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충격…3분기 어닝쇼크 올까

입력 2020-09-13 14:37 수정 2020-09-1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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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잠잠해지던 7월 20일, 강원랜드는 카지노 일반영업장 문을 활짝 열었다. 코로나19 확산세로 2월 23일 영업을 중단한 지 148일 만이었다.

그러나 영업 재개는 겨우 한 달간 이어졌다. 8월 중순부터 코로나19가 다시 거세게 번지더니 같은 달 20일 직원 1명이 확진자로 판정된 것이다. 강원랜드는 방역을 마치고 이튿날 문을 열었지만, 정부는 바로 다음날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이날부터 지금까지 카지노의 문은 굳게 닫힌 상태다.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며 회복을 기대한 상장사들의 이익을 좀먹고 있다. 전염병 확산세가 정점을 찍은 2분기를 지나 3분기 본격적인 실적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시장은 기대했으나 최근 눈높이는 점차 낮아지고 있다. 더욱이 증권사들이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을 반영한 실적 추정치를 내놓는 데 소극적이어서 실제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치는 ‘어닝 쇼크’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강원랜드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3곳 이상 추정)는 348억 원 적자로 집계됐다. 불과 한 달 전 추정으로는 337억 원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현재는 비슷한 규모의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에프앤가이드에 컨센서스가 집계되는 229개 상장사 중 한 달 전 컨센서스보다 3분기 적자 예상폭이 커지는 기업은 CJCGV(-512억 원), 파라다이스(-253억 원), GKL(-210억 원), 삼성중공업(-603억 원), 하나투어(-323억 원), 제주항공(-676억 원), 한국가스공사(-1700억 원) 등 7곳이다. 적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4곳)보다 3곳이 더 많다.

전체 229개 상장사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7조4194억 원으로 한 달 전 예측보다 0.12% 늘었다. 그러나 최근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대장주’ 삼성전자를 제외한다면, 228개 상장사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7조7976억 원으로 한 달 전 추정보다 1.21% 줄어들게 된다. 삼성전자는 잇단 수주와 미ㆍ중 갈등으로 인한 반사 수혜 기대감 등으로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한 달 전 예측보다 2.9% 증가한 9조2891억 원으로 집계됐다.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한 업종별로 보면 ‘호텔 및 레저’와 ‘가스’ 업종은 한 달 전 예측보다 3분기 영업적자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항공운수’는 한 달 전까지 3분기 흑자가 예상됐으나 현재는 적자로 전망되고 있다.

이밖에 통신장비(-45.1%), 백화점(-34.0%), 미디어(-18.3%), 반도체 및 관련장비(-12.1%), 섬유 및 의복(-10.0%), 조선(-9.0%) 등 업종이 한 달 전 예측보다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크게 줄었다. 통신장비 업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5G 투자 지연으로 3분기 실적 가시성이 약화된 상태다. 백화점은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구매 수요가 줄어드는 직격탄을 맞았고, 최근 미디어 업종은 영화관 수익 부진과 코로나19로 인한 프로그램 제작 지연 등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증권사들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여파를 3분기 기업 이익 전망에 늦게 반영하고 있어서 현실이 기대치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실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일간 100명을 넘어서기 시작한 8월 13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제시한 기업분석 보고서 1436개를 생산했다. 2분기 실적 시즌이 마무리된 이후이기 때문에 직전 한 달(2474개) 대비 한참 못 미치는 기업 실적 추정이 이뤄진 셈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이익 정상화는 모두의 기대였지만, 그 기대가 점점 옅어지고 있다”며 “하반기 실적 전망치는 3분기, 4분기 어닝쇼크가 빈번하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추가 할인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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