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붐-버스트 사이클’ 경고음

입력 2020-08-18 14:46 수정 2020-08-1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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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불확실성 속 낙관적 과잉 투자-시장붕괴 흐름 우려…“이달 안에 S&P 최고치 경신할 것”

최근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다소 과열 양상을 보이는 미국 증시에 대해 ‘붐-버스트 사이클’에 올라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헤지펀드 유니버사인베스트먼츠의 마크 스피츠네이절 창업자는 17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출연, S&P500지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저점을 찍은 후 사상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두면서 시장 참가자들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붐-버스트 사이클을 경고했다.

붐-버스트 사이클이란, 붐 단계와 버스트 단계로 이뤄진 시장의 흐름을 말한다. 붐 단계는 어떤 계기로 사람들의 생각이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흐르거나 집단적인 착각을 해 특정 자산이나 산업에서 과잉 투자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과잉 투자가 최정점을 거치며 부실화하면 시장 붕괴 등 위기를 일으키는데 이것이 버스트 단계다.

스피츠네이절은 “불균형적인 경제 환경에서의 랠리를 감안했을 때 시장은 과대평가된 것으로 간주된다”며 “시장은 이에 안주하는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지뢰로 가득 차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100만 건에 달하는 상황에서 주가만 계속 뛰고 있는 것이 비정상적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주식 시장 붕괴는 과대평가의 직접적인 결과로 발생한다”며 “이를 실감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S&P500지수가 이달 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S&P500지수는 2월 3386.15를 기록한 뒤 코로나19 확산으로 3월 23일 2237.40까지 급락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지금까지 51% 폭등하며 17일에는 3381.99에 거래를 마치는 등 최고점의 턱밑까지 올랐다.

샘 스토발 CFRA리서치 수석 투자전략가는 “역사적으로 S&P500지수가 최고치에 1% 미만으로 근접했을 땐 평균적으로 8거래일 이후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2000~2002년 사이 하락장이 이어져 21거래일 연속 최고치 경신이 미뤄진 적이 있었지만, 대부분 8거래일 안에 기록이 깨졌다. 그는 “역사가 반복된다면 이달 말까지는 S&P500지수가 최고치를 다시 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이익 창출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증시가 과열되는 와중에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처분하고 있다. 트림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에 따르면 CEO와 주주, 임원진 등 내부자들은 5월 초부터 500억 달러(약 59조2350억 원)어치의 주식을 매각했다. 이는 2006년 이후 최대 규모다.

만약 이들이 시장의 랠리에 확신이 있다면 이렇게 대량으로 주식을 팔아치우는 일도 없을 것이다. 내부자들은 일반 투자자들보다 정보 접근성이 높아서 이들의 매도세는 시장 랠리에 제동 장치가 될 가능성이 있다. 피터 북크바르 블리클리어드바이저리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내부자들이 지금 옵션을 행사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감정이 들떠 있고 가치가 부풀려져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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