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칫돈 나가는 주식형 펀드…TDF는 물꼬 텄다

입력 2020-10-1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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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의 관심이 ‘타깃데이트펀드(TDF)’로 쏠리고 있다. ‘국민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던 공모펀드에서 연일 돈이 빠져나가는 것과 달리 매년 1조 원 이상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특히 TDF에는 은퇴자금을 마련하려는 연금계좌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1개 자산운용사의 라이프사이클 운용펀드 설정액은 연초 이후 6912억 원이 유입돼 총 3조2944억 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1년으로 기간을 넓히면 1조 원의 자금이 몰렸고, 2년 동안 1조8739억 원, 3년 간 2조5712억 원이 TDF로 유입됐다. 매년 1조 원 이상의 시중 자금이 TDF로 쏠린 셈이다.

TDF의 핵심은 자동 자산배분과 분산투자다. 가입자의 목표 은퇴 시기에 맞춰 주식, 채권 등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비중을 알아서 조정해주는 자산배분 펀드를 의미한다. 은퇴시점까지 남은 기간 동안 자동으로 자산 간 비중을 재배분하는 게 특징이다. 예를 들어 20~30대에는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비중 높다가 은퇴 시점에 가까워질수록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채권 등 안전자산투자가 커지는 방식이다.

이는 ‘국민 재테크 상품’으로 주목받던 공모펀드 시장에서 자금이 연이어 빠져나가는 상황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은 공모펀드 대신 직접투자를 선택하고 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공모펀드 가운데 주식형 펀드는 연초부터 약 19조 원 규모의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TDF와 비슷하게 구성된 혼합주식형, 혼합채권형 펀드 설정액도 각각 6385억 원, 1893억 원 줄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TDF로 쏠린 이유는 연금계좌를 통해 적립식 투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실제 퇴직연금에서 TDF가 차지하는 비중도 늘고 있다. 전체 퇴직연금 시장은 200조 원 정도인데, 이중 TDF가 3조 원 대로 몸집을 키운 셈이다.

11개 자산운용사들이 내세운 TDF 수익률도 시중금리보다 높아 매력적이다. 설정액 10억 원 이상 펀드 중 설정액이 가장 큰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45혼합자산자투자신탁은 최근 1년 수익률 16%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대표 클래스 기준으로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40혼합자산자투자신탁 종류C-P(15.19%), 한국투자TDF알아서2050증권자투자신탁H(주식혼합-재간접형)(C-F)(14.79%),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35혼합자산자투자신탁종류F(14.56%), 한국투자TDF알아서2045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C-P(14.42%) 등이 자산을 불리고 있다.

자산운용사들도 새로운 TDF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동학개미 운동으로 ‘존리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메리츠자산운용은 은퇴자산 마련을 위한 공모형 타깃데이트펀드(TDF) ‘메리츠프리덤’ 시리즈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우리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이 새로운 이름을 붙인 TDF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TDF는 약세장에서는 방어능력이 강점지만, 상승장에서는 성과가 상대적으로 부진하게 나타날 수 있다”며 “저금리 시대 은퇴준비에 적합한 상품으로 소개해 판매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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