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건강한 일터 만든다” SK하이닉스의 빅데이터 실험

입력 2020-09-03 14:00 수정 2020-09-0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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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JEM(Job Exposure Matrix) 시스템 구축부터 운영, 관리까지 맡고 있는 SK하이닉스 안전보건팀 문형일 TL(왼쪽), 선행연구팀 이경호 TL.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JEM(Job Exposure Matrix) 시스템 구축부터 운영, 관리까지 맡고 있는 SK하이닉스 안전보건팀 문형일 TL(왼쪽), 선행연구팀 이경호 TL. (사진제공=SK하이닉스)

“JEM 시스템에서 모인 기록은 나만의 ‘근무 이력서’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시스템에서 쌓인 데이터들을 초석으로 더 안전하고 건강한 근무 환경을 만들고자 합니다.”

JEM(Job Exposure Matrix) 시스템 구축부터 운영, 관리까지 맡는 SK하이닉스 안전보건팀 문형일 TL(기술ㆍ재능 리더), 선행연구팀 이경호 TL이 가진 목표다.

SK하이닉스가 운영 중인 JEM 시스템은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 최초로 도입된 빅데이터 기반 작업환경 노출 정보 관리시스템이다. 사업장 내 다양한 안전·보건 분야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구성원의 일상적인 건강관리는 물론 직업병 예방까지 책임진다.

JEM 시스템이 구축된 건 2014년 외부전문가 7인과 노사 대표 4인으로 구성된 ‘산업보건 검증위원회(이하 검증위)’ 권고에 따른 후속 조치다. 직업병 의심사례로 꼽히는 구성원 및 협력사 지원보상이 수동적인 사후 대응이었다면, JEM 시스템은 예방에 초점을 맞춰 직업병 발생 가능성 자체를 낮추고자 추진됐다.

JEM 시스템 하에선 반도체 사업장 내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의 현황 파악은 물론, 직무별 노출 이력까지 시스템을 통해 관리된다. 이를 통해 관리자들은 요약된 구성원 종합 직무 노출 정보는 물론, 이천과 청주 사업장 내 각 생산라인과 단위공정별 화학물질 상세 리스트를 조회하고 업데이트할 수 있다.

문형일 TL은 “전산화된 데이터 허브를 통해 빠지는 정보 없이 효율적이고 선제적으로 안전·보건 관리를 하는 것이 JEM 시스템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반도체업계에서 선례가 없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만큼, 구축단계에선 시행착오가 많았다. 이경호 TL은 ‘각종 용어와 규격에 대한 표준화 과정’을 난관으로 꼽았다. 그는 “동일한 단위공정에서도 부서 혹은 담당자마다 조금씩 다른 표현을 사용하고 있었기에 이를 하나로 통일하는 작업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수백 개의 직무 유형을 물리·화학적 인자 노출 위험도에 따라 18개 그룹으로 분류하는 과정 또한 쉽지 않았다. 수용할 수 있는 데이터양보다 더 많은 JEM 데이터가 쏟아져 시스템에 과부하가 발생하기도 했다. 문 TL은 “시스템 개발단계부터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담으려고 노력했으며, 사용자 관점에서 기능 보완과 개선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국내 기업 최초로 안전·보건 관리 체계의 표준을 만든 보람을 느낀다고 두 사람은 입을 모았다. 이 TL은 “외부 학회에서 SK하이닉스의 JEM 시스템이 기업의 선제적인 안전·보건 관리 우수사례로 뽑혀 학자들의 관심을 받는 모습을 보고 뿌듯함을 느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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