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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후 신용대출 어려워진다…‘이자·한도’ 얼마나 조정되나

입력 2020-10-01 10:04

은행권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빚투(빚내서 주식 투자)' 논란에 휩싸인 신용대출 조이기에 본격 착수했다. 급증하는 신용대출 총량을 줄이라는 금융당국 요구에 은행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금리를 높이고 한도를 대폭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금리 인상과 한도 축소, 고소득자 대출 한도 축소 등이 예상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하나·우리·KB국민·신한·NH농협은행)과 카카오·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은 추석 연휴 전후를 기점으로 대출한도 축소, 대출금리 인상 등 신용대출 총량 관리 방안을 확정한다.

시중은행 가운데 신용대출 축소 방안을 확정한 곳은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다. 국민은행은 일부 신용대출상품 금리를 지난달 29일부터 0.1~0.15%포인트 올렸다. 전체 신용대출 상품 가운데 8개 상품에 대해 우대금리 적용을 축소했다.

한도도 낮췄다. KB닥터론, KB로이어론 등 전문직 신용대출은 최고 4억 원이던 한도가 최고 2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공무원과 교직원이 대상인 KB직장인든든신용대출 역시 최고 3억 원에서 최고 2억 원으로 한도가 하향됐다. 비대면 상품인 KB Star신용대출은 최고 한도가 3억 원에서 1억5000만 원으로 줄였다.

우리은행은 이달 6일부터 ‘우리 원(WON)하는 직장인 대출’과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의 우리금리를 일제히 연 0.4%포인트 줄인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5일부터 직장인 신용대출 최저금리를 연 2.01%에서 연 2.16%로 0.15%P 인상했다. 지난달 18일 케이뱅크도 일반신용대출 금리를 0.10%P,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0.20%P 올려 각각 최저금리가 연 2.11%, 2.61%로 인상됐다.

신한, 하나, 농협은행은 신용대출 축소 방안을 마련하는 막바지 작업 중이다. 다른 은행도 국민은행과 마찬가지로 연소득 대비 신용대출 한도를 대폭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소득 두 배에 달했던 대출한도를 일단 대폭 축소하는 쪽으로 은행들의 의견이 좁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신용대출 금리를 인상하고 나선 이유는 최근 금융당국이 신용대출 급증에 대해 우선 은행들의 자율적 관리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금융기관은 스스로 가계대출 건전성 관리 노력을 다해달라”면서 “필요시 관리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도 최근 신용대출과 관련해 “지금 단계적으로 금융사들과 조치를 구축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14일 시중은행, 카카오뱅크 임원들과 화상회의를 열어 신용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목표 금액과 관리방안을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신용대출 속도 조절 방안으로 우대금리 축소를 통한 신용대출 금리 인상, 200~270%에 이르던 특수직(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포함)의 소득대비 신용대출 한도 축소 등을 논의했다.

한편,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달 24일 기준 126조 8863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과 비교해 2조 6116억 원 늘었다. 남은 영업일까지 더하면 이달 신용대출 증가액은 3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은행 신용대출은 지난 6월부터 매월 2조원 이상 증가하다 지난달에는 4조 755억 원으로 급증했다. 이달 신용대출 증가액이 3조 원을 넘으면 이는 역대 두 번째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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