구책 마련을 위해 보유한 한국공항 주식 전량을 담보로 차입한 상태로 경영난이 장기화되면 매각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한국공항은 제주시 연동 소재의 토지·건물을 태극건설주식회사에 200억 원에 처분할 예정이다. 자산 총액 대비 4.30%로 큰 비중은 아니지만, 항공산업 전망이 불투명한 것에 대한 사전 대비로 보여진다.

회사 측은 "재무구조 개선 및 현금 유동성 확보가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항공산업이 직격탄을 맞기 전까지 한국공항은 매년 200억 원대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대한항공의 알짜 계열사로 꼽혔다.

대한항공이 지분 59.54%를 보유한 한국공항은 항공운수보조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항공기가 계류장에 머무르는 동안 항공기 운항에 필요한 제반 지원업무로 항공기 유도와 견인, 화물과 승객 수하물 상·하역, 항공기 내·외부청소, 지상장비 지원 등을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인천과 김포, 김해, 제주, 청주, 대구 등 국제공항과 포항, 광주, 울산 등 국내 공항에서 대한항공·진에어를 비롯한 국내 취항 외국항공사의 지상조업을 수행 중이다.

한국공항의 3년간 영업이익은 2017년 270억 원, 2018년 246억 원, 2019년 220억 원 등이다. 매년 최소 200억 원 이익을 축적했던 것이다.

한국공항이 꾸준히 이익을 낸 배경은 모회사인 대한항공과 계열회사인 진에어 등의 용역 사업을 도맡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항공편이 급감하면서 상황은 정반대가 됐다. 올해 상반기 한국공항은 322억 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한국공항은 코로나19 이후 순환 유급 휴직을 하고 있지만, 사업 특성상 기본 운영비를 줄일 수 없는 구조다.

한국공항 관계자는 "한공편이 반으로 줄어도 인력이 반으로 줄지 않는 구조"라며 "기본적으로 필요한 인력과 비용 등 유지 최저비용이 있다"고 말했다.

모기업인 대한항공의 실적은 한국공항과 직결된다. 대한항공은 자구책의 일환으로 5월 27일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에 2000억 원 차입 당시 한국공항 주식 전량 188만5134주(당시 가치 824억 원)를 담보로 제공했다. 경영난이 계속되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한국항공 처분도 가능해진 셈이다.

한공산업은 여전히 앞을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달 초 대한항공은 경영환경 악화로 4월 16일부터 10월 15일까지 시행한 직원 순환 휴직을 12월 15일까지 연장한 바 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코로나19 사태 종식과 이에 따른 여객 모멘텀 회복 시점을 가늠하기는 어렵다"며 "특히 대한항공이 안정적 당기순이익을 낼 수 있는 체질 확보를 위해 다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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