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원·달러 또 1년반만 최저, 외은+국내기관 달러 동반매도

바이든 당선 가능성에 강세분위기..미 증시·당국 개입여부 주목 속 1140원 하향시도할 듯

원·달러 환율이 사흘만에 연저점을 갈아치웠다. 이틀째 하락하며 또다시 1년반만에 최저치를 경신한 것이다.

외국인과 국내기관들의 달러 매도세가 지속된데다 장중 위안화 강세도 이어진 때문이다. 원화와 위안화 강세 배경에는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고, 상하 양원에서 민주당이 다수당이 될 것이라는 소위 블루웨이브(blue wave)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반면,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부진한 점은 하단을 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수급상 결제(달러매수) 수요도 있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얇은장 속에서 달러매도 수요가 많았다고 평가했다. 주요 저지선이 무너진 후 뒤늦게 팔자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증시와 외환당국의 개입여부를 주목해야할 것으로 봤다. 당분간 1140원 하향돌파 시도를 계속할 것으로 예측했다.

▲오른쪽은 15일 원달러 환율 장중 흐름 (한국은행, 체크)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7원(0.32%) 떨어진 1143.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4월23일 1141.8원 이후 최저치다. 장중에는 1141.9원까지 떨어져 역시 작년 4월23일 장중 기록한 1139.4원 이래 가장 낮았다.

1147.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시초가가 장중 최고가였다. 이는 이틀연속 시초가가 장중 최고가를 기록한 것이다.

역외환율은 사흘째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47.0/1147.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2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코스피와 상관없이 역외 매도로 원·달러가 하락했다. 주식관련 물량들로 추정된다. 얇은장 속에서 점심무렵을 이용해 확 팔았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마로 결제수요가 나오기도 했다”며 “외인 주식관련 물량이든 일반업체 네고 등 기본적으로 팔자가 많다. 1150원에서 1160원대에서 못팔았던 기관들이 주요 저지선이 무너진 후 뒤늦게 팔자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당장은 1140원이 지지되겠지만 조만간 하향돌파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가 계속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 장중엔 위안화 흐름과 비슷하게 움직였다. 다만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임에 따라 낙폭은 제한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바이든 당선 가능성에 원화와 위안화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 같다. 계속 1140원 하향돌파를 테스트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미 증시 조정여부와 외환당국의 속도조절 여부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15엔(0.14%) 오른 105.30엔을, 유로·달러는 0.0006달러(0.05%) 내린 1.1740달러를 기록 중이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56위안(0.08%) 상승한 6.7186위안을 보이고 있다. 장중에는 6.7009위안까지 떨어지기도 했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9.27포인트(0.81%) 떨어진 2361.2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12일 2403.73을 기록한 이후 사흘째 조정받는 모습이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185억4600만원어치를 매도해 이틀연속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