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합의사항 지켜야…다시 두손 맞잡는 날 기대"

입력 2020-10-1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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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다시 남북협력 기대"…태영호 "북한 내부 힘들다는 것"

▲북한이 10일 당창건 75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진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연설대에 선 김정은 위원장이 엄숙한 표정으로 열병식이 진행 중인 광장을 바라보며 오른손을 경례하듯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10일 당창건 75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진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연설대에 선 김정은 위원장이 엄숙한 표정으로 열병식이 진행 중인 광장을 바라보며 오른손을 경례하듯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는 11일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과 관련해 “상호 무력충돌과 전쟁을 방지하기 위한 남북 간 여러 합의사항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남 유화 메시지를 둘러싸고 여야 반응이 엇갈렸다. 여권은 향후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면서도 신중한 분위기다.

청와대는 이날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연설 내용을 분석한 뒤 이같이 말하면서 “새로운 무기체계들의 전략적 의미와 세부사항을 계속 분석하고, 이에 대비한 우리의 방어 능력도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 ”고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 하루빨리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 손을 마주 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며 화답했다.

NSC 상임위원들은 북한의 신무기 공개 의도와 배경, 우리 측의 대응방안도 함께 논의에 돌입한 것이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10일 열린 당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연설에서 “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들에게도 따뜻한 이 마음을 정히 보내며 하루빨리 이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 손을 마주 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합니다”라며 남측에 유화 메시지를 내놨다.

정치권도 다양한 평가를 내놨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김 위원장의 열병식 연설에 대해 “코로나 이후 다시 남북협력의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는 발언이라고 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송 의원은 이번 열병식에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으로 추정되는 무기가 공개된 것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열병식에서 공개한 ICBM을 두고 자신들의 무력이 결코 그 누구를 향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객관적으로는 미국 본토가 북한 미사일의 공격 대상에 노출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의 ICBM 공개는 왜 시급히 남북미 간 (대화가) 필요한지를 시사해주고 있다”며 “결국 북핵 문제는 북미 관계 정상화와 종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전환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종전 선언은 비핵화로 가기 위한 입구”라고 평가했다. 송 의원은 “미국의 연방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에 출마한 후보 3명 모두가 한국전 종전선언 결의안에 서명했다. 미국 민주당의 입장이 종전선언 지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근거”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에 대한 의지와 선제적 무력 사용을 하지 않겠다는 김 위원장의 메시지에 더해 종전선언을 위한 미국 정치권의 움직임도 고무적”이라고도 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열병식과 관련해 “김정은이 무슨 말을 할지 고민하다 ‘고맙습니다’라는 말밖에 찾지 못했다는 것은 자신도 정책 실패를 인정한다는 걸 보여주며, 그만큼 북한 내부가 힘들다는 것”이라고 했다.

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 열병식을 앞둔 최대 관전 포인트는 김정은 연설 내용과 신형 전략무기의 공개 여부였다. 하지만 북한이 이례적으로 열병식을 새벽에 진행한 이유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관전 포인트가 하나 더 늘었다”고 소개했다. 태 의원은 “우리 공무원 피격 사건을 무마시키고 더 이상의 관계 악화를 바라지 않는다는 유화 메시지도 나왔다”면서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혹시나’가 ‘역시나’였다”고 했다.

그는 “결국 김정은은 지난해 말 언급한 대로 새로운 전략무기를 내놓고 말았다”며 “북한은 ICBM을 그대로 발사할 수 있는 차량과 확장된 미사일 몸체와 탄두 부분을 공개, 미국을 향한 발사 시간 단축과 워싱턴과 뉴욕을 동시에 핵 타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었음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태 의원은 이에 대해 “북한의 정면 돌파 전략이 변하지 않음을 대내외적으로 보여주며, 내부 결속도 다지고 미국 대선 후 시작될 협상에서 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속셈이 깔렸다”고 판단했다.

한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평양에서 열린 열병식 연설을 국내에서 중계한 것을 두고 부정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YTN과 연합뉴스 두 채널에서 김정은 열병식 연설을 녹화한 조선중앙TV를 통째로 중계하는 뜨악한 장면을 보고 있는 제 눈이 의심스럽다”고 했다. 그는 “이 시각에 조선중앙TV 통 중계, 이 무슨 일이냐”며 “대한민국이냐 북조선이냐”고 날을 세웠다.

김종철 정의당 신임 대표는 김 위원장의 대남 유화 메시지에 “환영한다”면서 “문재인 정부도 적극적인 평화군축 노력을 해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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