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외로우시죠?”...고독감 달래주는 ‘로보펫’이 뜬다

입력 2020-09-27 14:42 수정 2020-09-2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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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노인들이 로봇펫과 함께 지낸 후 정신 건강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에이지리스이노베이션.
▲외로운 노인들이 로봇펫과 함께 지낸 후 정신 건강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에이지리스이노베이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고독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와 우울한 기분을 합친 ‘코로나 블루’란 말이 생겨날 정도다. 어느 때보다 위로와 공감이 필요한 시대에 로봇 반려동물이 ‘베프(베스트 프렌드)’가 돼주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자가격리가 길어지면서 외로움을 타는 사람들을 위한 ‘로보펫(Robotic Pets)’이 뜨고 있다. 특히 가족들의 면회조차 불가능한 요양원에서 홀로 지내는 노인들의 시린 마음을 채워주고 있다.

의사인 린다 스팽글러는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의 치매 요양시설에 있는 92세 엄마를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이틀에 한번 꼴로 찾아가 만났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6개월째 생이별 중이다. 15분간 허락된 짧은 영상통화만이 엄마와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스팽글러는 “엄마가 홀로 더 고립됐다”면서 “92세 생신 선물로 반려견을 갖고 싶어하셨다”고 말했다.

치매를 앓고 있는 엄마가 반려동물을 돌볼 수 없다는 사실을 안 그는 온라인에서 로보펫을 발견, 이 녀석을 엄마 곁으로 보냈다.

센서가 달린 로보펫은 실제 강아지처럼 포근한 느낌에 심장박동까지 느낄 수 있다. 로보펫은 2009년 일본의 한 기업이 치매·우울증 환자를 위해 만든 ‘파로(PARO)’라는 아기물개가 시초다. 이후 2015년 미국 완구업체 해즈브로가 로봇 고양이를 내놓으면서 점차 종류가 늘어났다.

코로나19 여파로 시설에 있는 노인뿐만 아니라 집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는 노인 사이에서도 로보펫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 노인들의 고독과 단절은 건강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고립은 영상통화조차 할 수 없는 치매 노인들에게는 치명적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노인들의 극심한 외로움을 로보펫이 달래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관들이 텍사스와 캔자스의 요양원에서 3개월 동안 일주일에 3일간 20분씩 파로와 함께한 치매 노인 61명을 관찰한 결과, 스트레스와 불안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증으로 복용하던 약도 줄었다.

파로 가격은 6120달러(약 719만 원)로 주로 병원, 요양원 등에서 분양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로보펫을 ‘바이오피드백(biofeedback)’ 장치로 분류해 보험을 적용해주고 있어서다. 바이오피드백은 ‘바이올로지(biology)’와 ‘피드백(feedback)’의 합성어로 심장박동처럼 의식적인 제어가 안 되는 체내 활동을 전자 장치로 측정하고, 그 결과를 이용해 의식적인 제어를 훈련하는 방법을 말한다.

탐 터너 파로 로봇 총관리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로보펫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보험이 확대하면서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저렴한 버전의 로보펫도 등장했다. 에이지리스이노베이션이 판매하는 ‘조이포올(Joy for All)’ 로보펫은 월마트에서 120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미국은퇴자협회(AARP)에 따르면 조이포올 로보펫을 혼자 사는 노인 271명에게 무료로 나눠준 결과, 30일 후 노인들이 더 낙관적으로 변하고 외로움을 덜 타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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