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역설...S&P500, 사상 최단 기간 약세장 탈출

입력 2020-08-19 17:50 수정 2020-08-1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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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고점에서 이번 고점까지 126거래일 걸려...사상 최단 기간 -종전 기록은 1967년 310거래일

“증시의 황소들이 암울한 경제 현실을 지나쳐 장밋빛 시대로 수레를 끌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충격 속에서도 미국 뉴욕증시의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사상 최단 기간에 약세장에서 탈출하는 이변을 연출하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같이 비유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중·대형주 500개 종목의 주가를 지수화한 S&P500지수는 장중으로나 종가로나 모두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이날 S&P500지수는 전날보다 7.79포인트(0.23%) 상승한 3389.78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코로나19가 미국 증시를 강타하기 이전인 2월 19일 기록한 종전 최고치 3386.15를 반년 만에 넘어선 것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역시 81.12포인트(0.73%) 상승한 1만1210.84에 장을 마감,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CNN은 S&P500지수가 3월 최저점에서 신고점으로 이동하기까지 불과 5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S&P500지수는 2월 19일 최고가에서 3월 23일 2237.40까지 34%나 꼬꾸라졌고, 이후 불과 126일 만에 51.5%나 다시 치솟았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다우존스마켓데이터에 따르면 S&P500지수는 역대 가장 짧은 기간에 약세장에서 탈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직전 최단 기간은 1967년의 310거래일이었다.

UBS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의 솔리타 마르첼리 미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믿기 어렵겠지만 2020년 약세장은 공식적으로 끝이 났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또 다른 시장 하락으로 더 많은 주식 매수 기회를 기대했던 일부 투자자에게는 달콤씁쓸한 소식이겠지만, 밝은 측면에서 보면 이 새로운 강세장은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WSJ는 코로나19로 미국에서만 17만 명 이상이 죽고, 실업률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상승하는 등 암울한 경제 상황에서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쓴 건 매우 기념비적인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CNN은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와 중앙은행의 전례 없는 재정과 통화 부양책으로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이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와 의회가 추가 경기 부양책 협의에 난항을 겪고 있지만,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에 의한 금융완화가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다 애플 같이 S&P500지수 비중이 25%가 넘는 IT 대기업들의 실적 호조도 증시 전반을 끌어올렸다. 애플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주가가 57% 뛰며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MS)도 올해 30% 넘게 뛰었다. 코로나로 비대면 관련 사업이 활발해지면서 IT 관련주들이 최대 수혜주가 된 것이다.

최근에는 투자자들이 코로나19 사태 종식 가능성에 베팅하면서 에너지, 금융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들까지 황소의 마차에 올라탔다.

라이언 데트릭 LPL파이낸셜 선임 투자전략가는 “많은 사람이 10%의 실업률과 100만 건에 가까운 신규 실업수당 청구 속에서도 왜 주가가 최고치를 경신하는지를 계속 궁금해하고 있다”면서 “경제지표는 뒤처져 있지만, 시장은 훨씬 더 밝은 미래를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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