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수 경쟁의 역설...GS25ㆍCU, 점포당 매출은 되레 주춤

입력 2020-08-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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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0-08-23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지난해 GS25 6.6억 원ㆍCU 5.9억원으로 하락…소매인 거리 확대될라 지방 점포 늘려

주요 편의점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점포당 매출은 되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리한 점포 수 경쟁이 가맹점주에 불똥이 튀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자율 협약에 따라 서울 대신 매출이 상대적으로 적은 지방 권역으로 전장이 옮겨진 부분도 작용했다.

◇출점 경쟁이 낳은 역설...최대 매출에도 점포당 매출은 하락

23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의 가맹점당 연매출은 지난해 6억6523만 원으로 2018년(6억7206만 원)에 비해 떨어졌다. 다만 2017년 6억5079만 원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다. 평(3.3㎡)당 매출은 2017년 3057만 원에서 2018년 3130만 원으로 올랐다가 지난해 3061만 원으로 다시 내렸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의 가맹점당 연 매출은 2017년 6억308만 원으로 6억 원대에 턱걸이하더니 2018년 5억9312억 원으로 6억 원대가 깨졌고 지난해 5억8991만 원으로 더 줄어 3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2017년 2725만 원이던 평(3.3㎡)당 매출은 2018년엔 2695만 원으로 떨어지더니 작년엔 2652만 원으로 더 내렸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편의점 본사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GS리테일은 작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매출 9조 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32.5% 치솟은 2388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편의점 사업 매출은 6조8564억 원으로 4.7% 뛰었고, 영업이익도 33.5% 신장했다. BGF리테일 역시 지난해 5조9461억 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보였고, 영업이익도 1895억 원에서 1966억 원으로 올랐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양사의 점포 수 확장 경쟁이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GS25가 17년 만에 CU를 누르고 점포수 기준 1위에 오르는 과정에서 수익성 낮은 점포까지 무리하게 오픈하면서 전체 매출은 끌어올리는 대신 가맹점주 몫은 되레 줄었다는 지적이다.

실제 2017년 1만2429개던 GS25 점포수는 이듬해 1만3107개로 679개 늘었고, 지난해(1만3918개)에는 811개를 확대해 공격적으로 점포 확대에 나섰다. 특히 GS25는 작년 11월에만 평소의 2~3배인 203개 가맹점을 늘리면서 광폭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라이벌 업체의 성장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CU의 점포 수 역시 오름세다. 2017년 1만2503개에서 2018년 1만3169개로 666개 확대했지만, 작년에는 이보다 많은 708개 늘린 1만3877개로 집계됐다.

◇ 출점 규제 강화될라...지방 점포 수 크게 늘린 편의점

편의점 간의 점포 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더욱 두드러진 변화는 지방 점포의 증가세다. 지난해 CU는 서울 점포 11곳을 늘리는 동안 그외 지역 점포는 697개 확대했다. GS25 역시 서울 점포는 71개 늘리는 데 그쳤지만, 지방 점포는 740개 확대했다.

편의점들이 지방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과포화된 서울에 비해 아직 출점 여지가 많다는 점이 꼽힌다. 지방 권역에는 아직 동네 슈퍼들이 많은데 이들이 택배부터 커피와 간단한 끼니를 때울 수 있는 근거리 생활라이프 플랫폼인 편의점으로 대거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방은 서울에 비해 유동 인구가 적어 매출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지방 점포를 늘리면 전체 매출은 끌어올릴 수 있지만, 점포 당 매출은 낮아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지난해 CU의 서울 점포 평균 매출은 6억7331만 원으로 전체 평균(5억8991만 원)에 비해 1억 원 가량 높다.

또 다른 이유로는 자율 협약에 따른 출점 제약이 꼽힌다. 지난해 공정위의 자율 협약에 따라 편의점들은 자체적으로 신규 출점을 담배 소매인 지정 거리를 따르기로 했다. 문제는 지자체마다 각각 담배 소매인 지정 거리가 다르는 점이다. 서울의 경우 100m를 따르고 있지만, 대부분의 지자체는 50m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난해 제주도에 이어 올해 4월 경기도와 8월 충남 아산 등이 100m로 권고하면서 전국적으로 지정거리가 확대되는 추세다. 편의점 본사로서는 지자체가 담배 소매인 거리를 확대하기 전에 경쟁력 좋은 상권에 미리 점포를 늘려놔야 한다. 이런 이유로 올해 초 CU와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는 2208세대의 일산 윈시티 킨텍스 아파트 단지 내에 편의점 7개를 과밀 출점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지방 출점이 늘고 있는데 이는 서울에 이어 다른 지자체들이 연이어 담배 소매인 지정 거리를 늘리면서 이에 대비한 본사들의 전략으로 보인다”라면서 “담배 소매인 거리 확대가 전국에서 시행돼 과도한 경쟁에 내몰리는 점주가 없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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