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형의 오토 인사이드] 철판보다 더 중요한…車 유리의 세계

입력 2020-08-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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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유리에 흩날림 방지 코팅 필수…보온과 단열 위해 다양한 화학기술 등장

▲1세기가 넘는 자동차 역사상 유리는 처음 개발된 이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다양한 기능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출처=BMW 미디어)
▲1세기가 넘는 자동차 역사상 유리는 처음 개발된 이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다양한 기능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출처=BMW 미디어)

자동차 유리는 장착된 방향에 따라 앞 유리와 측면 유리, 뒷유리로 나뉜다. 여기에 최근 인기를 끄는 선루프 유리도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앞 유리가 가장 두껍고 튼튼하다. 혹시 모를 장애물과 충돌해도 운전자와 승객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선루프 유리 역시 앞 유리 강도에 버금갈 만큼 단단하다.

이런 강성을 위해 2장 또는 그 이상의 얇은 유리를 겹쳐 만들기도 한다. 유리와 유리 사이에 필름을 꽂아 넣거나 공기층을 만들어 열을 차단하거나 보온 기능을 추가하기도 한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차 유리는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과학기술, 나아가 경제논리는 몰라보게 달라지고 있다.

▲측면과 뒷유리는 강화유리가 주로 쓰인다. 유리가 깨지더라도 2차 상해를 막기 위해 조각조각 부서지는 게 특징이다.  (출처=뉴스프레스)
▲측면과 뒷유리는 강화유리가 주로 쓰인다. 유리가 깨지더라도 2차 상해를 막기 위해 조각조각 부서지는 게 특징이다. (출처=뉴스프레스)

◇가장 두꺼운 앞 유리는 비산방지 필름으로 코팅=자동차 유리는 강화유리(Tempered glass) 또는 접합 유리(Laminated glass)로 나뉜다.

강화유리는 최근 스마트폰 액정 보호에도 자주 쓰이는 기술이다. 스마트폰 액정보호필름과 제작 공정이 비슷하다고 이해하면 된다. 주로 측면 유리와 뒷유리에 사용한다.

이런 강화유리는 운전자와 승객의 안전을 위해 도입했다. 일반 유리와 비교해 강도가 우수하고 설령 깨지더라도 조각조각 부서진다. 깨진 유리는 그 순간부터 흉기로 돌변하는 만큼,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조각내는 셈이다.

액션 영화에 등장하는, 자동차 유리창을 주먹으로 깨는 것도 영화니까 가능한 일이다. 깨진다 해도 손에 큰 상처가 생길 수 있으므로 함부로 따라 해서는 안 된다.

일부 차종에서는 측면 유리창에도 어쿠스틱 라미네이티드 (Acoustic Laminated)라는 이름의 접합 유리를 사용한다.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효과가 뛰어나 고급차에 자주 쓰이는 값비싼 유리다.

측면과 뒷유리는 강화유리가 많지만, 앞 유리의 대부분은 접합 유리(Laminated glass)다.

앞 유리는 사고로 인해 유리가 깨져도 조각조각 분리돼 사방으로 튀지 않는다. 이중구조 유리에 비산방지 필름을 들어있는 덕이다.

비슷한 크기여도 제작 원가는 뒷유리보다 앞 유리가 더 비싼 것도 이 때문이다.

그나마 앞 유리 가격은 생산원가를 고려했을 때 싼 편에 속한다. 자동차 유리 가운데 가장 많이 파손되는 유리인 만큼, 즉 수요가 가장 많은 유리인 만큼 규모의 경제에 따라 가격이 많이 내려간 상태다.

▲앞유리에는 다양한 주행정보가 표시되면서 첨단 기술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나아가 접합유리를 쓰는 덕에 생산원가 역시 다른 유리에 비해 비싸다. 다만 수요가 많은 만큼, 생산원가 대비 판매가격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출처=뉴스프레스UK)
▲앞유리에는 다양한 주행정보가 표시되면서 첨단 기술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나아가 접합유리를 쓰는 덕에 생산원가 역시 다른 유리에 비해 비싸다. 다만 수요가 많은 만큼, 생산원가 대비 판매가격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출처=뉴스프레스UK)

◇유리 제조 일자와 두께도 표시돼 있었네= 타이어 옆면에 다양한 정보가 표시돼 있듯, 유리 한쪽에 새겨진 인증코드에도 다양한 정보가 담겨있다.

유리에 찍힌 마크를 살펴보면, 기본적으로 해당 자동차 회사명이 있고, 자동차 유리에 필요한 인증 마크가 표시되어있다.

하나의 자동차가 여러 나라에서 판매가 되다 보니 유럽 인증, 북미 인증, 그리고 중국 인증마크까지 다양한 마크가 있다. 거기에 따른 인증번호도 붙어 있다.

유리창 한 쪽에 쓰여있는 이른바 도트 코드를 보면 두께도 알 수 있다.

3.5T 또는 4.5T 등의 숫자가 쓰여 있는데 유리 두께를 의미하고 T는 밀리미터(mm) 단위다. 대문자 M과 숫자를 조합하는 때도 있다. 예컨대 M5는 5mm 두께의 유리라는 뜻이다.

이밖에 도트(점)과 숫자로 제조년월을 표시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19ㆍㆍㆍㆍㆍ'는 2019년에 생산된 유리라는 뜻이다. 여기에 5개의 점은 7월 생산분을 의미한다. 도트 5개는 그해 12월까지 남은 개월 수를 뜻한다.

◇단단함과 부드러움이 반복되는 방탄유리=일반적이지 않지만 가장 비싼 유리는 역시 방탄유리다.

이런 방탄차는 마구 쏟아지는 총알 세례를 막아내기 위한 차가 아니다. 최초의 단 한 번의 공격을 막아내고 재빨리 현장을 빠져나가는 게 목표다. 이런 의미에서 방탄차의 경우 차체 철판보다 유리의 역할이 더 크다.

▲유리 가운데 가장 비싼 유리는 역시 방탄 유리다. 총기기술이 날로 발전하는 만큼, 이를 막아내기 위해 방탄유리 역시 점진적으로 두꺼워지고 있다.  (사진제공=BMW그룹미디어)
▲유리 가운데 가장 비싼 유리는 역시 방탄 유리다. 총기기술이 날로 발전하는 만큼, 이를 막아내기 위해 방탄유리 역시 점진적으로 두꺼워지고 있다. (사진제공=BMW그룹미디어)

1세기 넘게 자동차가 발달하면서 철판은 더 얇고 가벼워졌다. 나아가 차 무게를 줄일 수 있는, 크기를 축소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이 등장했다.

그러나 방탄유리만은 예외다. 유리 제작기술의 발달보다 총기의 발달이 더 앞서나갔기 때문이다.

방탄유리는 더 강력한 총기를 막을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더 두꺼워지고 있다.

다양한 첨단 화학기술이 접목되면서 유연성도 갖추고 있다. 단단하면 총알에 쉽게 뚫리거나 깨지지만, 유연한 상태를 유지하면 총알을 튕겨낼 수 있다.

최근에는 최소 2가지 이상의 소재를 혼합해 만들기도 한다.

강한 소재와 부드러운 소재를 반복해서 겹치는 방식이다. 부드러운 소재 덕에 유리는 쉽게 깨지지 않고 충격 에너지를 흡수해 퍼트리는 역할을 한다. 방탄 효과를 높이기 위해 각 유리 사이에는 공기층을 삽입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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