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수익률 -18%…원자재펀드의 굴욕

입력 2020-09-2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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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원자잿값 약세 전환…1개월 수익률 -5.32% ‘뒷걸음’
반등 기대감 낮아 ‘손절매’ 행렬…3개월간 2조7265억 자금 이탈

원유 가격에 연동된 원자재 펀드 수익률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연초 대비 18% 넘게 빠진 펀드가 속출하며 투자자들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일각에선 “지금이 바닥 아니냐”며 낙관론을 제기하지만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는 견해가 더욱 우세한 형국이다. 유가가 저점을 찍을 때마다 돈을 넣었던 투자자 대다수가 마이너스 수익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다 단기간 유가가 큰 폭으로 반등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다.

2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후 원자재 펀드 수익률은 -18.23%로 부진하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이 3.28%로 살아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최근 한 달 동안 수익률은 -5.32%로 뒷걸음질했다. 원유 가격이 바닥을 기는 것을 필두로 원자재 가격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은행 JP모건체이스가 국채와 원자재 선물 시장에서 가격 조작 혐의로 10억 달러(약 1조1700억 원)가량의 제재금을 낼 것이란 소식도 악재다. JP모건체이스는 트레이딩 부서가 이른바 ‘스푸핑’ 방식으로 금속과 미 재무부 채권의 가격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스푸핑은 짧은 시간에 대량으로 허위 주문을 낸 뒤 바로 취소해 가격을 교란하는 행위다.

원자재 펀드에 관한 관심도 뚝 떨어졌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투자자들은 원자재 펀드에서 3903억 원 규모의 돈을 뺐다. 3개월로 기간을 넓혀보면 무려 2조 7265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원자재 펀드에 들어간 자금보다 환매로 빠져나온 액수가 훨씬 컸다.

당장 수익률이 부진한 것도 원인이지만 원자재 가격이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낮아 ‘손절매’ 행렬이 몰린 것이다. 전문가들도 싸 보인다고 무조건 투자하면 더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며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현재 국제유가는 40달러 선을 넘나드는 수준이다.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다시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원유 수요 전망과 유가 발목을 잡고 있다. 수요 전망도 잿빛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전망치를 하루 평균 9160만 배럴로 잡았다. 이는 전월 예상치보다 30만 배럴 더 낮춘 것이다. 지난 4월 IEA는 3개월 연속 원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자 지난달부터 전망치를 낮췄다.

주요 원자재 가격도 본격적인 회복세는 아니다.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가 낮아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16일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2020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4.5%로 지난 6월(-6.0%)보다 1.5%포인트 올려 제시했다. 2021년 성장률 전망치는 5.0%로 이전보다 0.2%포인트 내렸다.

다만 전망은 나쁘지 않다. S&P글로벌플래츠의 EMEA 담당 이사 앤디 크리치로우도 이번 코로나19발 경제 위기에 각국이 실시하고 있는 금리 인하, 중앙은행의 돈 풀기에 이어 앞으로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인도 등 주요 경제국들도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 발표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것으로 인해 석유 수요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샌안토니오에 소재한 프로스트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톰 스티링펠로우 사장은 “올해 봄 경제 붕괴 이후 기업들이 재건에 나서고 있다”며 “이들은 목재와 구리, 아연 등을 주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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