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6개월] 빨라진 디지털 전환…10대그룹 ‘시총 지도’ 바꿨다

입력 2020-09-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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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한화 76.5% ‘배터리’ LG 44.8% 시총 껑충

위기는 산업지도를 바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예외가 아니다.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빨라진 ‘디지털화’와 ‘탈석탄’은 세계 산업구조를 바꾸고 있다. 한 나라의 경제와 산업ㆍ기업 지형도를 담아낸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이 같은 변화가 반영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선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놓고 반도체와 ‘포스트 코로나’ 유망 산업으로 꼽히는 ‘BBIG’(배터리ㆍ바이오ㆍ인터넷ㆍ게임)의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이투데이가 코로나19 팬데믹 전후의 10대 그룹 시가총액(우선주 포함 132개)을 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은 특징이 포착됐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일(3월 11일)부터 11일까지 10대 그룹의 시가총액 증감 추이를 집계한 결과, 한화그룹 시총이 이 기간 76.5%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LG그룹(44.8%), 현대차그룹(36.1%), SK그룹(20.6%), 삼성그룹(12.6%) 등 총 8개 그룹이 이 기간 시총을 늘렸다.

이들의 공통점은 전기차 및 배터리, 바이오 등 미래 성장 산업에 적극 투자하면서 코로나19 이후 상승장을 주도하는 종목을 내놓았다는 점이다. 여기에 디지털과 그린(환경)이 핵심인 한국판 ‘뉴딜 사업’과 맞물리면서 강세를 보인다는 특징이다.

한화그룹은 한화솔루션의 강세에 힘입어 시총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한화그룹의 시총은 8조4061억 원에서 14조8405억 원으로 76.5% 급증했다.

한화그룹 내 11개 종목 모두 올랐지만, 사실상 한화솔루션 한 기업이 그룹 시총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이 기간 한화솔루션 시총은 4조7615억 원(179.8%) 늘면서 한화그룹 시총 증가액의 74%를 차지한다.

같은 기간 한화솔루션우도 893억 원(767.6%) 오르면서 동반 상승했다. 한화솔루션우는 10대 그룹 종목 132개 중 가장 많이 오른 종목으로도 나타났다.

이 같은 강세는 한화솔루션이 태양광과 수소 중심의 그린뉴딜 관련주로 분류되면서 가능했다. 최근 한화솔루션은 미국 수소 트럭 업체인 니콜라와의 협업 계획을 밝히며 수소 사업 진출 기대감도 키우고 있다.

자회사의 강세에 지주사도 덩달아 주목받으면서 한화와 한화우는 각각 45.6%, 158.9% 증가했다. 이에 한화그룹은 7월 말까지만 해도 시총 증가율이 26% 수준에 그쳤지만, 최근 한 달 새 급증하면서 높은 성장률(76.5%)을 기록할 수 있었다.

LG그룹도 강세를 보였다. 이 기간 LG그룹의 시총은 86조2060억 원에서 124조8496억 원으로 44.8% 증가했다. LG화학이 시장 주목을 받으면서 그룹 시총 성장에 힘을 보탰다. 이 기간 LG화학 시총은 26조3662억 원에서 49조7676억 원으로 88.8% 올랐으며, LG화학우 역시 93.2% 뛰었다.

LG화학은 올해 상반기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누적 점유율 1위(24.6%) 소식을 알리면서 주목받았다. 이후 뉴딜 분야 대표 종목군으로 구성된 ‘KRX BBIG K-뉴딜지수’에서 배터리 대장주로 이름을 올리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대차그룹 역시 전기차ㆍ수소전기차 기반의 그린 모빌리티 보급 추진을 선언한 정부의 뉴딜 사업 수혜 기대에 힘입어 선전했다. 현대차그룹 시총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6.1%(약 26조 원) 올랐으며, 현대차에서만 15조 원가량이 늘었다.

반면, GS그룹(-6.0%), 현대중공업그룹(-3.3%) 등 2곳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후퇴의 여파를 떨치지 못했다. GS그룹은 유통 비중이 사업구조상 국내외 소비 냉각에 타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GS와 GS리테일의 시총은 각각 17.5%, 4.7% 감소했다.

현대중공업그룹도 경기 민감 업종인 철강, 조선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시총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현대일렉트릭은 그린 뉴딜 기대감에 힘입어 117.7% 올랐지만, 한국조선해양(-9.8%), 현대미포조선(-7.3%) 등의 약세로 시총이 줄었다.

이처럼 코로나19 이후 국내 주요 그룹 사이에선 디지털ㆍ그린으로 대표되는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했는지 여부에 시총 증감 격차가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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